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구의사랑' 이수경, 태도 논란 순간의 복기

안이슬 기자 / 입력 : 2015.01.30 14:16 / 조회 : 59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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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수경/사진=이기범 기자


신인배우 이수경이 태도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9일 오후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tvN 새 월화드라마 '호구의 사랑' 제작발표회 현장이 그 시작이었다.

제작발표회에는 이수경과 애프터스쿨 유이, 최우식, 2AM 임슬옹, 표민수 감독이 참석했다. 사회는 전 아나운서인 신영일이 맡았다.

제작발표회 이후 검색어에 오른 것은 다름 아닌 신예 이수경이었다. 제작발표회에서 뒤통수를 때리는 듯 독특한 답변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던 이수경은 현장 영상과 기사가 보도되며 태도 논란에 휩싸였다. 이날 출연진들과 이수경, 기자들이 주고받았던 말들을 복기해봤다.

역할 설명과 인사 외에 이수경이 처음 질문을 받은 것은 "'호구의 사랑'에서는 집에 있는 모습과 밖에서의 모습이 다르더라. 평소에는 어떠하냐"는 것이었다.

이수경은 "집이 되게 편해요"라고 답했다. 짧은 대답에 당황한 MC에게 이수경은 "안경을 쓰는 순간부터 모든 것이 편안해진다. 그 안경도 제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기자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시청률 공약을 걸 때도 이수경은 유이와 대화를 했다. 유이가 "저희 제목이 '호구의 사랑'이니까 시청률이 4% 나오면 호경(이수경 분)과 제가 CJ E&M 앞에서 춤을 추겠다"며 "호경이 의상은 제가 준비하겠다. 제 것도 제가 준비하겠다"고 공략을 내걸었다.

이에 당황한 이수경은 "무슨 소리 하시는 거예요"라고 투정 부리듯 말했다. 그는 공약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냐는 주변의 장난스러운 말에 "아뇨. 해야죠. 언니가 하자고 하시면 해야죠"라고 답했다. 난감하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배우들과 참석자들이 이를 불편해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오늘의 연애'와 '호구의 사랑'을 비교하는 대화가 오고갈 때도 이수경은 또 한 번 눈에 띄는 행동을 했다. '오늘의 연애'보다 '호구의 사랑'이 더 재미있느냐는 질문에 이수경은 배우들 중 유일하게 "네!"라고 큰 소리로 답했다. 배우들은 손사래를 쳤다.

이에 임슬옹은 "수경이가 '오늘의 연애'도 보지 않았고, '호구의 사랑' 가편집본도 보지 않았는데 이렇게 말을 한다"며 "이수경이 아직 신인이라 그런 것 같다. 이제 갓 스무살이 된 친구다"라고 수습했다.

이수경에게 또 다른 질문이 이어졌다. MC 신영일은 배우들 중 누가 가장 잘해주는지 물었다. 이수경은 "엄마로 나오시는 분이 정말 잘해준다"고 답했다. 옆자리 배우들은 장난스럽게 서운한 기색을 보였다. 유이는 "심지어 저는 1월 1일에 같이 있었다"며 "자신과 꼭 같이 있어줘야 한다고 해서 1월 1일에 만났다. 밥도 제가 샀다"고 말했다.

이에 이수경은 "언니가 그 전부터 꼭 다 같이 모여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파스타와 피자, 전을 사줬다"고 이었다. 다시 한 번 유이가 나섰다. "1차, 2차로 먹었다. 그날 문을 연 가게가 별로 없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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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수경, 최우식, 애프터스쿨 유이, 2AM 임슬옹(왼쪽부터)/사진=이기범 기자


가장 문제가 된 질문은 가장 호구 같은 사람을 묻는 것이었다. 배우들은 각자 가장 호구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손가락으로 가리켰고, 최우식이 몰표를 받았다. 질문의 의미는 명확하지 않았다. 사전상의 '호구'인지, 드라마 속의 강호구 인지, 혹은 그 둘 모두인지 배우들도 의견이 분분했다.

이수경은 최우식을 꼽은 이유에 대해 "처음 만났을 때부터 호구 같았다. 걸어 들어오는데 그냥 호구 같았다"고 말했다. 드라마 속 강호구를 뜻하는 것이라면 큰 문제는 없는 답변이었지만 사전적 의미의 호구를 의도한 것이라면 분명 상대 배우에 대한 배려가 없는 답변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부분이었다.

최우식은 "칭찬인지 욕인지 모르겠다"고 갸우뚱 했고, 역시나 수습에는 임슬옹이 나섰다. 임슬옹은 "최우식이 은근히 상남자 같다. 평소에 예의를 차리는 모습이 있는데 대화를 하다보면 은근히 남자답다"고 마무리 했다.

현장에 있던 기자들을 놀라게 했던 순간은 또 있었다. 이수경은 애교를 보여 달라는 요청에 "너어~"라는 애교 있는 말투로 화답했다. 그는 플래시가 터지자 마이크를 입가에 댄 체 괴성을 질러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깜짝 놀랐다"고 괴성의 이유를 밝혔다.

제작발표회의 막바지, 신영일은 그에게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물었다. 그는 "특별한 배우가 되고 싶다"며 "어, 그거 있잖아요"라며 한참을 고민했다. 그는 "대체불가한 배우가 되고 싶다. 개성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배우들은 '개성'을 그렇게 오래 생각했냐며 장난스럽게 핀잔했다.

이수경의 발언이 이어지자 배우들은 그를 걱정하는 듯 당부의 말을 남겼다. 임슬옹은 "이수경이 졸업을 앞둔 고교생이다.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유이는 "아직 어린 친구다. 예쁘게 봐달라"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소속사는 이수경의 이날 태도에 대해 해명에 나섰다. 소속사 호두엔터테인먼트는 "이수경이 당시 제작발표회에서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잘 하려다보니 행동이 조금 과하게 비춰진 것 같다"며 "제작발표회 말미에 질문을 받으면서 좀 더 적극적이고 당돌하게 자신을 소개하려는 과정에서 과하게 행동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누군가는 이수경의 태도에 '독특한 배우'라고 웃어넘길 수도 있고, 누군가는 당돌을 넘어 태도가 불손했다고 평가할 수도 있다. 이수경의 소속사는 해명을 했고, 그 해명이 논란을 잠재울지도 미지수다. '호구의 사랑'은 오는 2월 9일 첫 방송한다. 드라마가 아닌 '태도논란'으로 먼저 이름을 알리게 된 이수경, 대체불가 배우가 될지, 트러블메이커로 기억될지 이제 시청자들의 판단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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