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여자·반성..팬텀 한해 '365' 사용설명서(인터뷰②)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5.01.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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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 한해 /사진=브랜뉴뮤직


(인터뷰①에서 계속)

앨범에 대한 대강의 설명이 끝났으니 노래를 들어볼 차례다. "노래를 들려줄 수 있냐"고 하니 "당연하죠"라며 바로 휴대전화를 꺼낸다. 그리고 한 곡, 한 곡 설명을 이어갔다. 말이 빨라졌다.


"앨범에 실린 모든 노래가 제 삶을 옮겨 쓴 일기 같은 곡들이에요. 100프로도 아닌 120프로 제 모습이죠. 여과 없이. 옛날부터 꿈이 제 1집 앨범에는 제 얘기를 담고 싶었어요. 아티스트들을 봐도 1집인데 명반이 된 앨범들이 많이 있잖아요. 그 명반들에는 꼭 자신의 이야기들이 담겼던 것 같아요."

#1. 올해의 남자 FEAT. D.meanor(타이틀곡)

"사랑할 때 만든 노래에요. 내가 '올해의 남자'가 되어주겠다는 뜻이죠. 남들은 네 얼굴과 몸매만 보고 접근하지만 나는 너와 코드가 맞는 것 같아서 너를 사랑한다, 이런 내용을 담고 있어요. 또 있어요. 약간 자기 암시 같은 것인데 저 스스로 '올해의 남자'가 되자는 의지에서 이 곡을 타이틀곡으로 삼았어요."


#2. 넥 브레이커 FEAT. Ugly Duck

"말 그대로 '넥 브레이커', 목을 부수겠다는 뜻이에요(웃음), 사름들이 음악을 들을 때 목을 끄덕이잖아요. 그처럼 제 음악으로 흥을 돋우고 싶다는 뜻이에요. AMOG 어글리덕과 허니패밀리 디기리 형님이 피처링으로 참여한 힙합곡입니다. 약간, 90년대 힙합 트랙 분위기가 나는 곡이죠."

#3. 오버액션 FEAT. 뉴데이

"팬텀 활동을 하면서 항상 얌전한 곡들만 했어요. 전 그런 사람이 아닌데, 놀기도 하는데 말이죠(웃음). 신나게 놀고 싶은 곡으로 만들었어요. 공연장에서 써도 좋은 곡으로요."

#4. 따뜻하게 FEAT. D.meanor

"사랑을 하면서 만든 곡이죠. '딥한' 사랑을 담고 있어요. 좀 야해요(웃음). 남녀가 사랑할 때의 디테일한 야함, 그런 것들을 담았어요. 1절은 착하고, 2절은 본격적으로 야하죠(웃음)."

#5. 가위바위보 FEAT. 루이(긱스)

"긱스의 루이가 피처링한 곡입니다. 남녀 사이, 연인 사이에서 싸우는데 항상 남자가 지잖아요. 그걸 가위바위보에 비유했어요. '내가 주먹을 내려하면 너는 보자기를 냈어. 이길 거라 생각한 내가 바보야', 가사 내용인데, 맞지 않나요? 하하."

#6. 계산은 냅둬

"제목은 장난스러운데 진지한 내용이에요. 제가 성격 자체가 고민이 있어도 잘 털어놓지 않거든요. 기분이 안 좋으면 그냥 친구들하고 술 한 잔 하면서 풀어요. 아무 일 없는 것처럼 '한잔 하자' 이러고, 나중에 '계산은 내가할 게' 그러죠. 친구들이 위로하려고 하면 '그런 것 필요 없다, 재밌게 술이나 마시자' 그런 내용을 담았어요. 남자들의 이야기죠."

#7. 365

"반성적인 트랙입니다. 제 1년을 돌아봤을 때 이랬던 것은 이래서 잘 못했고 저랬던 것은 저래서 잘 못했고, 진중하게 반성하는 내용이에요. 반성문답게 랩만 나오죠."

#8. 가여워 FEAT. Swings

"스윙스 형과 같이 한 일종의 보너스 트랙이에요. 보너스다보니 내용이 세졌어요. 제가 생각하는 나쁜 사람들, 음악 산업 안에서 비겁한 사람들을 저와 스윙스 형이 얘기하는 노래죠. 너희 그렇게 살아라, 가엾다. 신경 안 쓰겠다는 거죠. 산이형, 버벌진트, 매드클라운, 배치기 실명이 나오는데, 이들을 욕한 건 아니에요(웃음). 이 사람들이 힙합 신에서 욕먹는 사람들인데, 이유가 뭔지 아세요? 진짜 힙합을 안 하고 TV나와서 그런대요. 사석에서는 그들을 욕하지만 그렇게 욕하는 사람들도 눈치 보면서 뜨려고 하는 건 똑같다고 보거든요. 그 눈치 보는 사람들을 욕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4명의 실명을 넣었어요."

-앨범에서 사랑을 많이 얘기하는데 1년 동안 많은 사랑을 했나 봐요. 여자 친구였던 이들이 노래를 듣고 자신의 얘기인지 알 수도 있지 않을까요.

▶2명? 모르겠어요(웃음). 여러 명 만났어요. 정말 사랑했던 사람도 있었고,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나의 외로움을 알아달라는 의미에서 만난 적도 있고 그래요. 제가 사회에 반하는 행동을 한 것도 아니고 남녀 사이에는 만남도 있고 이별도 있잖아요. 예전 여자 친구들이 제 노래를 듣고 욕할 수도 있겠죠. 정말 OOO OO(비속어라 삭제)구나하고요. 그들에게 미안한 감정도 가사에 담았어요.

한해의 이번 솔로 앨범은 연습생 시절부터 하면 5년 만에 나오는 것이다. 그는 "4년 반, 5년 동안은 좀 수동적으로 받아들였던 것 같다"며 "이번 앨범은 정말 능동적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제 의견으로 시작해 제 의견으로 마무리 했다. 정말 내 거, 정말 애착이 있는 앨범이다"고 했다.

이번 앨범은 총 8곡 중 타이틀곡 '올해의 남자'와 '오버액션'을 제외하고 나머지 6곡이 방송사 심의에서 방송불가 판정을 받았다.

"곡 쓸 때부터 (방송 불가 판정 받을지를) 알았어요. 그런데 굳이 심의기준에 맞게 바꾸지 않았어요. 진정성을 잃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만큼 이번 '365'는 저 한해의 진정성이 담긴 이야기이자, 곧 저 한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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