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1만2천팬과 꽉찬 에너지 '올나잇스탠드'(종합)

[공연리뷰]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4.12.20 22:31 / 조회 : 1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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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창현 기자


"정시 출근한 여러분에게 보답의 표시로 오늘 늦게 퇴근시키도록 하겠다."


가수 싸이(37·본명 박재상)의 말 한마디에 공연장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열광적인 공연은 밤 10시 넘어서까지 이어졌다. 객석을 메운 1만2000명의 팬들은 공연 내내 기립해 우렁찬 함성을 쏟아냈다.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는 2014 싸이 연말 콘서트 '올나잇 스탠드 2014'가 열렸다.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영상과 함께 객석에서 일제히 함성이 터져 나왔고, 강렬한 비트를 타고 히트곡 'Right Now'를 부르며 싸이가 등장했다.

형형색색의 야광 봉을 든 1만2000명의 관객이 공연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싸이는 '연예인'으로 열기를 이어갔다. 싸이는 "올해로 데뷔 14년을 맞은 싸이다"며 "엽기가수로 시작했지만 최근 2~3년 말도 안 되는 수식어를 받았다. 그럼에도 데뷔 14년째 딴따라 싸이다"고 특유의 재치 있는 멘트로 객석에 인사를 건넸다.

싸이는 지난해 4월 '젠틀맨' 이후 국내 신곡을 발매하지 않았다. 1년 8개월간 공백이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공백은 느껴지지 않을 만큼 공연 내내 객석의 반응은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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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창현 기자


영하로 떨어진 추운 날씨에도 관객들은 전원 기립해 몸을 들썩이며 공연을 즐겼다. 20~30대 젋음 팬뿐 만 아니라 중장년층 팬들도 눈에 띄었다.

싸이는 '챔피언', '나 이런 사람이야', '어땠을까' 등의 히트곡을 연이어 선사하며 분위기를 이끌어갔다. 공연 중간 의상을 갈아입은 싸이는 데뷔곡인 '새'를 복고풍으로 재해석해 흥을 돋우었다. '오늘 밤새', '내 눈에는' 등 귀에 익숙한 레퍼토리로 호응을 유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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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창현 기자


공연 때마다 여자 가수 패러디 무대를 올려 관객의 뜨거운 호응을 자아낸 싸이는 이날 공연에서 현아의 '빨개요'를 패러디해 관객들에 즐거움을 선사했다. 현아가 입었던 빨간 색 의상을 입고 진지한 표정으로 능숙한 안무를 선보여 웃음을 더했다.

무대 중간에는 가수 이적이 게스트로 자리를 빛냈다.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로 포문을 연 그는 "작년보다 공연이 더 스케일도 커지고 멋있어진 것 같다"면서도 "그런데 굳이 '빨개요' 뒤에 시켜서 몰입하느라 힘들었다"고 농을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이적은 '하늘을 달리다', '왼손잡이'로 다시 열기를 지폈다.

공연 2부는 '환희'로 문을 열었다. 이어 '아버지'로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 싸이는 '흔들어 주세요'로 광란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지난 10월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고(故) 신해철의 추모 무대도 꾸며졌다. 싸이는 "음악으로 떠나간 친구에게 노래를 불러 드리고 싶다"고 말한 뒤 조용필의 '친구여'를 불렀다. 대형 스크린에는 고 신해철의 모습이 등장해 관객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낙원'을 선사한 싸이는 이후 흥겨운 비트의 곡 '위 아 더 원'과 '예술이야'로 분위기를 다시 바꿔 열광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노래를 부르는 내내 연신 "뛰어" "소리 질러'를 외치며 관객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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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창현 기자


앙코르 전 마지막 무대로 '강남스타일'이 흘러나오자 분위기는 절정에 이르렀다. 싸이는 노래를 부르기에 앞서 "어느 순간 뭐에 쫓기듯이 수를 두려고 하는 내 모습을 보고 얼마 전에 깨달았다"며 "더 이상 삽질 안하고 내년부터 음악 열심히 하겠다"며 '강남스타일'을 열창했다.

싸이는 지난 19일부터 오는 24일(22, 23일 제외)까지 열리는 이번 연말 콘서트를 통해 회당 1만 2000여 명씩 총 5회 공연으로 6만 명을 동원할 예정이다.

한편 '올나잇 스탠드'는 싸이가 2013년부터 연말과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해 개최해온 브랜드 콘서트다. 막대한 비용을 투자한 음향, 조명, 특수효과, 레이저 등 다채로운 볼거리와 독창적인 무대 연출, 관객과 호흡하는 열정적인 퍼포먼스와 무대매너로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아왔다.

올해 역시 국내 티켓 예매사이트 인터파크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콘서트 연간판매 순위 1위를 차지, 식지 않은 인기를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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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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