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팬들, '배영수 잡기' 나섰다.. 신문 광고 게재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4.11.29 15:01 / 조회 : 46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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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팬들이 배영수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고, 다시 돌아오기를 염원하는 고광고를 게재한다. /사진=뉴스1




삼성 라이온즈 팬들이 움직였다. 삼성과 우선협상기간 동안 계약에 실패한 '푸른 피의 에이스' 배영수(33)에 감사의 뜻을 전함과 동시에,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신문 광고를 내기로 결정했다.

삼성 팬들은 지난 28일 포털 사이트에 카페를 개설하고, 팀을 떠날지도 모르는 배영수에 대한 팬들의 마음을 전할 방법을 논의했다. 그 결과 신문에 광고를 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후 광고비를 위해 모금활동을 시작했고, 모금 이틀 만에 목표액을 초과달성하는 성원이 이어졌다. 해당 신문사에서도 팬들의 열정에 반응해 광고비를 인하해주기로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이 광고는 오는 12월 1일 대구 지역 신문 스포츠면에 하단 광고로 게재될 예정이다.

광고에는 "당신은 언제나 우리의 희망이고 기적이었습니다. 그대의 모든 순간과 함께할 수 있음에 늘 감사하고, 영원히 '푸른 피의 에이스'와 함께 전설을 써내려가기를 간절히 바라면서.."라고 내용을 담았다.

이 카페 측에서는 "신문광고가 가장 효과가 크다고 판단했다. 그 동안 배영수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고, 혹시라도 삼성에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을 은유적으로 담았다"라고 신문광고의 목적과 의도를 밝혔다.

이어서 "예상보다 초과액이 많다. 이에 배영수의 팬 이름으로 기부를 계획하고 있다. 현재 기부처를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배영수는 이미 지난해 말 미혼모자 보호시설인 대한사회복지회 대구 혜림원에 1000만원을 기부하는 등 활발한 기부활동을 벌인 바 있다. 팬들도 이에 동참하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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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이 만든 배영수 광고 시안. /사진=다음 카페 'Lions25' 제공




한편 배영수는 우선협상기간 마지막날인 26일 자정까지 경산 볼파크에서 삼성과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결국 배영수는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팀을 찾아보고 싶다"라고 말하며 FA 시장에 나와 있는 상태다.

그러자 팬들이 "배영수를 내보내다니 말이 안 된다", "배영수가 없는 삼성이라니.. 응원하지 않겠다" 같은 반응을 쏟아내며 분노를 드러냈고, 결국 광고를 통해 배영수에 대한 마음을 전달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000년 삼성에 입단한 배영수는 삼성에서만 15년을 뛴 프랜차이즈 스타다. '푸른 피의 에이스'로 불리며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아왔다. 통산 성적은 394경기 1837⅔이닝, 124승 98패 6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4.21이다. 124승은 현역 최다승에 해당한다.

지난 2004년 17승 2패, 평균자책점 2.61-2005년 11승 11패, 평균자책점 2.86-2006년 8승 9패 4홀드, 평균자책점 2.92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2006년 한국시리즈에서 팔꿈치 부상에도 불구하고 투혼을 보이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후 배영수는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긴 암흑기에 빠지고 말았다. 특히 2009년에는 1승 12패라는 최악의 부진에 빠졌고, 2010년과 2011년에도 각각 6승씩 올리는데 그쳤다. 하지만 2012년 12승, 2013년 14승을 달성하며 부활에 성공했고, 올 시즌도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8승 6패, 평균자책점 5.45로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 블론세이브가 없었다면 최대 12승까지도 가능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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