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희정의 2% 부족했던 900경기 달성 축하 행사

김지현 기자 / 입력 : 2014.12.26 14:59 / 조회 : 5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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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주희정 선수가 25일 서울 삼성 썬더스전에서 900경기 출장기념상을 받고 있다. /사진=뉴스1


'KBL의 전설' 주희정(37, 181cm)이 900번째 경기가 아닌 901번째 경기에서 900경기 달성 축하를 받았다.


주희정은 2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삼성 썬더스와의 경기에서 900경기 달성 축하 행사를 가졌다. 서울 SK는 이날 경기장을 가득 채운 홈 팬들 앞에서 주희정을 위한 영상을 제작해 상영했고 900경기 출전 기념이 새겨진 유니폼을 액자에 담아 주희정에게 전달하는 등의 행사를 진행했다.

주희정은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홈팬들의 축하 속에서 900경기 축하 행사를 가졌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엄밀히 말해 주희정의 900번째 경기가 아닌 901번째 경기였다. 주희정의 900경기는 지난 22일 창원 LG전이었다. 주희정의 900경기 출장 기록은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당분간 나오기 힘든 대기록이었지만 LG 원정 경기에서 주희정의 기록은 쓸쓸히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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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브론 제임스가 마이애미 히트와의 원정경기에서 따뜻한 환대를 받았다. /AFPBBNews=뉴스1



NBA의 모습은 KBL과는 달라 보인다. 26일 NBA에서는 크리스마스(현지 시간)를 맞이해 굵직한 경기들이 펼쳐졌다. 그 중 가장 주목을 받은 경기는 르브론 제임스의 현 소속팀인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전 소속팀인 마이애미 히트의 맞대결이었다. 마이애미에서 열린 이 대결에서 제임스는 마이애미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또한 마이애미는 비록 경쟁자로 팀을 떠났지만 제임스를 위해 영상까지 제작하는 성의도 보였다. 마이애미 측의 배려로 제임스는 원정경기임에도 불구하고 크리스마스에 따뜻한 환영을 받았고 팬들도 구단이 준비한 여러 행사로 즐거움을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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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 브라이언트가 기록을 달성한 후 미네소타측에서 받은 공을 들고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코비 브라이언트가 마이클 조던의 통산 득점을 넘어선 경기도 원정경기였다. 지난 15일 브라이언트는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의 경기에서 2쿼터 중반 자유투로 조던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브라이언트의 득점이 성공하자 레이커스는 타임아웃을 불렀다. 팀 동료들은 물론 미네소타의 선수들까지 브라이언트의 기록을 축하하며 악수를 건넸고 포옹을 했다. 또한 미네소타측은 브라이언트가 조던의 기록을 넘겼을 때 사용한 공을 선물하며 그의 기록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줬다.

25일 SK 경기에서 삼성의 이상민 감독은 경기 시작 전 주희정 선수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900경기 달성을 축하했다. 22일 LG전에서 마이애미가 제임스를 위해 제작한 영상이나 미네소타가 브라이언트에게 공을 건넨 축하까지는 아니더라도 이상민 감독이 보여준 작은 배려가 있었다면 주희정의 900경기는 선수뿐만 아니라 팬들에게도 뜻 깊은 행사가 될 수 있었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KBL의 기념상 정책도 아쉽다. KBL은 통산 출전 500경기를 기준으로 기념상을 수여하고 있다. 500경기를 돌파한 선수가 다음 기념상을 받기 위해서는 1000경기를 달성해야 한다. 주희정이 18시즌동안 단 10경기를 결장하고 901경기를 치른 것을 보면 1000경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주희정은 네이버 팝캐스트 '바스켓 카운트'에서 "저는 지나간 사람이다. 하지만 후배들이 경기 수에 대해서 긍지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KBL 측이나 구단 측에서 작은 이벤트라도 해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줬음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아쉬움이 많았던 900경기를 뒤로하고 주희정은 1000경기 출전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주희정은 SK가 치른 29경기를 모두 소화했다. 주희정이 올 시즌 잔여 25경기에 모두 출장한다면 1000경기까지 남은 경기 수는 74경기. 전성기만큼은 아니지만 SK에서 경기를 조율하는 능력은 뛰어나다. 900번째 경기 때 제대로 축하받지 못한 주희정의 1000번째 경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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