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과장 박해준 "'미생' 인기 최고때 출근..민폐 부담"(인터뷰①)

tvN 금토드라마 '미생' 천관웅 과장 역 박해준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4.12.19 08:25 / 조회 : 20800
  • 글자크기조절
image
tvN 금토드라마 '미생' 천관웅 과장 역 박해준/사진=이기범 기자


tvN 금토드라마 '미생'(극본 정윤정 연출 김원석)에서 많은 배우들이 조명을 받으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배우 박해준(38) 역시 그들 중 한 명으로 자신 만의 개성을 살려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박해준은 지난 10월17일 첫 방송한 '미생'에서 천관웅 과장(이하 천과장)역을 맡았다. 천관웅은 계산이 빠르고 사내 권력을 타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로 원인터내셔널 자원1팀에서 영업3팀으로 발령났다.

말끔한 외모와 스마트한 분위기를 소유한 천과장이지만 종종 영업3팀 업무에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내 얄밉기도 하다. 그 천과장을 스타뉴스가 만났다. 박해준은 적잖은 부담감을 안고 영업3팀으로 출근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제가 11회(11월 21일)부터 영업3팀으로 출근을 했죠. 때는 '미생'의 인기가 정말 최고조에 달했을 때죠. 그게 부담이 됐어요. 워낙 인기가 많고, 시청자들의 관심이 많다보니까 제가 민폐가 되는 게 아닐까 생각했죠."

image
tvN 금토드라마 '미생' 천관웅 과장 역 박해준/사진='미생' 방송화면 캡처


박해준이 걱정했던 것과 달리 천과장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 영업3팀이 추진하는 여러 사업들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내는 천과장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물론 밉상 캐릭터다.

"천과장이 상사인 오상식(이성민 분) 차장이 지시하는 일이면 당연히 해야 하는데, 무리가 있다면서 건의를 하니까 얄밉게 생각하시는 시청자들도 있죠. 하지만 천과장 같은 캐릭터는 현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물이에요. 그런 게 또 '미생'이 가진 힘이니까, 밉상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개의치 않아요. 오히려 좋다고 생각해요. 하하하."

박해준은 '미생' 출연 이후 팬카페도 생겼을 만큼 관심을 받고 있다며 어쩔 줄 몰라 했다.

"'미생'의 인기 덕분에 저도 팬카페가 생겼어요. 좋은 작품을 하면 후광 효과가 있더라고요. 제가 운이 좋았던 거죠. 사실 이런 관심을 어떻게 해야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선 기분은 좋아요."

'미생'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대부분 동명의 원작 속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이에 일부 배우들이 원작 캐릭터에 부담감을 안고 출연하기도 했다. 박해준 역시 원작 캐릭터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고 밝혔다.

"원작에 대한 부담감은 당연히 있었죠. 저 역시 천관웅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을 했고, 원작에 기댈 수밖에 없었어요. 제 몫을 잘 했는지 잘 모르겠어요. 아쉬움이 남을 뿐이에요."

image
tvN 금토드라마 '미생' 천관웅 과장 역 박해준/사진=이기범 기자


박해준은 '미생'을 통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직장인들의 삶이 치열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작품을 보면 직장인들은 성공하려면 라인도 타야 되고, 맡은 업무도 완벽하게 처리해야 되더라고요. 직장인들의 삶은 치열함 그 자체더라고요. 저는 직장 생활을 안 해봐서 그들의 생활을 몰랐거든요. '미생'을 통해 조금이나마 직장인들의 마음을 엿 볼 수 있었는데, 직장 생활은 스트레스였어요. 직장인들, 진짜 대단해요."

박해준은 '막연하게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다고 했다. 그는 배우가 아닌 직장인으로 새로운 삶에 도전할 생각은 없을까.

"아니요. 저는 직장 생활을 할 능력이 안 돼요. 앞으로도 배우로 활동 할 거예요. 직장 생활은 제가 할 수 없는 일이에요."

박해준과 이야기를 이어가면서 문득 느낀 게 하나 있다. 사람이 참 여유로웠다. 딱딱한 말투나 표정은 전혀 없었다.

"천과장은 계산 빠르고 조직 내 권력을 쫓으려 하잖아요. 저는 전혀 그렇지 않아요. 계산이 빠르면 다칠 확률도 크고, 급변하는 세월을 버티기도 힘들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전 중립을 지키려고 하죠. 주변에서는 수수방관하는 스타일이래요."

image
tvN 금토드라마 '미생' 천관웅 과장 역 박해준/사진=이기범 기자


(인터뷰②로 계속)

기자 프로필
이경호 | sky@mtstarnews.com 트위터 페이스북

재미있는 방송-가요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제보는 언제 어디서나 받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