스스로를 낮춘 최용수 감독, 도전자로서 '반전' 꿈꾼다

서울월드컵경기장=전상준 기자 / 입력 : 2015.03.03 12:36 / 조회 : 3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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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서울 감독(왼쪽). /사진=OSEN



"우리는 절대 우승 후보가 아니다"

최용수 FC서울 감독이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뱉은 말이다. 최용수 감독은 스스로를 낮추고 있다. 하지만 우승에 대한 꿈은 놓지 않았다. 다만 조심스럽게 다가겠다는 자세다.

최용수 감독은 부임 후 승승장구했다. 정식 감독으로 부임된 첫 해인 2012년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듬해에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 시즌에는 FA컵 준우승을 차지했다.

좋은 성적이 이어지다 보니 마음의 부담도 있었다. 더욱이 올 겨울 김주영과 에스쿠데로 등 팀 주축 자원들이 중국 무대로 진출하며 전력에 큰 공백이 생겼다. ACL 조 편성도 불운하다. 디펜딩 챔피언인 웨스턴 시드니(호주)를 비롯하여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일본의 강자 가시마와 함께 H조에 포함됐다.

이에 최용수 감독은 시작부터 마음의 짐을 내려놨다. 포기했다는 뜻은 아니다. 도전자의 입장에서 한 경기 한 경기에 온 힘을 쏟겠다는 의미다.

최용수 감독은 "우리가 우승 후보로 거론되지 않는 건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다. ACL에서 죽음의 조에 속한 것도 맞다"면서도 "하지만 선수들의 이탈 등 위기 상황에서 우리가 ACL 조별예선을 통과한다면 진정으로 서울이라는 자부심을 내보일 수 있다. 오히려 기회다. 목표로 ACL 우승을 거론할 수도 없다. 하지만 매 경기를 결승전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겠다. 진지하게 대회를 치르고 싶다"며 굳센 포부를 밝혔다.

최용수 감독은 서울만의 경기를 펼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서울만의 축구란 화끈한 공격 축구다. 최용수 감독은 "과감한 축구를 하고 싶다. 팬들은 골을 원한다. 우리 선수단에는 공격적인 선수들이 많다"며 "보다 많은 골을 터트리는 축구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광저우 에버그란데 등 아시아 강팀들과 연이어 묶이는 부분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최용수 감독은 "광저우 에버그란데가 경쟁자로 거론되는 부분이 우리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 라이벌 구도는 팬들을 위한 흥밋거리다. (라이벌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치는 것도 지도자가 갖고 가야 할 책무다"고 말했다.

한편 FC서울과 가시마의 ACL H조 조별예선 2차전은 4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FC서울과 가시마는 1차전서 나란히 패하며 각각 3,4위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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