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KT, 프로야구판으로 번진 통신 라이벌전 '개봉박두'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5.01.24 09:00 / 조회 : 9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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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용희 감독과 kt 조범현 감독. /사진=뉴스1








과거부터 프로야구에서 재계 라이벌 기업들을 모기업으로 둔 구단 사이의 대결은 이슈가 되어 왔다. 일례로 지금은 사라진 현대 유니콘스는 프로야구에 뛰어든 이후 삼성 라이온즈만 만나면 힘을 내곤 했다. "삼성에게만큼은 질 수 없다"는 라이벌 의식의 발로였다.

이외에 잠실구장을 같이 쓰고 있는 한 지붕 두 가족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잠실 더비', 부산을 연고로 하는 롯데 자이언츠와 인근의 창원이 연고인 NC 다이노스의 '부창 더비(혹은 부마 더비)', 삼성과 LG의 '가전 라이벌전' 등도 있다.

이제 여기에 '통신사 더비'가 추가됐다. 제 10구단 kt wiz가 2015년부터 1군 무대에서 뛰게 되면서 SK 와이번스와의 통신 라이벌전이 성사됐다.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 SK와 KT는 유명한 통신업계 라이벌이다. 미래창조과학부 발표에 따르면 2014년 11월 기준으로 핸드폰 시장 점유율에서 SK텔레콤이 가입자수 2852만명으로 점유율 50%를 보이고 있고, KT는 1730만명으로 30.3%의 점유율을 기록중이다. 반대로 시내전화에서는 KT가 1378만명, 81.1% 비중으로 압도적 1위고, SK브로드밴드가 272만명, 16.0%의 비중을 보이고 있다. 이외에 IPTV, 초고속 인터넷 등 통신 전 분야에서 SK와 KT는 최고의 경쟁상대다.


이런 SK와 KT의 라이벌 관계는 스포츠계라고해서 예외는 아니었다. 프로농구(KBL)에서 서울 SK 나이츠와 부산 KT 소닉붐은 꾸준히 강팀으로 군림하며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e스포츠에서도 SKT T1과 KT 롤스터가 양대 산맥으로 불리며 10년 넘게 격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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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와 kt wiz 앰블럼. /사진=SK 와이번스, kt wiz 제공







그리고 이제 이 라이벌 대전이 2015년 프로야구판으로 옮겨온다. 기존 SK 와이번스가 1군 무대에서 확실히 자리를 잡고 있는 가운데, kt wiz가 10구단으로 프로야구 1군 무대에 발을 딛는다. KBL과 e스포츠에 이어 세 번째 대전이다.

SK는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강팀이다. 지난 2000년 창단해 총 8차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이 가운데 7번은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특히 지난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3번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프로야구에서 왕조를 구축한 몇 안 되는 팀 가운데 하나다.

이후 2013~2014년 2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다소 침체된 분위기다. 하지만 2014년 시즌 후 신임 김용희(60) 감독을 영입했고, 최정(28), 조동화(34)를 비롯한 FA 선수를 모두 잡았다. 여기에 불펜의 핵심인 정우람(30)과 박희수(32)가 돌아오면서 완전체 전력을 갖추게 됐다. SK 왕조를 이끌면서 '승리 DNA'를 갖춘 선수들이 즐비하다.

이에 비하면 kt는 신생구단이다. 지난 2013년 창단했고, 2014년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3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였다. 이제 2015년 대망의 1군 무대에 참가한다. 전력도 어느 정도는 갖췄다. 지난해 말 20인 외 특별지명을 통해 리드오프 이대형(32)을 데려왔고, FA 시장에서 투수 김사율(35), 내야수 박경수(31), 박기혁(34)을 영입하며 선수층을 두껍게 했다. 기존 외국인 투수 앤드류 시스코(32)에 크리스 옥스프링(38)과 필 어윈(28)을 데려왔고,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32)도 영입했다.

하지만 냉정히 말해 아직 kt는 '미생'들이 더 많은 구단이다. 외부 영입 선수만으로 한 시즌을 다 치를 수는 없는 법이다. 제9구단으로 참가한 NC가 1군 데뷔 첫 해이던 2013년 7위에 오르며 선전한 바 있지만, 말 그대로 선전이었다. kt 역시 당장 첫 해부터 포스트시즌 진출을 바라볼 수 있는 전력이라고 보기 어렵다.

이처럼 SK와 kt는 전력차가 크다. 전문가들은 SK를 5강 후보로, kt는 꼴찌 후보로 꼽고 있다. 자연스러운 평가다. 일단 구도로 보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인 셈이다. 하지만 공은 둥근 법이다. 시즌 1위 팀 승률이 6할대라고 봤을 때, 어떤 팀도 10번을 붙는다면 3~4번은 질 수 있다. SK와 kt의 경기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모기업 SK와 KT가 가지고 있는 라이벌 의식이 더해져 서로 "너만큼은"을 외친다면, 어떤 양상이 펼쳐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SK와 kt의 '통신사 더비'가 임박했다. 양팀의 첫 맞대결은 오는 4월 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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