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우 "김수현과 김우빈, 둘 중 고르자면.."(인터뷰)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4.12.17 14:28 / 조회 : 8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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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사진=임성균 기자


23살. 앳된 얼굴이지만 벌써 연기경력은 10년이 돼 간다. 엄마 손을 잡고 멋모르고 연기를 시작했다가 이제는 어엿한 성인연기자가 됐다.


이현우.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선 김수현과 함께 여성팬들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그는 24일 개봉하는 '기술자들'에선 김우빈과 여심 공략에 나선다. 아직은 누군가와 함께 서야 돋보이는 남자. 그건 이현우가 아직 소년과 청년, 그 기슭에 서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기술자들'은 최고의 보안 시설을 자랑하는 인천 세관에 숨겨진 검은 돈 1500억을 40분 안에 털어야만 하는 기술자들의 범죄를 그린다. '공모자들' 김홍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김우빈이 천재 금고털이로 등장하고, 이현우는 배신전문 해커로 출연한다.

이현우는 지금까지완 다르게 못된 녀석이라 출연을 결심했다고 한다. 지금 이현우는 변하고 싶어 한다. 막 날갯짓을 시작한 이현우를 만났다.

-'기술자들'은 왜 했나.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전체 그림보다는 내가 맡게 될 종배 역할이 더 눈에 들어왔다. 매력적이었다. '은밀하게 위대하게' 이후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조금은 못된 이미지. 개구져도 시니컬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착하고 순수한 이미지로 여러 작품들에서 소개됐다. 그래서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갈망이 있었나.

▶그렇다. 어리고 여리 여리한 모습을 그동안 많이 보여줬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착하고 순수한 모습으로 비춰지는 걸 굳이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하나란 생각을 했었다. 그러다가 어느 날부터인가 좀 더 성숙하고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란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기술자들'에서도 담배도 피고, 욕설도 하면서 과거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

-밝고 긍정적인 모습이 이현우의 장점이라면 장점일텐데.

▶그렇게 생각한다. 그래서 억지로 확 바꾸려고 하기보단 조금씩 변화를 주고 싶다. 내 안에는 밝은 모습 말고도 남자답고 성숙한 부분도 분명히 있다. 그런 점을 조금씩 보여주고 싶다. '기술자들'에선 김홍선 감독님이 "더 나쁘게" "더 악하게"를 많이 주문했었다.

-'기술자들'이 케이퍼 무비다 보니 같은 장르인 '도둑들'과 비교를 피할 수 없는데.

▶'도둑들'이 더 스케일이 큰 건 분명하다. '기술자들'은 이야기가 좀 더 스피드하게 전개된다. 가장 큰 차이는 더 영(Young)하다는 점이다. 젊다는 게 확실한 매력인 것 같다.

-젊은 게 매력이라고 했는데 그 매력의 중심에는 김우빈과 이현우가 있는데.

▶김우빈 형은 이미지처럼 정말 상남자다. 키도 크고 매력적이다. 난 좀 더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는데 아쉬움도 솔직히 남는다.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 호흡을 맞췄던 김수현과 '기술자들'에서 같이 한 김우빈, 어느 쪽이 더 편했나.

▶아무래도 '은밀하게 위대하게' 때가 더 편했다. 그 때는 종일 붙어 다니다보니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기술자들'에선 혼자서 해내야 할 부분이 많다보니 또 달랐다.

-김수현과 김우빈, 둘 중에 누가 더 롤모델에 가깝나.

▶'은밀하게 위대하게' 때는 정말 아무 것도 모르고 했다. 그렇기에 김수현 형의 열정과 같이 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많이 배웠다. 우빈 형이 그렇지 않다는 게 아니라 그 때는 정말 아무 것도 몰랐기에 더 많은 것을 배웠던 것 같다.

우빈 형과는 형이 이 만큼을 하면 나도 이 만큼을 보여줘야 했기에 항상 노력해야 했다. 그래서 연기에 대한 갈망이 더 커졌던 것 같다. 멋모르고 했던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거쳐 '기술자들'을 지나고 최근에 촬영을 끝낸 '연평해전'을 하면서 그런 마음들이 더 커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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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사진=임성균 기자


-아역부터 시작했으니 나이가 점점 들면서 어느 순간부터 연기에 대한 생각이나 욕심, 갈망이 더 단단해졌을텐데.

▶어릴 적에는 정말 뭐가 뭔지도 모르고 했다. 부모님이 연기를 시킨 것도 아니었고, 마냥 좋아서 한 것도 아니었다. 그저 학교 다니듯 촬영장에 갔었다. 그러다가 점차 마음이 바뀌더라. 지금은 잘 하고자 하는 마음과 즐겁게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나중에 연기보다 더 즐거운 게 생길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지금은 그렇다. 2년 전쯤부터 5년 뒤에 내 모습은 어떨까란 생각을 하곤 했다. 여전히 즐겁게 연기를 하고 있을지, 아니면 또 다를지. 지금은 그저 즐겁게 일하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다.

-아역부터 시작한 또래 연기자들 중에는 먼저 스타덤에 오른 배우들도 있다. 부러운 적은 없었나.

▶없었다. 아, 유승호가 먼저 제대한 것은 부럽더라. 미필자라면 모두 부러울 것이다. (웃음) 그런 경쟁심은 없는 것 같다.

-이현우에게서 착하거나 반항아거나 그런 모습들을 많이 기대할 텐데.

▶'연평해전'에선 착하고 순수한 모습이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연평해전' 이야기가 무척 끌렸다. 제안이 들어오는 작품들은 대개 반반이다. 착하거나 반항아다. 지금 하고 있고, 할 수 있는 것들을 열심히 하다보면 내 또 다른 모습들을 점점 더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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