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의 강정호'가 넘어야 될 NL 중부 '에이스'는?

강정호(27, 넥센 히어로즈). /사진=뉴스1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예상하기 힘들었던 이 팀이 바로 강정호(27, 넥센 히어로즈) 포스팅 최고액 500만 2015달러(약 55억 원)를 적어낸 주인공이었다.

이제 강정호는 피츠버그와 다음 달 20일까지 단독협상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연봉협상을 비롯해 포지션과 마이너리그 조항 등 각종 세부적인 조건들이 남아있지만, 스몰마켓으로 평가 받고 있는 피츠버그가 500만 달러 이상이라는 거금을 투자했기 때문에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낙관적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렇다면 강정호가 다음 시즌 맞붙을 가능성이 높은 같은 지구,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팀들의 '에이스'들은 누가 있을까.

피츠버그와 함께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 속한 팀으로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시카고 컵스, 신시내티 레즈, 밀워키 브루어스 등이 있다.

먼저 월드시리즈 11회 우승에 빛나는 전통을 자랑하는 세인트루이스에는 애덤 웨인라이트(33)가 있다. 지난 2005시즌 빅 리그에 데뷔한 웨인라이트는 통산 119승 66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 중인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다. 2007년부터 풀타임 선발로 나선 그는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던 2011년을 제외하곤 기본 11승 이상을 따냈고, 2009년과 2013년엔 각각 19승씩을, 그리고 올 시즌엔 20승 9패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하며 개인통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특히 웨인라이트는 큰 키(201cm)에서 내리꽂는 커브를 주무기로 사용하는데, 강정호가 웨인라이트를 상대로 어떤 타격을 보여주게 될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인다.


이어 컵스에는 6년 1억 5500만 달러(약 1701억 원)의 FA계약을 맺고 합류한 존 레스터(30)가 있다. 2006년 보스턴 레드삭스의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그는 빅 리그 통산 116승 67패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하고 있다. 데뷔 시즌부터 선발로 나선 레스터는 루키 시절 발견된 혈액암을 극복하고 돌아와 2008년부터 한 차례(2012년 9승)를 제외하곤 매 시즌 15승 이상을 거두는 괴력을 발휘했다. 월드시리즈 2회 우승(2007년, 2013년)을 경험한 레스터를 상대로 강정호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기대가 모아진다.

또한 추신수(32, 텍사스 레인저스)가 한때 몸담았던 신시내티에도 강력한 에이스 투수가 있다. 주인공은 바로 자니 쿠에토(28)다. 지난 2008년 신시내티 소속으로 빅 리그에 데뷔한 쿠에토는 85승 57패 평균자책점 3.27의 통산 성적을 거두고 있다. 7시즌 중 4시즌에서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그는 지난 2012년 19승 9패 평균자책점 2.78로 만개한 기량을 보여줬으며, 2013년 입은 부상에서 돌아온 올 시즌엔 20승 9패 평균자책점 2.25의 성적을 거두고 클레이튼 커쇼(26, LA 다저스)의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에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기도 했다. 쿠에토가 구사하는 평균 93마일(약 150km)에 달하는 패스트볼과 절륜한 체인지업을 상대로 강정호가 화끈한 타격을 구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마지막으로는 밀워키에는 앞서 언급한 선수들처럼 강력한 임팩트를 지닌 '에이스'급 선수들은 없다. 하지만 빅 리그 8시즌 통산 89승 64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 중인 요바니 가야르도(28), 올 시즌 17승 11패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한 '신성' 윌리 페랄타(25), 14시즌 통산 142승 128패 평균자책점 4.28을 기록 중인 관록의 투수 카일 로시(36) 등 꽤 까다로운 투수들이 강정호를 기다리고 있다.

피츠버그는 다음 시즌 4월 7일 신시내티 원정 개막전을 시작으로 중부지구 팀들과 무려 76경기(신시내티-19경기, 밀워키-19경기, 컵스-19경기, 세인트루이스-19경기)를 치른다. 강정호가 같은 지구 팀들과의 경기에서 어떤 활약을 펼쳐줄지, 그리고 각 팀들의 에이스들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지 많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