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라의 활동중단..방송계 뒤흔든 그의 존재감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4.12.25 08:50 / 조회 : 12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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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라 /사진=설소영 인턴기자


공황장애 증세를 보인 방송인 김구라(44)의 활동 중단은 방송계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김구라는 지난 18일 갑작스런 이명 증상 등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의료진은 김구라가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소견을 전달했고, 이 시점부터 김구라는 잠시 방송 활동을 멈췄다. 은퇴가 아닌, 잠깐의 멈춤이었지만 이 소식은 그가 출연하고 있는 프로그램에 크나큰 영향을 미쳤다.

병원을 찾은 당일 김구라는 예정된 MBC 예능 프로그램 '세바퀴' 녹화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후 22일과 26일에 예정됐던 종합편성채널 JTBC '썰전' 1부 녹화는 김구라를 대신해 가수 김장훈과 방송인 김성주가 일일 MC를 맡게 됐다.

소속사 측은 "가슴 통증과 이명 증상 외에도 지난 5월부터 치료를 받고 있던 공황장애 증상이 악화돼 일단은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하며 "회복되면 꼭 복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많은 성원 부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구라의 활동 중단은 연예계 동료에게도 큰 걱정거리였다. 김장훈은 '썰전' 녹화를 마치며 자신이 공황장애 증상을 겪은 적이 있다며 김구라가 완쾌할 것이라고 확신했고, 김구라와 함께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 녹화에 게스트로 참여했던 god 멤버 박준형 역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상태가 안 좋아보였는데 걱정된다"는 말을 건넸다.


올 한 해 예능계에서도 김구라의 존재감은 독보적이었다. 과거 인터넷 라디오 방송 활동을 거쳐 지상파에 입성, 특유의 독한 멘트로 대중에 자신의 이름을 알린 김구라는 위안부 발언 논란으로 방송활동을 중단한 이후 여론의 엇갈린 시선 속에 다시 컴백했음에도 자신의 색깔을 결코 굽히지 않았다. 물론 김구라를 향한 비난의 시선은 아직도 존재하지만, 김구라가 대중에 보여준 독설가 이미지 자체는 연예계에서는 '필요악'과 같은 것이었다.

그런 그의 행보에 발목을 잡은 것이 다름 아님 공황장애였다는 것은 여러모로 많은 의미를 던지게 하고 있다. 밑도 끝도 없는 악담이 아닌, 날카로운 질문과 촌철살인의 메시지를 전하는 김구라에게 건강 문제는 숨겨졌던 그만의 치부였으리라.

김구라가 공황장애라는 장애물을 훌훌 털고 언제쯤 다시 방송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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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근 | sgyoon@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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