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PD가 밝힌 '삼시세끼' 마법 편집의 비밀(인터뷰)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5.01.3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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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2회 만에 두 자릿수 시청률을 돌파하며 케이블 예능사(史)를 새로 쓰고 있는 tvN '삼시세끼' 어촌편.

이 프로그램은 전남 신안 만재도를 배경으로 '차줌마' 차승원, '참바다' 유해진, 게스트인 듯 게스트 아닌 노예 같은 손호준, 그리고 '호준바라기' 산체까지 등장인물 골고루 사랑을 받으면서 단박에 인기 예능 반열에 올랐다. 30일 2회 시청률은 무려 10.8%(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나 된다. 나PD로서는 '꽃보다' 시리즈, '삼시세끼' 정선 편에 이어 또 하나의 성공신화를 쓰고 있는 것.


'삼시세끼'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과연 나PD가 전지전능한 신(神)처럼 모든 걸 다 '뚝딱' 만들어낼까. 나PD로부터 '삼시세끼'가 만들어지는 마법의 비밀을 들어봤다.

과거 리얼리티 예능은 수많은 카메라 그리고 수많은 촬영 테이프로 상징됐다. 하지만 '스마트'한 시대 변화에 맞춰 이제 촬영 현장에 테이프는 없다. 고로 '삼시세끼'를 촬영하는 데 얼마나 많은 테이프가 소모되는지도 테이프가 없으니 알 수 없다.

카메라만 20대.."'어마무시'하게 많이 찍는다"


"'삼시세끼' 같은 리얼리티쇼는 대본이 없으니 현장에서는 계속 찍기만 해요. 다른 리얼리티 프로그램도 똑같죠. 여러 대로 열심히 찍어요. 카메라요? 정확히는 몇 대 인지 세어보지 않았어요. 한 20대 정도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게 많은 게 아니에요. 촬영분량은 요즘에는 컴퓨터로 편집을 하니까 메모리 계산하는데,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그냥 '어마무시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네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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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분 중 10분의 1만 편집으로, 그중 10분의 1만 방송

이렇게 어마어마한 양을 찍지만 실제 편집을 거쳐 방송까지 되는 분량은 100분의 1도 안 된다. 나PD는 "한 방을 비추는 카메라가 2~3대 라면 24시간을 돌려도 23시간 동안 그 방에 사람이 없으면 용량은 어마어마해도 그 23시간은 버려지는 것"이라며 "촬영분의 10분의 1이 편집에 들어가고 그중 10분의 1 정도가 방송에 나간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 방송에 나가는 이 '100분의 1'은 어떻게 결정할까.

"현장에서 촬영을 하면서 저희가 모니터를 하니까 대략 어떤 이야기를 넣을지 생각을 해놔요. 오늘은 이런 일이 있었고, 이런 사건이 있었고, 누가 화해를 하고, 어떤 음식이 맛있고, 없고..이런 식으로요. 촬영 다녀와서 편집을 하면서도 회의를 해요. 어떤 이야기를 시청자들에게 보여드릴지 면밀하게 회의를 하죠. 가능하면 시청자분들이 편하게 볼 수 있게 하려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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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의 조연출, 일주일 내내 편집.."음악선곡, 자막편집도 이들의 몫"

'삼시세끼'는 음악으로도 시청자들의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가령 지난 30일 방송에서 유해진이 연기 흩날리는 아궁이에 앉아 불을 피울 때 JJCC의 '(불)질러'가 나와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음악감독님이 따로 있지만 부족한 부분을 서포트 해주는 정도에요. 대부분은 편집하는 PD들이 편집단계에서 어떤 음악을 넣을지 결정하죠. 예전에는 음악감독이 이 작업을 했는데 요즘에는 편집하는 조연출들이 음악을 다 고르고 있어요."

'삼시세끼'에는 조연출이 5명이 있는데, 이들은 방송을 위해 일주일 꼬박 편집을 한다. 나PD는 "방송 나가기 직전까지 늘 초치기로 작업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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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알'같은 자막도 이들 조연출들이 만든다.

"자막 아이디어도 다 조연출들의 머릿속에서 나와요. 오해하시는 부분이, 다 제가 센스가 있어 자막을 잘 쓴다고 생각하는데 조연출들이 아이디어가 좋아서 그런 거예요(웃음). 조연출들이 만든 자막을 나중에 저 포함, 다 같이 보면서 흐름을 잡죠. 통일성이 제일 중요하거든요."

'회의'에서는 특정 캐릭터를 어떻게 부각시킬지도 논의한다.

"강아지 산체가 대한 관심이 크신 데, 1회 모니터를 해보니까 산체에 대한 반응이 좋더라고요. 그러면 그런 부분에 더 공을 들여서 편집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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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부각은 회의 통해.."손호준 등장 시점 고민 많이 했다"

지난 30일 방송의 경우 동시간대 다른 예능프로그램에 동시 출연하는 게스트 손호준에 대한 배려도 빼놓지 않았다. "눈치가 보이는 부분이 있어서 등장 시점을 많이 고민하고, 고려했어요. 첫 등장에서는 그랬는데 이제 다음 방송부터는 배가 뜨지 않아 '반고정'으로 어떻게 신분이 변화하는지 부각시킬 예정이에요."

이 '공'을 들이는 부분에는 음식도 당연히 빠지지 않는다. "음식 설명자막이 많이 등장하는데 '삼시세끼'의 경우 음식과 관련해서는 특별한 조언을 받지는 않아요. '삼시세끼'가 사람만이 아니고 음식, 그 음식을 가능하게 하는 물고기, 해조류도 있잖아요. 이러한 것들이 이 프로그램의 중요한 콘텐츠라고 생각해요. 물고기가 나와도 설명한 번 해주고요. 그런 것들은 그냥 물어보기도 하고 자료 조사도 하면서 제작진이 해결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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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어촌편은 아직 총 몇 회 방송을 할지 결정되지 않았다.

"지금으로서는 8~10회 정도가 방송될 것 같아요. 시청자들에게 좀 더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더욱 더 정성들여 만들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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