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밧줄녀' 한세아·'시스루' 노수람..노출이 능사는 아니다

[기자수첩]

안이슬 기자 / 입력 : 2014.12.18 09:07 / 조회 : 4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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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세아(왼쪽), 노수람/사진=스타뉴스


올해도 레드카펫은 노출로 뜨거웠다. 밧줄 드레스, 파격 시스루, 옆태 드레스까지 아슬아슬하게 '가릴 곳만 가린' 드레스들이 화제에 올랐고, 이를 입은 신인배우들의 이름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렸다.

지난 10월 열린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2011년 오인혜의 노출 드레스 논란 이후 매해 이어진 레드카펫 드레스 이슈가 올해는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하지만 역시나 과도한 노출로 취재진을 놀라게 한 배우는 있었다. 서리슬은 마치 앞판과 뒷판만 존재하는 듯 어깨부터 발목까지 옆태가 모두 드러난 파격적인 드레스를 입고 부산영화제 레드카펫에 올랐다. 서리슬의 드레스는 현장에 있던 취재진을 술렁이게 했지만, 정작 얼굴도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서리슬의 사진은 취재진이 신상을 파악하지 못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달 열린 제51회 대종상 시상식에서도 파격 드레스의 향연은 이어졌다. 이번엔 전면을 훤히 팠다. 하체 앞부분이 깊게 트인 붉은 색 시스루 드레스에 검은 밧줄까지 휘감고 나온 한세아의 드레스는 화제를 노렸다는 느낌이 들기 충분했다. 드레스 안에 입은 속옷까지 노출되는 등 눈을 어디에 둬야할지 난감했던 한세아의 드레스는 그에게 '밧줄녀'라는 수식어를 남겼다.

강추위와 함께한 제3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 추위도 여배우들의 노출 드레스를 막지는 못했다. 대부분 배우들이 노출 대신 우아함을 강조한 드레스를 택했지만 한 신인배우의 선택은 과감했다. 노수람은 옆태가 모두 드러나고 가슴도 아슬아슬하게 가린 블랙 시스루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을 걸었다. 다리만 드러나는 것이 아닌 엉덩이 일부까지 드러나는 드레스에 노수람의 이름은 순식간에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청룡영화상 시상식을 중계한 SBS는 레드카펫 현장을 보여주며 노수람의 레드카펫 드레스를 긴 시간 화면에 담기도 했다. 방송을 통해 노수람의 드레스는 전국 시청자들의 눈에 들어왔다. 음악 프로그램에서 걸그룹의 의상에는 노출 제한을 두는 지상파 방송에서 파격적인 노출 드레스는 그대로 전파를 탄 것이다.

물론 레드카펫 복장을 규제한다는 조치가 생긴다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 레드카펫에서 여배우들의 노출을 기대하는 대중들도 상당수 존재한다. 그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화제몰이를 하고자 하는 마음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노출' 수식어가 가져다주는 잠깐의 화제가 긴 배우인생 앞에 레드카펫을 깔아주는 수단이 되는지는 생각해봐야할 문제다.

신인배우들이 노출드레스를 택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화제'를 끌기 위한 것이다. 공식 초청을 받지 않았더라도 각종 협회와 소속사의 인맥을 통해 레드카펫에 오르고, 순식간에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수십 번의 오디션을 보고, 수백 건의 보도자료를 내는 것보다 파급력은 훨씬 크니 신인배우와 소속사 입장에서는 쉽사리 노출의 유혹을 거부하지 못한다.

많은 스타들이 레드카펫에서 화끈하게 벗었다. 그들 중 대중의 머릿속에 남아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되며, 충무로에서 여전히 활발하게 작업하고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노수람은 MBC '미스코리아', '왕꽃선녀님' 등에 출연해고, 한세아는 영화 '정사'에 출연했다. 서리슬은 영화 '뻐꾸기 우리를 위하여'에 등자했다. 드레스가 아닌 작품 속 이들의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또 몇이나 될까.

노출 드레스로 받은 스포트라이트는 길지 않다는 점, 드레스를 입기 전 한 번 쯤 생각해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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