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쿠바 국교 정상화.. KBO에도 '쿠바 외인' 몰려올까?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4.12.19 14:55 / 조회 : 4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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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쿠바와의 국교 정상화를 선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AFPBBNews=뉴스1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의미 있는 결정을 내렸다. 바로 쿠바와의 국교 정상화를 선언한 것이다. 지난 1961년 이후 무려 53년 만이었다.

이는 메이저리그에도 변혁의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쿠바 선수들은 '탈출'이라는 방법을 쓰지 않으면 미국 무대를 밟을 수 없었다. 더불어 베일에 가려져 있는 측면이 많았다. 이는 몸값 거품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국교 정상화로 끊겼던 다리가 다시 연결될 것이고, 도미니카를 비롯한 다른 중남미 국가들처럼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투자를 통해 아카데미를 설립할 수도 있다. 몸값 후려치기 등을 감안하면 마냥 긍정적이라 볼 수는 없는 부분이지만, 예전과 달리 쿠바 선수들의 미국행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기본적으로 쿠바는 '야구 천재'들의 나라다.

이미 쿠바는 지난해 9월 쿠바 선수들이 외국 야구리그에서 뛸 수 있도록 허용했다. 오프시즌에 한하며, 해당 선수들이 받는 연봉의 일부를 국가에 송금하는 조건이 붙었지만, 분명 혁신적인 조치였다. 이를 통해 유리에스키 구리엘(30), 페레드릭 세페다(34) 알프레도 데스파이네(28) 등이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하기도 했다. 특히 구리엘과 데스파이네는 성공적인 일본 생활을 하고 있다.


이제 궁금해지는 것은 한국무대에서도 쿠바 출신 선수들을 볼 수 있는가 하는 부분이다. 물론 지금까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10년 한화에서 뛰었던 프랜시슬리 부에노(33)가 최초의 쿠바 출신 선수로 이름을 올렸고, 현재 두산에서 뛰고 있는 유니에스키 마야(33)도 쿠바 출신이다. 하지만 이들은 쿠바를 탈출해 미국으로 건너간 이후 한국으로 넘어온 케이스다. 쿠바 리그에서 쿠바 국적을 유지하면서 한국무대로 직행한 경우는 아직 없었다.

상황이 변한만큼 한국에서 쿠바 외인들을 볼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 일본프로야구라는 성공사례도 있다. 여기에 미국과 쿠바가 국교를 정상화했다. 한국과도 외교 현황이 달라질 여지는 충분하다.

물론 당장 실현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향후 나아지겠지만, 적어도 현재는 한국 구단들이 가지고 있는 쿠바 선수들에 대한 정보가 넉넉하지 못하다. 쿠바 선수들 입장에서도 가까운 미국을 제치고 만리타국인 한국까지 올 이유를 찾기는 쉽지 않다.

이미 한국은 쿠바 출신 외국인 선수들이 주름잡고 있는 종목을 보유하고 있다. 바로 배구다. 한국프로배구 V-리그의 경우 쿠바 출신의 레오(삼성화재), 마이클 산체스(대한항공), 시몬(OK저축은행) 등이 리그를 주름잡고 있다. 향후 야구에서도 이런 쿠바 출신 선수들이 던지고, 치고, 달리는 모습을 보는 일이 잦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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