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손실' 롯데, 선발진 보강 및 다음 시즌 전망은?

국재환 기자 / 입력 : 2014.12.22 11:23
  • 글자크기조절
image
kt 위즈행이 확정된 크리스 옥스프링(37).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선발투수였던 크리스 옥스프링(37)의 kt 위즈 행이 확정됐다. 이로써 롯데는 이번 오프시즌 동안 무려 7명의 선수를 타 구단에 내주고 말았다.


먼저 선발진을 이끌었던 장원준(29, 두산 베어스)을 필두로 쉐인 유먼(35, 한화 이글스), 옥스프링이 모두 팀을 떠났다. 올해 롯데의 32승(장원준-10승, 유먼-12승, 옥스프링-10승)을 책임져준 3명의 주축 선발이 모두 이탈한 것이다.

이와 함께 강민호(29)의 든든한 백업 역할을 맡아준 용덕한(33)과 함께 불펜진의 베테랑 김사율(34), 베테랑 내야수 박기혁(33), 장성호(37) 등 4명의 선수들도 모두 kt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들은 모두 베테랑으로서 롯데를 이끌어왔거나 후배 선수들에게 자신들의 경험을 전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자의로, 혹은 타의로 인해 롯데의 유니폼을 벗고 kt로 가게 됐다. 경력과 이름값을 놓고 본다면, 롯데로서는 전력 손실이 심각하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선발진의 이탈이 뼈아프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장원준과 유먼, 옥스프링은 올 시즌 롯데가 거둔 58승 중 32승을 담당했다. 약 55%의 승리가 이들의 어깨에서 나온 것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롯데를 떠나게 됐고, 롯데는 이 선수들이 거둔 성적을 메워야 할 처지에 놓였다.

당장 선수단 구성을 본다면 장원준과 유먼, 옥스프링의 공백을 메우는 것은 쉽지가 않다. 지난 2007시즌부터 꾸준하게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한 송승준(34)이 있지만, 그는 올해 8승 11패 평균자책점 5.98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평균자책점도 충격적이었지만, 122이닝을 던지는데 그치면서 연평균 150이닝 이상(2007시즌 제외)을 책임져줬던 이닝이터의 모습도 사라졌다.

이와 함께 베테랑 선발투수였던 이용훈(37)은 부상으로 인해 끝내 은퇴를 선언했으며, 팔꿈치 부상에서 회복 중인 조정훈(29) 역시 5~6월은 돼야 1군에 복귀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팀의 5선발 역할을 맡아준 홍성민(25), 이상화(26) 등도 얼마나 제 몫을 해줄지는 미지수다.

물론, 좌완투수 브룩스 레일리(26)와 우완투수 조쉬 린드블럼(27)을 영입함으로서 일단 유먼과 옥스프링의 공백을 메우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이들은 한국 무대에 적응이 필요한 상황으로, 연착륙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일단 다음 시즌 선발진만 놓고 보면 낙관보다는 비관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다행인 것은 그래도 박기혁과 장성호 이탈에 대한 충격은 그리 크지 않다는 점이다. 박기혁은 올 시즌 1군 22경기에 출전해 타율 0.157, 8안타 2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장성호 역시 5경기 2타석에만 나서 단 하나의 안타도 때려내지 못하며 전력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박기혁의 공백은 문규현(31)과 유망주 오승택(23) 등으로 메울 수 있으며, 박종윤(32)과 최준석(31)이 1루수와 지명타자를 번갈아가면서 볼 경우엔 장성호의 공백도 크게 느껴지지 않을 전망이다.

또한 용덕한과 김사율의 공백도 아쉽게 느껴지지만 백업포수로는 장성우(24)라는 든든한 자원이 있고, 불펜진에는 정재훈(34)이라는 베테랑 투수를 비롯한 우완자원이 많기 때문에 이 점 역시 어느 정도 상쇄가 가능할 전망이다.

역시 문제는 선발진이다. 트레이드를 통해 선발자원을 구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며, 롯데는 외부영입보단 내부육성에 무게를 두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당장 다음 시즌 선발진에 이름을 올릴 만큼 가능성을 드러낼 선수는 부족해 보인다. 올해 1군에 단 한 번도 등록되지 못한 이재곤(26)을 시작으로 유망주로 평가받는 문동욱(22), 김유영(20) 등의 성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내부 육성에 주력하겠다는 롯데가 다음 시즌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줄 선발 자원을 키워낼 수 있을까. 롯데의 선발 보강 작업이 어떻게 이뤄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