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하균의 첫 사극·다이어트·액션..그에게 도전이란?(인터뷰)

김소연 기자 / 입력 : 2015.03.02 12:38 / 조회 : 3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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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하균/사진=홍봉진 기자


"작품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운 작업을 할 수 있는지 여부에요."

신하균(41)은 매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배우다. 1998년 영화 '기막힌 사내들'로 데뷔해 어느덧 18년차 배우지만 겹치는 캐릭터를 꼽기 힘들 정도다. 믿고 보는 '하균神(신)'이란 별명도 여기서 나왔다.

오는 5일 개봉하는 '순수의 시대'(감독 안상훈·제작 화인웍스, 키메이커)에서도 신하균의 도전은 계속됐다. '순수의 시대'는 신하균에게 데뷔 첫 사극일 뿐 아니라 액션을 선보이는 영화다. 이를 위해 신하균은 처음으로 근육질 몸을 만들었다. 이를 위해 극한의 다이어트는 옵션이었다.

신하균에게 물었다. 신하균에게 도전이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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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하균/사진=홍봉진 기자


'순수의 시대'는 조선 초기 발발한 왕자의 난 뒷이야기를 다룬 작품. 신하균은 역사에 조차 기록되지 못한 비운의 장군 김민재 역을 맡았다. 현대극과 다른 호흡과 발성이 필요한 사극, 여기에 액션까지 준비해야했다. 그렇지만 데뷔 첫 사극을 선택한 이유에 신하균의 반응은 덤덤했다.

"이전까지 사극을 피한 것은 아니었어요. 제가 원하는 작품을 다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촬영 스케줄이 있기 때문에 아쉽게 놓친 작품들도 있었죠. 이번엔 여러모로 기회도 잘 맞아떨어졌어요."

현대극보다 갑절로 준비할 것들이 많았지만 "걱정은 없었다"고. "준비할 것이 좀 많구나"라고 느끼면서도 묵묵히 김민재라는 캐릭터를 만들어갔다. 그에게 주어진 2개월여의 준비기간 동안 신하균은 김민재가 됐다. 몸도 근육질로 만들었고, 칼과 활에 모두 능숙한 장수가 되기 위해 무술 수업에도 열중했다.

"'내가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할 시간도 없었어요. 검술도, 말을 타는 것도 모두 처음이었는데, 충분히 연습하고 준비할 상황이 안됐거든요. 작품을 준비했던 시기가 겨울이라 말들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말을 10번 정도 타고 바로 촬영에 들어갔던 것 같아요."

꼼꼼하게 촬영을 준비했지만 돌발 상황은 항상 존재했다. 말발굽에 발가락이 찍힌 상태에서 비오는 날 액션 장면을 찍다가 염증이 생겨 발톱이 빠지기도 하고, 손에 창이 박혀 찢어지기도 했다. 이런 일에도 신하균은 덤덤하게 "별 건 아니었다"고 말했다. 몸을 다치는 것보다 신하균을 힘들게 했던 것은 작품 속에서 장수 김민재로 보여 지지 않을 때였다.

"제가 운동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남자들처럼 무술을 배워본 적도 없어요. 군대에서도 태권도 1단을 못 따고 나왔거든요.(웃음) 평소에도 칼과 말을 무서워하는데, 그게 능숙하게 안되니까 힘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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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하균/사진=홍봉진 기자


삶의 모든 에너지를 작품을 위해 도전하는데 쏟는 신하균이었다. 그 때문일까. 인간 신하균의 삶은 다소 심심해 보이기까지 했다. 작품 속에서 폭발적인 에너지를 보여주는 신하균이지만 실제 성격은 조금 달랐다. 스스로도 "평상시에 의욕적으로 살아가진 않는다"고 고백할 정도다.

"평소엔 집에서 고양이들을 돌봐요. 집안에서 두 마리, 마당에 밥 먹으로 오는 길고양이가 다섯 마리에요. 뛰거나 하는 운동도 싫어해요. 날 좋은 날, 집 주변을 산책하는 정도죠. 친구들과 만날 때도 제가 먼저 약속을 잡기 보다는, 부르면 나가고요."

연애관에서도 이런 신하균의 성격은 드러난다. MBC '미스터 백'에 이어 '순수의 시대'에서도 아버지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해 "제가 이준이나 강하늘의 형이지 아버지는 아니지 않나요?"라며 웃으며 항변하면서도 "결혼 때문에 누군가를 만나고 싶진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성과 만남을 갖는 것도 적극적으로 소개팅을 하기 보다는 "자연스러운 만남을 바란다"는 소신도 드러냈다.

유쾌한 입담과 센스를 갖춘 신하균에게 "예능에 도전할 생각은 없는 것이냐"고 묻자 "전혀 그럴 생각이 없다"고 단호히 거절했다. "연기에만 도전하기에도 벅차다"는 것. 그만큼 신하균의 모든 열정과 에너지는 연기를 향해 있었다.

"아직도 제가 안 해본 것들이 많아요. 직업으로 따져도 그렇고요. 나이를 먹으면서 연륜이 필요한 역할도 많을 테니 더욱 다양해지겠죠. 그런 새로움 속에 메시지까지 담긴 작품을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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