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의 항변'의 재항변.."나영석이라서 잘된다?"

[문완식의 톡식]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4.12.1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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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PD /사진=스타뉴스


"나영석이라서 가능했을까요."

지난 14일 스타뉴스에는 '지상파의 항변 "케이블이라서? 나영석이라 가능"'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지상파 출신(엄밀히는 KBS) PD들이 CJ E&M 계열 케이블채널 tvN으로 이적해 만든 '미생', '삼시세끼' 등이 인기를 끌면서 지상파PD들이 "지상파에서라면 못했을 것이다", "'삼시세끼'같은 기획안을 회사에 냈으면 통과되지도 못했을 것"이라며 자조 섞인 푸념을 한다는 것과 관련 지상파 예능국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이른바 '지상파의 항변'이었다.

이 고위 관계자는 기사에서 "현재 케이블에 가 있는 나영석, 신원호, 김원석, 이명한, 김석현, 고민구 모두 케이블에 가서 흥한 게 아니라 그 전부터 잘했던 이들"이라며 "나영석이니까 기획안에 대한 신뢰가 있고, 또 케이블에서도 투자를 하지 않겠나. 나영석 같은 PD는 100%는 아니더라고 50%는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을 준다. 그런 PD가 내는 기획안을 무시할 이들이 어디 있겠나"라고 했다.

결론은 "나영석PD가 케이블에 가서 잘됐다고 '오판'하는 일은 없어야 된다. 그가 잘 되고 있는 것은 나영석이기 때문이다. 나영석이 아니면서 나영석처럼 만들어달라고 회사 탓만 할 것은 아니다"였다.


이와 관련 KBS 예능국PD가 반박했다. 항변에 대한 재항변이다.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KBS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KBS 예능국 책임프로듀서급 한 PD는 "후배PD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이 PD는 "'해피선데이'부터 '다큐3일'까지 일요일 해당 시간대 광고매출액이 25억원에 이른다"며 "그중 '해피선데이'는 본방송 기준 8억원 정도의 광고매출을 기록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에 따르면 '개그콘서트'가 본방송 기준 회당 6억원 정도의 광고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는 "예능국 전체가 일요 예능에 몰두해있다. 주중 예능은 그에 비해 관심이 적다. 일요 예능을 살리기 위해 주중 예능은 도외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PD는 "예능국 PD 전체가 몰두하고 있는 상태에서 나영석PD라 잘된다고 하는 얘기는 솔직히 힘 빠지게 하는 일"이라고 했다.

이날 박중민 KBS 예능국장은 "나영석, 신원호PD 등 후배PD들이 tvN에서 잘하는 것을 보고 처음에는 '여기 있을 때 저렇게 좀 잘하지'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이제는 그런 후배들이 자랑스럽다. KBS PD로서 여기서 실력을 쌓고 나간 것 아닌가. 더 잘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나영석PD 등 KBS 출신PD들이 tvN에서 이뤄낸 결과물은 '친정' KBS에서 이처럼 적잖은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KBS와 KBS 예능국이 곱씹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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