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래원 "'펀치' 박정환 연기, 모두 다 조재현 덕분"(인터뷰①)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5.03.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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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래원 /사진=이기범 기자


배우 김래원(34)에게 SBS 월화드라마 '펀치'(극본 박경수 연출 이명우 제작 HB엔터테인먼트)는 어떤 의미를 가졌을까. 인터뷰를 통해 김래원은 모든 면에 있어서 만족감을 나타냈다. 물론 연기력에 대한 스스로의 생각과 19회로 구성된 부분만 빼고 그랬다.

김래원에게 '펀치'는 결코 쉽지 않은 작품이었다. 그리고 가벼운 작품도 아니었다. 어떻게든 촬영을 마무리했지만, 그 과정에서 느꼈던 힘듦은 김래원에게는 잊지 못할 순간들이었다.


서울 가회동 모 한옥 카페에서 김래원을 만났다.

◆ "'강남1970' 끝내고 바로 만난 '펀치', 고민 많을 수밖에"

사실 김래원에게 '펀치'는 작품 자체가 주는 무거운 느낌 이외에도 맞이하기가 결코 쉽지 않은 작품이었다. 왜냐하면 '펀치' 촬영을 앞두고 김래원은 영화 '강남 1970'을 찍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펀치' 대본 리딩 전날까지 '강남 1970' 보충 촬영을 해야 했던 김래원은 주인공인 용기 캐릭터의 잔상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박정환을 연기했다.


"지금은 그래도 촬영을 마치고 나면 캐릭터에서 어느 정도는 빠져나오는 편이거든요. 이번에는 용기의 잔상이 좀 남아 있었고, 대본 리딩 때는 사실상 그 연장선상에 있었어요. 용기가 '강남 1970'에서 비춘 건달 캐릭터가 박정환에 이입돼 잘못 비쳐질까봐 걱정도 됐었어요. 여러모로 박정환이 처한 상황과 특수한 부분을 좀 더 리얼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죠."

박정환이라는 인물을 비추기 위해 가장 중요했던 건 바로 말의 속도와 시한부라는 설정이었다. 김래원은 "박정환이 날렵하고 똑똑한 검사로 비쳐지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게 이 부분이었는데 연기하면서 제일 힘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시한부에 대해서는 "고통스러운 장면을 통한 진정성 전달이 가장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래원은 못내 아쉬운 듯했다. 김래원은 "사실 '펀치' 촬영 초반 때 내 연기에 대해 이해를 잘 못하는 몇몇 관계자가 있었다"고 말했다. 다소 놀라웠다.

"영화를 마치고 곧바로 합류한 상태에서 아무래도 용기를 벗고 박정환을 입는 과정에서 그 '껍데기'는 그대로인 느낌이 있었어요. 1, 2회 때는 영화에서 촬영했을 때 느낌으로 찍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드라마 촬영을 할 때 중요한 게 아무래도 시청자를 이해시켜야 하는 명확한 표정 연기가 중요한데 전 그 부분을 무시했었죠. 그래서 제 스스로 연기할 때는 내면적으로 몰입이 됐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다 보니 이해가 잘 안 된 모양이에요. 그래서 전 제 연기를 믿어달라고 했어요. 사실 주변에서 그런 반응을 보여서 스스로 좀 흔들리긴 했지만요."

김래원은 "나만의 연기를 보여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고 이는 '강남 1970'을 함께 찍은 유하 감독의 조언이 컸다. 정말 감사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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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래원 /사진=이기범 기자


◆ "박정환 연기, 모두 다 조재현 덕분 "

박정환에게 이태준(조재현 분)의 존재감은 더할 나위 없이 컸다. 이태준과 조강재는 '펀치'에서 박정환과 함께 전체 긴장감을 조성하는 인물로서 분위기를 장악했다.

2003년 MBC 드라마 '눈사람' 이후 햇수로는 12년 만에 재회한 조재현은 김래원이 연기한 박정환을 더욱 돋보이게 한 일등공신이었다.

"자장면 신의 경우 같은 공간에서 찍지 않기도 했어요. 그런데도 마치 약속이나 한 것처럼 어색함 없이 그 합이 맞춰진 것이 너무나 좋았어요. 연기를 정확하게 던져 쫓아오게끔 이끌다가 제가 연기를 하면 자연스럽게 받아주는 그 흐름을 이어가는 게 최고였어요. 선배님과 같이 연기하면서는 따로 혼자서 분석할 필요도 없었고 대사도 다 외우지 않았어도 술술 나올 정도였어요."

이와 함께 김래원은 박혁권에 대해 "연기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멋진 연기를 보여줬다"고 말했고, 딸 예린을 연기한 김지영에 대해서도 "지금까지도 아빠, 딸이라고 주고받을 정도로 연기할 때 전혀 어색함 없이 촬영했다"고 말했다. 배우들과의 호흡은 정말 나무랄 데 없었다고 말한 그였다.

-인터뷰②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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