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심장'vs'쎄시봉', 배우군단 반짝반짝 ②

[★리포트]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5.01.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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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위 '내 심장을 쏴라'의 이민기 김기천, 김정태 여진구. 사진 아래 '쎄시봉'의 진구 강하늘 한효주 조복래 정우 / 사진=스틸컷


1주일 간격으로 개봉하는 영화 '내 심장을 쏴라'(감독 문제용·제작 주피터 필름)와 쎄시봉'(감독 김현석·제작 제이필름 무브픽쳐스). 외딴 정신병원과 그 시절 음악다방은 극과 극의 배경이지만, 믿음직한 주조연 배우 군단들이 든든하게 이야기를 끌어간다는 점에서는 두 작품을 함께 눈여겨볼 만하다.

'내 심장을 쏴라'는 중증 정신질환자를 격리수용, 치료하는 수리희망병원을 배경으로 한 병실을 쓰게 된 너무 다른 동갑내기 두 청년의 이야기의 성장담을 다룬다. 배우 이민기 여진구가 거울의 양면 같은 청춘으로 극을 이끌고, 김정태 김기춘이 이들과 함께하는 병실 동기로 등장한다. 이 밖에도 우울한 청소부로 박충선이, 최고령 환자로 신구가, 환자들을 돌보는 간호사 보호사로 유오성 박두식 한혜린, 원장으로 송영창이 등장한다.


띠동갑 나이차를 극복하고 동갑내기 투톱 주연으로 분한 이민기 여진구가 일단 눈에 띄지만, 이미 수많은 작품에서 검증받은 조연 군단들의 활약 역시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수다쟁이 조울증 환자가 된 김정태, 남의 어깨에 착 붙어 엉뚱한 지시를 내리는 김기천, 늘 미안한 모습으로 자리를 지키며 결정적 순간에 한 몫을 하는 박충선 , 환자보다 더 환자같은 점박이 박두식 등이 눈길을 끈다.

'내 심장을 쏴라'의 병실 식구들은 영화 '7번방의 선물'을 연상시킨다. 단순히 '7번방의 선물'에 출연했던 김정태 김기춘이 '내 심장을 쏴라'에도 출연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감방의 죄수들처럼 좁은 방 안에 갇혀 외부 사람들과는 다른 환자복을 입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7번방'과 이어지는 느낌. 밖에서 보면 그저 죄수같은 환자들이지만,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저마다 나름의 아픔과 인간미를 지니고 있다는 점 역시 마찬가지다.

'쎄시봉'은 1970년대 무교동 일대를 주름잡으며 한국에 포크음악의 전성시대를 열었던 음악다방 쎄시봉을 배경으로 한 음악영화다. 조영남 윤형주 송창식 이장희 등 당대를 주름잡던 스타들이 실명으로 등장해 통기타 반주와 함께 추억의 노래를 부르며 눈과 귀를 동시에 붙든다. 강하늘이 윤형주, 조복래가 송창식, 진구-장현성이 이장희, 김인권이 조영남으로 분해 극강의 싱크로율을 보여주며, 가상의 인물인 주인공 오근태 역에 정우-김윤석, 쎄시봉 남자들의 마음을 홀린 뮤즈 민자영 역에 한효주-김희애가 더블 캐스팅돼 화려한 배우군단을 완성했다.


배우들이 직접 부른 노래가 맞는지 귀를 의심케 하는 뛰어난 노래실력과 실존 인물들의 개성을 콕 집어 살려낸 비주얼, 캐릭터는 영화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 '미생'으로 핫 스타에 올라선 강하늘이 모범생 포크가수 윤형주로 눈길을 끌고, 신예 조복래가 십분 매력을 발휘하며 그 시절 송창식의 노래와 비주얼을 재현하며 감탄을 자아낸다. 멋들어진 콧수염을 기른 리더 격의 진구 역시 캐릭터에 착 녹아나며 눈을 붙들었다.

개성만점 조연들이 뛰어난 노래실력과 싱크로율로 제 몫을 한다면 정우-김윤석, 한효주-김희애로 이어지는 주연 라인은 섬세한 감정선을 따라가며 노래와 함께하던 그 시절의 청춘 이야기에 절절한 러브스토리를 더해 영화를 완성한다. 덕분에 '쎄시봉'은 노래를 듣는 맛과 배우를 보는 맛, 둘 모두가 남다른 작품으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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