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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수 PD, 진모영 감독(왼쪽부터)/사진=이기범 기자 |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제작에 참여한 한경수 PD가 최근 영화의 포스터와 DVD를 고 조병만 할아버지에게 태워 보내드렸다고 밝혔다.
한경수PD는 18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아트하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할아버지의 묘소를 찾아갔던 사연을 밝혔다.
한 PD는 "지난 주 금요일이 할아버지 돌아가신지 1년 되는 날이었다. 할아버지 찾아뵈면서 포스터와 DVD를 할머니께서 직접 태워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할머님 댁에 잠깐 가서 아궁이 앞에 앉아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는데 많이 우시더라. 극장에서 관객들이 많이 봐주시고 기자들도 잘 봐주시고 해서 많이 좋아하신다. 우리 이야기를 많이 봐줘서 좋다, 고맙다고 하신다. 앞으로도 여생 편안히 잘 지내셨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고 밝혔다.
진모영 감독도 할머니와 가족들이 여생을 탈 없이 지내길 바라는 소망을 드러냈다.
진 감독은 "실제 사람을 다루는 다큐멘터리는 저희가 완벽하게 창조한 세계가 아니고 이분들의 인생을 영화가 끝난 후에도 계속 살아야 하는 실제 분들이기 때문에 스크린에서 보여준 부분은 그것으로서 받아들이고 나머지 인생은 그분들이 편안하게 다른 것 없이 살았으면 하는 소망 밖에 없다"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겠지만 그 부분에 대해 더, 도덕적으로 생각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소녀 같은 강계열 할머니와 로맨티스트 조병만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부부의 소소하고 즐거운 일상부터 이별의 아픔까지 카메라에 담아냈다. 지난 달 27일 개봉해 다큐멘터리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극장관객 150만 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