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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으로 손꼽혔던 김동주(39)가 마침내 은퇴를 선언했다. /사진=OSEN |
두산 베어스의 상징이자 '두목곰'이라는 별명으로 친숙했던 김동주(39)가 마침내 은퇴를 선언했다.
김동주는 31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kt와의 협상이 결렬되며 현역 복귀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김동주는 운동을 하면서 현역 복귀 의지를 놓지 않았지만, kt와의 협상이 결렬된 뒤 최종적으로 은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명고, 고려대를 나온 김동주는 지난 1998년 4억 5000만 원의 계약금과 함께 OB 베어스(現 두산 베어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고려대 시절 정교함과 파워를 겸비한 내야수로 명성을 떨친 김동주는 프로에서도 대형타자가 될 것으로 평가받았고, 데뷔 첫해였던 1998년 12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5, 24홈런 89타점을 올리며 두각을 드러냈다.
실력을 인정받아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차출됐던 김동주는 한국의 금메달 획득에 큰 몫을 담당했고, 1999년부터 2003년까지 5년 연속 3할 이상의 타율과 함께 꾸준히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냈다. 또한 2000년엔 127경기에 나서 타율 0.339, 31홈런 106타점으로 30홈런-100타점 이상을 달성했고, 이듬해엔 타율 0.324, 18홈런 62타점으로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이후에도 김동주는 각종 국제대회에 국가대표로 차출돼 4번 타자로 활약했고, 잠실에서만 무려 131개의 홈런을 때려내는 등 '잠실홈런왕'으로서 이름을 떨치기도 했다.
그러나 2011년 12경기 출전 타율 0.286, 17홈런 75타점을 기점으로 김동주를 경기장에서 보긴 어려웠다. 2012년 66경기에만 출전한 김동주는 2013년 1군에서 28경기에 출전한 것을 끝으로 지난해엔 아예 1군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소속팀 두산과 송일수 감독과의 불화설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사실 여부는 알 수 없었다.
결국 2014시즌이 끝난 뒤 김동주는 두산의 유니폼을 벗었고,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프로야구의 막내구단 kt와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하지만 양측의 이견 차이는 컸던 것으로 알려졌고, 끝내 김동주는 kt의 유니폼을 입지 못했다.
그리고 마지막은 결국 은퇴선언이었다. 이제 팬들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강타자 김동주를 더 이상 그라운드에서 볼 수 없다. 비록 씁쓸한 뒷맛이 남게 됐지만, 김동주는 이렇게 현역생활을 마감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