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프리티랩스타' 지민 "'암섹시', 고통스러웠다"(인터뷰①)

엠넷 여성 래퍼 서바이벌 '언프리티 랩스타' AOA 지민 인터뷰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5.02.05 06:00 / 조회 : 23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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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A 지민 /사진=이동훈 기자


"정말 집에 가고 싶었어요."

걸그룹 AOA 지민(24, 본명 신지민)은 지난해 말부터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 걸그룹 멤버가 아닌 '래퍼 지민'으로 7명의 여성 래퍼와 치열한 경쟁 중이다. 가차 없고, 비난이 난무한다. 성역이 없는 게 '힙합'이라지만, 인기 걸그룹 멤버로서 활동하던 지민의 입장에선 처음 경험하는 세계가 무섭기만 하다.

지난 1월 29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Unpretty Rapstar, 목요일 오후 11시)'는 래퍼 서바이벌 '쇼미더머니' 시리즈의 스핀오프 프로그램으로, 제시, 치타, 지민, 타이미, 릴샴, 키썸, 육지담, 지민 등 여성 래퍼들이 대결을 펼친다. 미션별 최종 1위는 컴필레이션 앨범에서 하나의 트랙(곡)이 주어진다. 이 앨범에는 총 6곡이 들어간다. 출연자가 8명이니 2명은 소득 없이 돌아가는 셈이다.

첫 회에서는 출연자들의 첫 만남과 첫 경연이 그려졌다. 지민을 제외하고는 이른바 '언더'에서 활동하는 래퍼들. 지민은 단지 '아이돌'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첫 만남 때부터 다른 출연자들의 비웃음 비슷한 미소를 접해야했다.

지민은 이날 출연자들끼리 '싸이퍼(cypher, 주제를 정하고 주제에 맞게 프리스타일 랩을 하는 것)'를 할 때도 제대로 못하는 등 상당히 긴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AOA 멤버들의 응원을 받으며 "작은 고추가 맵다는 걸 보여주고 오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지만, 지민은 이날 방송에서 서러움에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얼마 전에 '아육대(아이돌스타 육상 선수권대회)'에 나갔는데 다른 분들이 다들 힘내라고 응원을 해주시더라고요. 그런 경험이 처음이었어요. 제가 얼마나 불쌍해보였으면 그랬을까요(웃음). 제 관련 기사는 꼭 찾아보는데 이렇게 댓글이 많이 달린 것도 처음이에요. 심지어 좋은 댓글이 정말 많았어요. 다들 힘내라고 응원해주시니 정말 감사해요."

궁금했다. 왜 그런 고생을 사서 했는지. "걸그룹을 하면서는 보여드릴 수 있는 것이나 들려드릴 수 있는 음악이 한정돼 있잖아요. (언프리티 랩스타에 출연하는 것이) 저에 대해 보여드릴 수 있는 게 더 많을 것 같아 좋은 기회라 생각했던 거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란 예상은 첫 촬영부터 빗나갔다.

"그날 뭘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간 거였어요. 제작진이 출연자가 누군지 뭐를 할지 철저히 숨겼거든요. 전 솔직히 저 말고도 아이돌이 1명 정도는 더 있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딱 저 혼자더라고요. 너무 무서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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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A 지민 /사진=이동훈 기자


지민은 AOA의 메인 래퍼다. 어릴 적부터 랩을 좋아했다. 루다크리스(Ludacris)와 니키 미나즈(Nicki Minaj)를 좋아한다. 그가 가수를 꿈꾼 것도 힙합을 접하고였다.

"힙합 가수 공연에서 여성 가수가 피처링하는 걸 보고 가수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연습생 때도 랩에 계속해 관심을 두고 연습도 많이 했고요."

이처럼 랩을 사랑했지만, '언프리티 랩스타'는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어휴, 처음에 많이 울었어요. 그 당시에 연말 시상식 시즌이라 스케줄도 많았거든요. 3일 밤을 샌 상태에서 '언프리티 랩스타' 촬영을 갔어요. 촬영장소가 펜션 같은 곳이었는데 눈이 제 키만큼 쌓인 곳이었죠. 진짜 춥고, 히터도 안 들어왔어요."

-첫 만남부터 아이돌이라 무시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던데, 기분이 어땠어요?

▶화가 났죠. '왜 그러지 나한테?' 이런 생각도 들었고요. 첫 촬영하고 나서 어느 정도 친해져서 물어봤어요. 내가 싫었냐고요. 아니었대요. 치타도 졸리브이 언니도 궁금해서 그냥 '아이돌?'하고 물어봤대요. 상처 받았으면 미안하다고 하더라고요. (류)지담이는 유일하게 저를 보고 반겨줬는데, 학생이라서 제가 신기했나 봐요(웃음).

울었던 것도 너무 창피했어요. 방송에 나온 것보다 촬영할 때 더 많이 울었거든요. 멤버들이 다 나를 싫어하는 것 같고, 3일 밤을 새고 가니까 제 스스로도 피곤하고 예민하기도 했고요.

-첫 만남에서 왜 이렇게 긴장했나요, 데뷔 4년차라 낯선 이들과 만나는 게 적지 않을 텐데.

▶일단은 무서웠고, 또 모르는 분들이잖아요. 그냥, 어색했어요. 저희 회사(FNC엔터테인먼트)에서 제가 제일 거친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하하.

지민은 출연자들과 첫 싸이퍼 대결에서 '내상'을 입었다. 다들 의욕적으로 거칠게 나오는데 지민만 '자기소개' 수준에 그친 것. "열심히 하겠다"는 말로 마무리를 지었지만 다른 출연자들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지민은 방송 말미 100초 싸이퍼 영상 제작에서는 치타와 함께 1위에 오르는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처음 싸이퍼 할 때 '암 섹시'(I'm Sexy)라고 스스로 평가해 '화제'를 모았죠(웃음).

▶고통스러웠어요. 하하. 뭐라고는 해야겠고, 생각은 나지 않고. 저는 그 때 그 얘기를 했는지도 몰랐어요. 당시에 약간 '멘붕'이었어요. 그래서 짧게 하고 안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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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프리티 랩스타' 첫회 지민의 싸이퍼 모습 /사진=화면캡처


-그래도 방송 말미 싸이퍼 영상 제작 때는 평가가 좋았는데요.

▶사실, 빨리 끝내고 싶었어요. 그런 촬영은 그래도 많이 해봤던 거잖아요. 그 때는 무섭지 않았어요(웃음).

(인터뷰②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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