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주완 "'펀치' 속 어두운 현실, 진짜 아니라 믿는다"(인터뷰)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5.02.26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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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온주완 /사진=홍봉진 기자


지난 25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모 카페에서 배우 온주완(32)을 만났다. 다소 늦은 시각임에도 불구하고 불편한 기색 전혀 없이 인터뷰에 응해준 온주완의 배려가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온주완은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펀치'(극본 박경수 연출 이명우 제작 HB엔터테인먼트)에서 검사 이호성 역을 맡아 강렬한 연기를 선사했다. 각 캐릭터마다 모두 존재감이 컸던 '펀치'였기에 상대적으로 캐릭터 비중은 적었지만 이호성의 캐릭터 자체의 빛은 잃지 않았다.

온주완은 '펀치' 출연이 얼떨결에 결정됐을 당시를 떠올리며 감사한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고 밝혔다. 미팅 당시 수염을 길렀던 모습을 본 이명우 PD는 이호성의 이미지를 그대로 이어가자고 온주완에게 주문했다. 이후 '펀치'에서의 이호성의 겉모습은 검사보다는 형사의 모습에 더 가까웠다. 지적인 느낌보다는 좀 더 파이팅이 넘치는 거친 이미지가 수염을 통해 비쳐진 것이었다.

"감독님과 이야기하면서 규율에 억압되지 않고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이호성을 연기해보겠다고 했죠. 그런데 중반 이후 절정에 이르면서 악한 이호성이 더 강조됐는데 오히려 겉모습은 좀 더 깔끔해졌어요. 치밀함이 더해진 악한 검사의 모습으로 변화한 것 같았어요."


온주완은 이호성이 원래 선한 이미지의 인물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펀치'에서 이호성도 결국은 악한 사람이 됐다고도 말했다. 그렇다. '펀치'가 그리는 현실에서 선한 인물은 찾기 힘들었다. 그나마 정의를 찾으려 한 신하경(김아중 분) 정도만이 악과는 거리가 있는 인물이었다.

"원래 신하경과 이호성 간의 멜로도 대본에는 있었는데 결국 빠졌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오히려 빠져서 스토리가 더 깔끔해지고 스피디해졌죠. 훨씬 더 나았어요. '펀치'가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라고도 생각해요."

온주완은 "시청자 입장에서 봤을 때도 여느 작품보다 전개의 속도감은 정말 뛰어났다고 생각한다"며 "여기에 배우들이 전하는 몰입도 정말 대단했다"고 말했다.

'펀치'가 온주완에게 준 것이 무엇이냐고 묻자 온주완은 "비중이 적었음에도 배우로서 인지도를 높이게 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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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온주완 /사진=홍봉진 기자


'펀치'는 대한민국의 어두운 현실을 그린 드라마였다. 검찰 내부의 치열한 알력이 갈등을 만들고, 각 인물들의 약점이 서로를 물고 무는 경쟁 구도로 이어졌다. 그렇게 치열할 수가 없었다고 배우들은 입을 모았다. 제작을 맡은 한정환 EP는 "'펀치'의 제목처럼 모든 인물들이 펀치를 맞지만 다시 일어선다. 다들 독하다. 게임을 보는 듯하다. 이 작품이 가진 흠이라면 이들의 속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쉴 틈이 없다는 점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온주완은 "'펀치' 속 현실이 진짜라면 정말 문제가 심각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세상에 나쁜 사람과 덜 나쁜 사람만 존재한다면 정말 씁쓸할 것 같다"고도 말했다. 온주완은 그래도 "조서와 법전만 보며 정의를 추구해온 이호성의 본래 모습을 가진 좋은 사람이 이 세상에는 존재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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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온주완 /사진=홍봉진 기자


마지막으로 향후 계획을 물었다. 사실 주연보다는 조연 역할을 주로 맡아온 온주완이어서 주연에 대한 욕심이 없냐고 묻자 웃으며 "그건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주연, 조연 따지지 않고 좋은 작품이면 계속 출연하고 싶어요. 그 생각에는 예전부터 전혀 변함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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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근 | sgyoon@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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