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북한이 소니 해킹" 공식 발표..美영화계 엄정 대응 촉구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4.12.2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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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소니 픽쳐스 해킹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미국 영화계는 이번 사태에 대해 엄정한 대응을 촉구해 파장이 계속 될 전망이다.

19일(현지시각) FBI는 "지금까지 조사 결과 북한 정부가 소니 해킹 공격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FBI는 소니 픽쳐스 해킹에 사용된 소프트웨어가 지난해 한국 방송사를 공격한 사이버 공격 당시와 비슷하다고 발표했었다. 당시 한국정부는 사이버공격 배후를 북한이라고 밝혔었다.


FBI는 "북한이 미국 기업에 큰 피해를 끼쳤고 미국 시민들의 표현 자유를 억눌렀다"며 "이런 위협은 수용 가능한 범위를 벗어났다"고 밝혔다. FBI가 북한이 이번 소니 해킹 사태의 배후라고 공식 발표하면서 북미 관계는 한층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심각한 국가 안보 사안"이라며 "국가안보팀이 이 문제를 논의하며 다양한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CNN은 이와 관련, 미국 정부가 신규 대북 제제 등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소니 픽쳐스는 지난달 의문의 사이버 공격을 당해 심각한 해킹 피해를 입었다. 미국 언론은 그동안 소니 픽쳐스 해킹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 1위원장 암살을 소재로 다룬 영화 '더 인터뷰' 때문이라고 추정해왔다.


실제로 소니 픽쳐스를 해킹한 'GOP'(Guardians of Peace, 평화의 수호자)는 '더 인터뷰'가 개봉할 경우 테러를 하겠다고 위협했다. GOP는 "소니픽처스가 만든 그 끔찍한 영화를 곧 전 세계가 보게 된다"며 "세계가 공포로 가득찰 것이다. 2001년 9월 11일을 기억하라"고 위협했다. 또 "그 시간, 그 장소에서 멀리 떨어져 있길 권한다"고 덧붙였다.

테러 위협으로 미국 영화관들이 '더 인터뷰'를 상영하지 않기로 하자 결국 소니 픽쳐스는 '더 인터뷰' 개봉을 취소했다.

미국 영화계는 이번 해킹 사건에 대해 엄중한 대응을 해야 한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미국영화감독조합은 19일 성명을 발표 "어떤 수단을 강구해서라도 이 영화를 상영해 외부 극단주의자들에게 결코 겁먹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조합은 "지난 수주간 우리는 사이버 범죄자들이 멀리 떨어진 곳에서 영화 산업계를 인질로 삼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면서 "우리는 조합 회원이자 영화를 감독한 세스 로건과 에반 골드버그를 지지한다"고 했다.

조지 클루니는 데드라인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당장 (소니 픽처스의 해킹사건에 맞서) 공격적으로 나가야 한다"면서 "영화 인터뷰가 상영될 수 있도록 어떤 일이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니 픽쳐스는 이런 미국 영화계들의 지지에 '더 인터뷰'를 어떤 형태로든 개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니 픽쳐스는 성명에서 "'더 인터뷰'를 상영할 수 있는 다른 대안을 찾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북한은 미국 FBI의 조사 발표에 대해 자신들은 사이버 해킹과 관련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 했다.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김 성 참사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북한은 이번 해킹과 어떠한 연관도 없으며 전혀 언급할 만한 가치도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북한은 소니 해킹 사건에 대해 자신들과 관련이 없지만 "우리를 지지하는 의로운 사람들의 일일 것"이라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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