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에 27억 쓴 LG, 국내 선수 연봉은 얼마나 쏠까?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4.12.26 14:24 / 조회 : 4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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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병규(7), 이동현, 우규민 /사진=LG 트윈스



LG 트윈스가 외국인선수 영입에 지난해의 두 배에 가까운 돈을 쏟아부었다. 남은 건 국내 선수들 연봉 협상이다. 일단 총액은 분명히 늘어난다고 밝혔다. 꼴찌에서 4위까지, 기적의 시즌을 보낸 만큼 선수들 연봉 인상 폭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LG는 조쉬 벨과 브래드 스나이더, 코리 리오단, 에버렛 티포드 등 외국인 4명에게 130만 달러(약 14억 원)를 썼다. 올해에는 헨리 소사에게 60만 달러(약 6억 5000만 원), 루카스 하렐에게 90만 달러(약 10억 원), 잭 해너한에게 100만 달러(약 11억 원) 등 총 250만 달러(약 27억 5000만 원)를 투자했다. 다음 시즌을 향한 의지가 확실히 엿보이는 대목이다. 2014년 외국인선수를 제외한 선수들의 연봉 총액은 약 55억 원이었다.

일단 총액은 늘어날 전망이다. 올 시즌 62승 64패로 지난해 74승 54패보다 팀 성적 자체는 떨어졌지만 개인별로 살펴봤을 때 인상 요인이 높은 선수들이 많다. LG 관계자는 "연봉 예산을 책정하기는 하지만 상한선을 그어놓는 것은 아니다. 협상을 하기 전에 대략적으로 계산을 해보니 올려줄 선수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먼저 올해 9300만 원을 받았던 이병규(7)가 억대 연봉자가 되는 건 기정사실이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에 시달리며 풀타임을 소화한 적이 한 번도 없었지만 올 시즌 LG의 4번 타자로 다시 태어났다. 타율 0.306, 16홈런 87타점으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지난 2011년 오지환이 2400만 원에서 1억 200만 원으로 무려 300%이상 오른 사례를 봤을 때 이병규가 2억이 훌쩍 넘는 금액에 도장을 찍어도 놀랄 일은 아니다.

선발과 불펜에서 중심을 확실히 잡아준 우규민과 이동현의 인상폭도 뜨거운 관심사다. 우규민은 팀 내 유일한 10승 투수로 2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올렸다. 평균자책점도 4.04로 국내 투수 중 김광현에 이어 2위다. 올해 연봉은 1억 8000만 원이었다. 이동현은 극심한 타고투저 속에서도 2점 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다. 5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2점 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선수는 조상우(2.47)와 이동현(2.73)뿐이다. 이동현은 올해 1억 7000만 원을 받았다. 게다가 우규민과 이동현은 다음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다. 통상 FA를 앞둔 선수에게는 연봉을 후하게 쳐주는 관례가 있어 더욱 기대가 크다.

이외에도 최승준과 채은성, 임정우, 신재웅 등 거의 무명이나 다름없던 선수들의 활약도 빛났다. 신고선수로 입단한 채은성은 최저연봉 2400만 원, 최승준은 2700만 원을 받았다. 임정우는 6500만 원을 받았는데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궂은일을 도맡았다. 신재웅은 8000만 원을 받았지만 리그 정상급 좌완 불펜으로 성장했다.

LG는 못 한 만큼 깎는 대신 한 만큼 화끈하게 올려주는 연봉 산정 방식으로 유명하다. 봉중근은 2011년 3억 8000만 원에서 2012년 1억 5000만 원으로 삭감 당했다가 2013년 다시 4억 5000만 원으로 급등했다. 오지환도 2011년 1억 200만 원에서 2012년 4800만 원으로 반토막 났다가 2013년에는 다시 1억 200만 원으로 올랐다.

특별히 칼질을 당할만한 선수가 보이지 않았던 올 시즌, LG가 과연 파이를 어떻게 나눠줄 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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