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프리티랩스타' 지민 "노래 못해서 랩 한다고?"(인터뷰②)

AOA 지민 /사진=이동훈 기자

(인터뷰①에서 계속)


비록 무섭고, 눈물은 흘렸지만 지민에게 '언프리티 랩스타'는 많은 걸 안겼다.

지민은 "'언프리티 랩스타' 전에는 제가 랩을 하는지 모르는 분들도 많았다"며 "그냥 'AOA에서 목소리 특이한 애'가 저였다. 솔직히 AOA 곡에서 랩을 해봐야 4마디 장도 하는 데 거기에 대해 평가할 수는 없었을 것 같다. 그런데 '언프리티 랩스타' 이후 '지민이 생각보도 랩을 잘하네'란 얘기도 듣는다"고 말하며 웃었다.

-첫 촬영 이후 분위기는 어떤가요.

▶지금까지 7, 8번 촬영을 했는데요. '언프리티 랩스타' 멤버들은 정말 다들 솔직해요. 그래서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 될지 몰랐어요. AOA 멤버들과는 또 다르니까요. 이제는 많이 친해졌어요. 키썸은 개인적으로 이제 제일 친해졌어요. 전 힙합에 대한 관심도 많고, 랩하는 것도 많이 보고 싶은데 그룹 활동을 하면서 공연을 갈 시간도 없고 기회가 없어요. 그런데 가까이에서 현직 래퍼들이 하는 걸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저한테는 유익한 시간이에요.




-AOA 지민과 '언프리티 랩스타'의 '래퍼 지민'은 분명이 다를 것 같은데.

▶정말 다르죠. '언프리티 랩스타'는 미션을 준비하는 시간이 정말 짧아요. 저는 하면서 배우는 게 많았어요. AOA를 할 때는 제 얘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없거든요. '언프리티 랩스타'를 하면서는 제 얘기를 풀어낼 수 있어 좋아요. 또 배우는 게 하나 있어요. 다른 출연자들이 같은 주제에 대해 각기 다르게 풀어내는 것을 보고, 정말 많이 배우죠. 아, 저렇게도 풀어낼 수 있구나하고 무릎을 칠 때가 많아요.

-음악적으로 봤을 때 출연자 중 누가 본인의 취향과 제일 잘 맞는 것 같나요.

▶치타가 정말 잘하는 것 같아요. 치타는 약간 바위 같은 느낌이에요. 우두커니 그 자리에 있는 바위요. 어디에 쏠리지도 않고 묵직해요. 각오도 대단하고요.

AOA 지민 /사진=이동훈 기자

-첫 촬영 끝났을 때 감회가 남달랐을 거 같아요.

▶우리(AOA)는 정말 천사라고 생각했어요. AOA 동생들 보자마자 울었죠. 반가워서 그런 것도 있고 뭔가 서러운 것도 있었어요. '그래, 난 너희와 함께 있어야 돼' 이런 생각이 들었죠(웃음).

-지민 말고 다른 멤버들도 '언프리티 랩스타'에 나갈 수 있을까요.

▶한 번은 갔다 왔으면 좋겠어요(웃음). 두 번은 안되고요. 한번 정도는 느끼고 오라고 하고 싶네요. 뭔가 발전은 있으니까. 우리 끼리 있으면 경쟁보다는 서로 잘하자는 분위기니까, 이게 일장일단이 있거든요.

"제 목소리만 듣고도 어, 지민이네하고 사람들이 알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솔로는 기회가 닿으면 하고 싶지만 아직은 아니라는 생각이에요. 사실 그간 동생들에게 많이 미안했어요. AOA에는 저 말고도 찬미하고 민아가 랩을 하거든요. AOA는 유독 래퍼가 많아요. 그래서 데뷔 앨범에도 랩이 많죠. 대표님이 AOA는 래퍼가 3명, 보컬이 4명이니까 데뷔 앨범에 랩을 많이 넣어주셨어요. 그런데 서서히 랩이 줄어들고 그 적은 부분마저 제가 거의 하니까 찬미하고 민아에게 미안하죠. 그 친구들 정말 열심히 하거든요. 노래도 잘해요. 노래 못해서 랩 한다는 얘기는 안 해주셨으면 해요."

지민은 "처음에는 '언프리티 랩스타'가 너무 싫었다"며 "그런데 지나고 나니까 유익한 것 같다. 이제 촬영이 거의 다 끝났는데 이런 자극이 없었으면 'AOA 지민'이 발전하는 데 시간이 더 걸렸을 것 같다. 해야 될 것만 하지 말고, 내가 뭘 해야 하는지 까먹지 말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지민에게 물었다.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2 하면 출연 할 건가요?"

"아니요! 안 나갈 거예요.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