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를 부탁해'PD "차승원, 셰프 섭외하고싶다"(인터뷰①)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5.03.0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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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JTBC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가 요즘 화제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셰프들이 직접 스타의 집에 모셔다 둔 냉장고를 직접 공수해 그 안을 뒤져 괜찮은 재료들을 가지고 색다른 음식을 15분 안에 만들어 보는 콘셉트를 지녔다. 말 그대로 스타들의 냉장고를 셰프에게 부탁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하면 될 것 같다.


이 프로그램이 왜 인기가 있을까. 물론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먼저 요즘 예능계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쿡방(Cook+방송)의 화제성이 시선을 모을 수 있다. 스타들이 자신의 자택에 보유하고 있는 음식을 갖고 셰프들이 무언가를 만들어낸다는 것 자체가 궁금증을 높이는 데 한 몫 하고 있다.

또 하나라면 역시 관찰 포맷이다. 스타들의 집에 찾아가 그 내부를 들여다보는 콘셉트의 프로그램은 이미 아침 방송이나 교양적인 소재로 많이 활용돼왔다. 하지만 스타들의 냉장고를 들여다본다는 건 색다르게 느껴진다. 스타들이 어떤 재료를 가지고 음식을 해먹는지를 알아보는 것은 물론 그 음식들을 통해 스타들의 일상생활도 유추해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대결이다. 셰프들이 갖고 있는 실제 업계에서의 자부심은 생각보다 훨씬 크다. 선후배 간 규율도 세다. 자기가 만든 음식에 대한 자신감과 우월함이 없다면 결코 손님에게 좋은 음식을 대접할 수가 없다. 이들이 15분이라는 제한 시간 안에 무언가를 만들어 메인 게스트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분명 흥미로운 일이다.


이 3가지 요소가 적절히 버무려진 '냉장고를 부탁해'는 이제 그 높은 화제성을 이어가 롱런 프로그램으로 향할 준비를 계속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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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냉장고를 부탁해' 성희성 PD /사진=이동훈 기자


서울 상암동 JTBC 사옥에서 '냉장고를 부탁해'의 연출을 맡고 있는 성희성 PD와 함께 '냉장고를 부탁해'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눠봤다. 성희성 PD와 인터뷰를 통해서 알 수 있었던 점은 바로 이 포맷 자체 역시 충분히 경쟁력이 있음을 알게 됐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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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냉장고를 부탁해' 성희성 PD /사진=이동훈 기자


◆ "송강호·류승룡 등 섭외한 적도..차승원, 셰프로 섭외하고파"

사실 스타들 입장에서 자신의 자택에 있는 냉장고 내부를 공개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기자 역시 집에 있는 냉장고가 방송을 통해 대중에 공개된다면 하는 생각을 해보니 그 심정이 와 닿았다.

사실 '냉장고를 부탁해'가 지금의 화제성을 이끌게 한 건 소유진의 덕이 컸다. 성 PD는 "방송 초반만 하더라도 주위에서 '재미있다'는 의견이 간간이 전해질 정도였지만, 소유진이 공개한 냉장고가 전한 파급력이 분명 남달랐다"고 인정했다.

"소유진 편 이후 이렇게 반응이 빨리 올 줄 몰랐어요. 소유진이 예능 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하는 편도 아니었고, 방송에서 남편인 백종원과의 첫 만남 당시 등 쉽게 다뤄지지 않았던 에피소드를 소유진이 직접 전달하니 토크쇼로서 더욱 재미있게 전달됐죠."

특히 소유진이 공개한 냉장고는 대중의 시선을 모으기에 충분했다. 트러플, 대추곰, 송로버섯 머스터드 등 일반 가정에서 볼 수 없었던 소유진 냉장고 속 재료들은 방송 직후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했다.

"아무래도 남편이 유명 요리연구가이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신기했어요. 이 냉장고를 통해 소유진만의 남다른 면도 볼 수 있어서 참 좋았던 것 같아요."

성 PD는 "스타들이 갖고 있는 일상생활에서의 식문화를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전달하고 싶었다"며 "스타들만이 갖고 있는 재료나 음식에 대한 남다른 생각 등이 프로그램에서 유쾌하게 녹아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제작진은 국내 여러 스타들의 출연을 준비해왔지만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제작진이 출연을 계획했던 스타들은 누구였을까.

"음, 좀 민감한 부분이긴 한데요. 굳이 떠오르는 인물이자면 송강호, 류승룡 등 영화배우들의 냉장고들도 궁금하긴 했어요. 그리고 기러기 아빠이거나 실제로 혼자서 사는 스타들에 아무래도 더욱 눈길이 가는 편이에요."

여기서 돌발 질문을 던졌다. 바로 케이블채널 tvN '삼시세끼'와 차승원이었다.

성 PD는 "사실 '삼시세끼'를 본 적이 없었는데 차승원 출연 이후 화제가 됐다고 해서 찾아본 적은 있다"며 "차승원은 냉장고를 공개하는 스타로 섭외하는 것이 아니라 셰프로 초대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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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냉장고를 부탁해' 성희성 PD /사진=이동훈 기자


◆ '냉장고를 부탁해' 속 냉장고, 연출은 전혀 없을까?

아무리 그래도 방송이기에 누군가의 냉장고를 카메라로 찍는다는 게 찍는 입장이나 찍히는 입장에서 결코 순탄하진 않을 것이다. 성 PD 역시 이에 대해 "냉장고 안 역시 사적인 공간"이라고 말하며 말을 이었다.

"민감하죠. 게스트 입장에서는 먹는 것부터 사온 것까지 모두 비쳐지니까 좀 민망하기도 할 수도 있고요. 특히나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 스타들의 경우 스타보다 어머니 등의 반대가 더 크더라고요. 아무래도 냉장고를 더 많이 사용하는 사람이 스타들이 아니니까요."

그렇다면, 연출은 없을까. 있을 법했다. 하지만, 성 PD는 일단 "연출은 없다"고 했다. 자세히 물어봤다.

"연출이 가미된 느낌은 있겠죠. 그리고 섭외를 결정한 이후 냉장고를 녹화장까지 가져오는 시간 동안의 변화가 있을 수 있어서 작가들이 미리 사진을 찍어놓고 그대로 놔두라고 미리 얘기를 해놓아요. 아무래도 최대한 자연스러운 모습을 공개하려고 하는 거죠. 어떤 게스트들은 이에 충실히 하면서 나중에 냉장고 관리나 재료 보관법 등을 셰프들에게 물어보기도 하고요. 이런 부분들이 시청자들에겐 또 하나의 시청 포인트가 될 수 있었어요."

-인터뷰②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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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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