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통수 맞은 포항..황희찬, 무단으로 잘츠부르크 입단

전상준 기자 / 입력 : 2014.12.17 14:50 / 조회 : 1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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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동의 없이 무단으로 잘츠부르크와 계약을 체결한 황희찬. /사진=잘츠부르크 홈페이지 캡처



황희찬(18)이 원 소속팀 포항 스틸러스의 동의 없이 FC 레드불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에 입단했다.

잘츠부르크는 17일(이하 한국시간)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잘츠부르크가 포항으로부터 황희찬을 데려왔다. 그의 계약기간은 2019년까지다"고 발표했다.

잘츠부르크는 오스트리아의 명문 축구클럽이다. 해외에서 황희찬의 기량을 높이 평가했다는 건 한국 축구로서도 기분 좋은 일이다. 하지만 이면을 살펴보면 꺼림칙하다. 절차가 잘못됐다.

포항 유스팀 출신인 황희찬은 지난 11월 우선지명을 통해 포항에 정식 입단했다. 하지만 황희찬은 포항보다는 해외 진출을 우선적으로 생각했다. 포항은 잔류를 원했지만 황희찬의 의지가 강해 임대 후 이적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리고 황희찬은 17일 무단으로 잘츠부르크에 입단했다. 포항 관계자에 따르면 여전히 황희찬과는 연락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포항 관계자는 "포항과 협의 중에 일방적으로 (황희찬이)해외로 이적했다. 연맹의 규정에 따라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황희찬은 포항의 동의 없이 K리그에 복귀할 수 없게 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당초 '우선지명 선수가 해외에 진출할 경우 5년간 K리그에 돌아올 수 없다'고 규정했었다. 5년 뒤에도 원 소속팀에 입단해야 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 1일 연맹 이사회를 통해 폐지됐다. 대신 K리그로 복귀할 시 반드시 원 소속팀의 동의를 얻어야 이적이 가능하다.

황희찬의 경우 어떤 규정을 적용시켜야 할지 시기적으로 애매하다. 포항에 입단한 건 11월이고 규정은 12월 바뀌었다. 이적은 12월 발생했다. 연맹은 협의를 통해 어떤 규정을 적용할지 결정할 계획이다.

확실한건 황희찬은 K리그 구단에 입단하려면 반드시 포항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포항이 도의를 저버린 황희찬의 이적을 수락할지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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