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 랩몬스터 "아이콘 바비 디스? 가벼운 피드백"(직격인터뷰)

"아이돌판 디스전? 흥미로워..바비와 'MAMA' 무대 뒤서 하이파이브"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5.02.01 07:56 / 조회 : 13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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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몬스터 / 사진=스타뉴스


"권투로 비유하면 툭툭 잽 정도 주고받은 거죠. 하하."


힙합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의 리더 랩몬스터(21·김남준)가 아이돌판 '힙합 디스 전(戰)'에 대해 입을 열었다.

최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4회 가온차트 K-POP 어워드 시상식' 현장에서 만난 그는 "나에 관한 랩을 듣고, 말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전달한 것 뿐"이라며 "당시 사건은 디스보다는 피드백이라는 표현이 나에겐 더 적절한 것 같다"고 말했다.

랩몬스터가 언급한 사건은 최근 음악 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은 '디스 전'. 지난해 말 아이돌 래퍼들 간에 묘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먼저 활시위를 당긴 것은 YG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그룹 아이콘의 바비(20·김지원)였다. 자신이 피처링으로 참여한 마스터우의 신곡 '이리와봐'를 통해 랩몬스터를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네티즌들은 '이리와봐'의 가사 '날 괴물(몬스터)이라고 불러/내가 자칭한 적 없이/너넨 전신 유리 앞이 지하 던전보다 훨 좋지/실력이 외모면 난 방탄 유리 앞에 원빈'이 랩 몬스터를 디스한 것으로 추측했다.


랩몬스터는 이 곡에 대해 "최신음악은 항상 듣는데다 유명한 래퍼들이 작업했던 곡이라 알고 있었다"며 "노래를 들으면서 나를 언급했다는 생각이 들게끔 한 라임들이 있었고, 어느 정도 피드백을 해야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바로 응수했다. 랩몬스터는 지난달 3일 홍콩에서 개최된 '2014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이하 '2014 MAMA)' 무대에 올라 자작곡 'RM'으로 바비의 노래를 역으로 활용한 랩을 선보였다. '가드 올리고 따라와 봐 래퍼 음치 래퍼' 등의 가사로 바비에 대응한 그는 하지만 당시 특정인물을 디스한 것이 아닌 가벼운 피드백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래퍼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랩으로 표현할 수 있어요. 당시 느끼는 감정들을 비유로 돌려 잘 녹여내기도 하죠. 그때도 그냥 제 생각이나 감정들을 노래에 담은 거예요. '디스'였다면 오히려 더 공격적이고 직접적인 말로 했을 거예요. '잽'이 와서

'맞잽'을 친 것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어퍼컷'이 나왔으면 문제가 됐겠지만, 서로 뭐 악감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 정도면 엔터테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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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몬스터(왼쪽)와 바비 / 사진=스타뉴스


힙합신에서 빈번하게 벌어지는 '디스 전'에 대한 자신의 솔직한 생각도 전했다.

그는 "문화 자체는 굉장히 흥미롭고 좋은 것 같다"며 "물론 남을 공격하고 비하하는 것으로 논란이 되면 안되지만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사람들이 힙합에 대한 관심을 갖고 음악들을 다시 들어보는 현상은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화제가 됐던 '2014 MAMA' 무대에 대해서도 "서로 멱살 잡고 싸우는 게 아니라면 이정도 선은 오히려 얻는 게 더 많다"며 "이번에 피드백을 하고 나서도 후회는 전혀 없었다.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잘 표현했다고 생각했다"고 자평했다.

이번 '디스 전'의 중심에 섰던 바비와도 우연한 자리에서 만나 제법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했다. 그는 '2014 MAMA'에서 있었던 재미난 뒷이야기를 전하며 "서로 하이파이브했다"고 웃었다.

"'MAMA' 무대를 마치고 저희는 무대에 내려가고 그분은 올라가는 과정에서 마주쳤는데 제가 무대에서 했던 부분을 언급하시면서 '잘 봤어요'라고 하더라고요. '저도 잘 보고 있어요'라고 말하고 나서 서로 하이파이브를 했어요. 뭐 딱히 친분이 있는 사이는 아니에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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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 유닛에서 방송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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