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히어로', '겨울왕국' 신드롬 재현?..박스오피스 반등

김소연 기자 / 입력 : 2015.01.26 09:50 / 조회 : 2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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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애니메이션 '빅 히어로' 스틸컷


디즈니의 감동과 마블의 유쾌함이 만드는 시너지는 강력했다.

디즈니의 신작 애니메이션 '빅 히어로'가 '강남1970'을 꺾고 일일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다.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 결과를 보면 '빅 히어로'는 25일 하루에만 28만7375명을 동원하며 '강남1970'의 27만3121명을 앞섰다. 실시간 예매율 역시 26일 8시 35분 기준으로 19.3%를 기록하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빅 히어로'는 같은 날 개봉한 '강남1970'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온 가족이 함께 극장을 찾는 25일 반등에 성공했다. 지금까지 누적 관객수는 83만9275명. 남자들의 로봇 판타지를 자극하는 이야기에 여자들도 공감할 수 있는 유쾌한 유머가 더해져 꾸준한 흥행이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개봉해 애니메이션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겨울왕국'은 여자의, 여자에 의한, 여자를 위한 작품이었다. 여자라면 어른부터 아이까지 모두가 좋아하는 공주 이야기에 아름다운 OST까지 여자들의 마음을 훔치며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끌었다.

'빅 히어로'는 로봇을 전면에 내세운 히어로물이다. 이야기의 기본적인 뼈대도 마블에서 나왔던 어느 히어로물과 크게 다르지 않다.

주인공 히로는 고등학교를 13살에 졸업할 만큼 똑똑한 소년이다. 그렇지만 뛰어난 두뇌를 불법 로봇 격투에만 사용해 형 테디의 마음을 안타깝게 한다.

그러던 중 형 테디를 갑작스러운 화재로 잃은 와중에 자신이 개발한 마이크로 로봇이 도시를 파괴하는 음모에 이용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히로는 혼란을 겪는다. 히로는 형 테디가 개발한 건강 지킴이 힐링 로봇 베이맥스를 통해 기운을 차리고 테디의 친구들 고고, 프레드, 허니레몬, 와사비와 함께 도시를 지키기 위해 나선다.

이야기 구조는 단순하지만 극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끌고나가는 힘은 상당하다. 유쾌하지만 자칫 가벼울 수 있는 마블의 이야기에 디즈니 특유의 감동 감성이 더해지면서 묵직함을 전했다. "모든 세대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는 연출자 돈 홀 감독의 말처럼 '겨울왕국'의 끈끈한 형제애와 성장, 우정까지 함께 버무리며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완성했다.

히로와 테디의 끈끈한 관계, 히로와 베이맥스의 우정이 감동적으로 그려지는 동시에 유쾌한 유머가 녹아있어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다. 뒤뚱뒤뚱 걷는 베이맥스가 날렵한 몸놀림을 하는 액션 로봇으로 거듭나는 모습 역시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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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애니메이션 '빅 히어로' 스틸컷


여기에 씩씩한 여장부 고고, 엉뚱한 억만장자 도련님 프레드, 화학 천재 허니레몬과 소심한 와사비까지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만들어 내는 합도 빼놓을 수 없다. 각각의 장점을 살린 발명품과 이를 이용해 악당을 제압하는 활약상은 이목을 집중시키는데 충분했다.

테디의 목소리를 담당한 배우 다니엘 헤니는 '빅 히어로' 레드카펫 행사에서 "'빅 히어로'가 500만 관객을 돌파하면 한국에 와서 부인을 찾아 결혼하겠다"고 약속했다.

로이 콘리 프로듀서는 "부인과 함께 한 달간 서울에 머물겠다"고 말했고, 돈 홀 감독은 "다시 레드카펫 장소에 방문해 이곳에 설치된 대형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겠다"고 전했다. 김상진 수퍼바이저는 "직접 그린 베이맥스 캐릭터를 관객 20명을 추첨해 선물하겠다"고 밝혔다.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빅 히어로'다. 이들의 공약이 이뤄질 수 있을지 기대감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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