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 백승환 "누님팬들 관심, 저도 깜짝 놀라요"(인터뷰)

KBS 2TV 월화드라마 '블러드' 박지상 역 백승환 인터뷰

안이슬 기자 / 입력 : 2015.02.28 08:30 / 조회 : 9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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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백승환/사진=김창현 기자


지난 16일 첫 방송을 시작한 KBS 2TV 월화드라마 '블러드', 안재현 외에도 누님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배우가 있다. 바로 박지상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백승환(17)이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연기를 시작해 올해로 벌써 연기 10년차. 인생의 절반 정도를 배우로 살고 있는 백승환은 몸도, 연기력도 여전히 성장 중이다.

백승환은 1화에서 박지상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며 '블러드'의 강렬한 시작을 알렸다. 백승환은 들개를 물리치는 액션신은 물론이고 뱀파이어라는 자신의 존재에 대한 갈등, 유일한 보호자인 엄마(박주미 분)를 잃는 슬픔까지 짧은 순간 다양한 감정을 오가며 활약했다.

제주도에서 진행된 1회 분의 촬영은 길지는 않았지만 어느 때 보다 힘들었다. 2시간이나 걸리는 뱀파이어 분장은 물론이고 들개와 액션신에서는 처음으로 CG 액션을 경험했다.

"일주일 정도 제주도에서 촬영을 했는데 마치 한 달 같았어요. 파란만장했죠. 정말 한 신도 쉬는 틈이 없었으니까요. CG와 싸우는 액션은 처음이었어요(웃음). 들개들이 있다고 생각하며 저 혼자 '훅-훅-'싸워야 했죠. 방송을 보니 잘 나온 것 같아요. 연습 때는 굉장히 힘들어서 '어떻게 하지?'했는데 하다 보니 액션도 재미있는 것 같아요. 액션을 하시는 분들은 계속 액션 연기를 하시잖아요? 그 이유를 알 것 같아요."

백승환이 연기한 박지상의 성인 분량은 안재현이 이어받았다. 처음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 백승환은 피부색도, 눈도 다른 안재현과 자신이 어색하지 않게 이어질 수 있을 지 걱정도 했다.

"전 쌍꺼풀이 있고 안재현 선배님은 없어요. 피부도 저는 검은 편이고 안재현 선배는 굉장히 하얗고, '맞을까?' 생각했었는데 드라마로 보니 굉장히 비슷했어요. 친구들도 '전혀 안 닮았는데?'라고 했지만 방송에 나온 걸 보고 느낌과 이미지가 닮았다고 하더라고요. 하얗게 나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웃음)."

뱀파이어 의사의 이야기라는 소재는 백승환에게 의미 있었다.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다 챙겨봤을 만큼 판타지를 좋아하는데다 뱀파이어 의사라는 설정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자신의 분량은 이미 끝났지만 여전히 경건하게 '본방사수' 하고 있단다.

"매일 방송 전에 다 씻고 경건하게 보고 있어요. 안재현 선배님이 정말 뱀파이어처럼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그동안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 드라마는 별로 없었잖아요. 살짝 걱정을 했는데 소재도 신선하고 재미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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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백승환/사진=김창현 기자


1화에서는 박지상과 유리타(구혜선 분)의 어린 시절 인연도 공개됐다. 어린 유리타를 구해주는 박지상의 모습에서 약간의 로맨스도 엿볼 수 있었다. 백승환은 "별로 멜로는 없었던 것 같다"며 평소 멜로 영화를 좋아한다고 밝혔다.

"제일 좋아하는 영화가 '타이타닉'이예요. 재개봉 했을 때 세 번 정도 봤어요. 행복한 멜로보다는 슬픈 멜로를 좋아해요. 멜로 연기는 별로 안 해봐서 잘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해보고 싶긴 해요. 상대요? 저는 전지현 선배님을 좋아하는데(웃음). 나이차이가 나서 힘들지 않을까요. '별에서 온 그대'에서 정말 너무나 매력있었어요."

올해로 고등학교 2학년이 되며 대학 입시도 현실로 다가왔다. 전교 1등을 할 정도로 학업에도 열의를 보이고 있는 백승환은 연극영화과가 아닌 경영학과에 진학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경영을 전공하고 싶어요. 패션에 관심이 많아서 나중에 패션사업을 해보고 싶기도 하고요. 올해는 학교생활을 충실히 하는 게 목표예요. 공부도 더 열심히 해서 성적도 유지하고 싶고, 전교 회장도 해보고 싶어요. 수능이 있으니 더 열심히 해야 하지만 작품이 있으면 놓치기 싫기도 해요. 그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인 것 같아요."

촬영이 있을 때는 학교생활에 충실하지 못해 아쉽지만, 대신 학교에서 생활하는 동안에는 배우 백승환이 아닌 활발한 고등학생 백승환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친구들과 놀러 다니는 것도 좋아하고, 장난도 많이 치는 영락없는 제 또래 학생이다. 학교에서는 학생이지만 현장에서는 한 명의 배우로서 제 몫을 다해야 한다. 10대 후반에 접어들며 현장에서의 자세도 조금은 달라졌다.

"어릴 때는 아무것도 모르니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다였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감독님께서 말씀하시기전에 '이렇게 해봐야겠다'고 나름대로 생각하고, 질문도 하기도 해요. 그런 부분이 전과는 달라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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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백승환/사진=김창현 기자


많은 이들이 백승환을 '도가니'로 기억한다. 그만큼 백승환의 연기는 인상적이었다. 대표적이 있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지만 넘어야 한 산으로 작용하기도 할 터, 백승환은 긍정적인 면만을 생각하려 한다.

"전 '도가니'로 기억해주시는 걸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아요. 저에게는 '도가니'가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생각해요. 그 전까지는 오디션을 많이 보려 다녔지만, '도가니를 통해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고, 찾아주셨거든요.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도 '도가니'예요. 저에게는 그저 감사하죠."

'도가니'가 백승환을 알린 작품이라면 '블러드'는 '누님팬'들을 가지게 해준 작품이기도 하다. SNS를 시작했다는 백승환은 누나 팬들의 뜨거운 반응에 깜짝 놀라곤 한다.

"가끔 저도 깜짝깜짝 놀라요(웃음). '블러드' 이후에 SNS 팔로워가 확 늘었어요. 이렇게 큰 관심은 처음이라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관심을 가져주시는 걸 보면 참 감사해요."

성인연기자들 못지않게 청소년 배우들 간에도 경쟁이 치열하다. 10대 배우들이 맡을 수 있는 역할이 한정적이다보니 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백승환은 쉬지 않고 작품을 이어오고 있다. 백승환이 생각하는 자신의 강점은 무엇일까?

"저는 연기를 할 때 과하게 뭘 하려고 하지 않아요. 보통은 뭔가 해보려고 하는데 전 그 반대여서 매력인 것 같아요. 이번에 박주미 선배님을 보면서 깨달은 것이 하나 있어요. 현장에서는 감정이 굉장히 격하게 보였는데 방송을 보니 딱 그 감정이 좋더라고요. 어느 정도의 감정을 보여줘야 하는지 정확하게 하신다는 것이 정말 놀라웠어요."

고교생활의 중반에 접어드는 백승환에게 요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지 물었다. 답은 바로 '키'였다. 이미 170cm 중반을 넘겼지만, 옷을 더 멋지게 입고 싶단다. 딱 10대 다운 고민에 백승환과 함께 소리 내어 웃었다.

"키가 더 컸으면 좋겠어요. 운동도 매일 하고 있어요. 옷을 좋아하니까요(웃음). 요즘 좀 크고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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