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버둥' A로드 "감독이 시키면 볼보이라도 하겠다"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5.02.2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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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로드리게스. /AFPBBNews=뉴스1





"감독이 원한다면 3루든 1루든 지명타자든 볼보이든 무엇이든 하겠다."


금지약물 복용으로 162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뒤 복귀한 뉴욕 양키스의 슈퍼스타 알렉스 로드리게스(39)가 26일(이하 한국시간) 팀을 위해서라면 '백의종군'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출장정지로 팀 내 입지가 바닥으로 추락한 탓에 어떻게든 활로를 찾아보려고 발버둥치는 모양새다.

조 지라디 양키스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로드리게스를 1루 백업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양키스는 지난겨울 로드리게스의 본 포지션인 3루수 자리에 체이스 헤들리를 4년 5200만 달러에 계약하며 앉혔다. 로드리게스가 올해 만 40세에 접어드는 데다 2014년은 통째로 쉬었고 2013년에도 44경기 밖에 출장하지 못했기 때문에 양키스에게는 당연한 선택이었다.

지라디 감독과 로드리게스의 서먹한 관계도 한 몫 했다. 로드리게스는 금지약물 복용 혐의가 드러났을 당시에 도리어 선수 노조와 구단을 상대로 고소 협박까지 하며 분란을 일으켰다. 지난 1월 말 구단 수뇌부를 직접 찾아 반성의 뜻을 전달했지만 감독에게는 사과를 했는지 오직 둘 만이 알고 있다.


둘은 지난 25일 처음 대화를 나눴는데 사과 여부에 대해서는 비밀로 했다. 다수의 뉴욕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사과를 했느냐는 질문에 "좋은 대화를 나눴다", "대화 내용은 언론에 이야기하지 않기로 했다"라고만 대답했다.

그리고 26일, 로드리게스가 보직에 대해서 입을 열었다. 뉴저지닷컴은 로드리게스가 "감독이 원한다면 무엇이든 하겠다. 3루든 1루든 지명타자든 볼보이든 상관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로드리게스는 "1루수를 본 적은 한 번도 없다. 하지만 1루에는 내 좋은 친구(마크 테세이라)가 있다. 1루수는 수비적으로 가장 저평가 받는 포지션이라 생각한다. 테세이라에게 많이 배우고 의지 하겠다"고 밝혔다.

테세이라는 "참 재미있다. 내가 신인이었을 때 로드리게스는 세계 최고의 선수였다. 나는 그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 그런데 이제 내가 1루에 대해 가르쳐야 한다"며 즐거워했다.

로드리게스는 20시즌 동안 2939안타, 654홈런, 1969타점을 올리며 각종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약쟁이' 오명을 쓰며 엄청난 활약이 빛을 잃었다. 1994년 데뷔 후 마이너리그까지 통틀어 1루수를 본 경험도 없다. 마이너리그에서는 3루수로 13경기에 나선 바 있고 메이저리그에서도 3루수로 1189경기, 유격수로 1272경기를 치렀다.

한편 양키스와 남아 있는 계약 기간은 3년이다. 양키스가 3년 6100만 달러짜리 40살 선수를 어떻게 활용할 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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