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백야' 백옥담, 임성한 조카라는 선입견

[기자수첩]

이지현 기자 / 입력 : 2015.03.03 11:59 / 조회 : 7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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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백야'에 출연 중인 임성한 조카 백옥담/사진=MBC '압구정백야' 방송화면 캡처


'압구정백야' 백옥담은 진정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을까.


MBC 일일드라마 '압구정백야'에 육선지 역으로 출연 중인 백옥담을 두고 말들이 많다. 백옥담의 출연 분량, 댄스 신 등을 놓고 '임성한의 조카라 가능한 일'이라고들 한다.

이미 알려져 있듯 백옥담은 임성한의 조카다. 혈연관계인 터라 백옥담의 임성한 작품 출연은 논란이 일 수 밖에 없다.

그간 백옥담은 MBC '아현동 마님'과 SBS '신기생뎐' 그리고 MBC '오로라 공주' 등 임성한의 작품에 연달아 출연했다. 임성한의 조카라는 사실은 '오로라 공주' 출연 당시 세간에 알려지며 큰 관심을 받았다.

이후부터 백옥담은 화제의 인물이 됐다. '압구정백야'에서 백옥담의 비키니 신이 뜬금없었다고, 결혼식 장면이 너무 늘어져 지루했다고, 댄스 타임이 불필요한 장면이라는 등 갖가지 이유로 '욕'을 먹었다. "탕웨이를 닮았다"는 극의 대사 역시 논란이 됐다.


시청자들은 백옥담이 임성한의 조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부터 그에게 더욱 주목하고 있다. 이전에는 없었던 논란이 무수하게 생긴 것. 이로 인해 백옥담의 출연 장면은 더욱 눈길이 가는 게 사실이며, 일각에서는 '임성한의 조카사랑'이라며 아니꼽게 보고 있다.

그러나 그저 '신인 연기자'로서 백옥담을 바라본다면 크게 논란이 될 것도 없다. 백옥담은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면서 별다른 연기력 논란 없이 역할을 소화해 왔다. 특히 임성한과의 혈연관계가 알려지기 전에는 출연하는 장면이 그다지 논란이 되지 않았다.

조카이기에 임성한의 작품에 누구보다 쉽게 출연하고 또 어느 정도 임성한으로부터 지지를 받는 것은 부정할 수 없겠지만, 이로 인해 백옥담 역시 피해를 입는 부분이 상당하다. '연기자' 백옥담으로는 철저히 조명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임성한의 조카 띄우기' 논란은 지난 2일 방송분에서도 계속됐다. 이날 방송에서 육선지(백옥담 분)는 장무엄(송원근 분)과 결혼식을 올리고 첫날밤 댄스 타임을 가졌다. '핫'하다는 EXID의 '위아래'를 장무엄이 먼저 추자, 육선지도 따라하는 신이었던 것.

이를 접한 시청자들은 "조카 띄워주기가 또 시작됐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반면 "임성한 조카라는 수식어에 연기자로서의 끼가 묻히고 있다"는 일각의 반응도 있다.

임성한은 뜬금없는 장면을 자주 등장시키는 그만의 독특함이 있는 작가다. 이 가운데 백옥담만이 혜택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선입견이 아닐까.

그저 임성한 작품에 출연한다는 이유만으로 '욕'을 먹어야 하는, 연기력 논란이 없음에도, 대본대로 제 역할을 소화하고 있음에도 논란이 돼야만 하는 백옥담. 연기자로서 자신이 헤쳐 나가야 할 '임성한 조카'라는 수식어, 그 숙명이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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