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우 "전효성 미움 받아 힘들어 해, 안타까웠다"(인터뷰)

KBS 1TV 일일드라마 '고양이는 있다' 현우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4.11.29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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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일일드라마 '고양이는 있다' 염치웅 역 현우 /사진=임성균 기자


"아직 부족하고 채워야 할 게 많아요. 이제 다음 작품을 준비해야죠."

데뷔 6년 만에 첫 일일극 주연을 맡은 배우 현우(29)는 연기에 대한 갈증이 가득했다.


현우는 지난 21일 종영한 KBS 1TV 일일드라마 '고양이는 있다'(극본 이은주 연출 김원용)에서 염치웅 역을 맡아 착한 남자 캐릭터로 안방극장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고양이는 있다'는 고양이를 통해 인연을 맺게 되는 고양순(최윤영 분), 염치웅이 잊고 지냈던 자신의 꿈을 되찾고 그 속에서 가족의 사랑과 소중함을 깨우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현우가 맡은 염치웅은 공부 잘하는 죄로 아버지 염병수(이재용 분)의 강압에 사법고시를 준비하던 청년이었다. 아버지의 바람을 뒤로 하고 자신의 꿈인 사진작가가 되기 위해 반기를 들었다. 그리고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자신의 꿈을 내려놓고 헌신했다.


사랑하는 그녀를 위해 헌신하는 모습에 여성 시청자들은 현우에게 푹 빠졌다. 여심을 사로잡은 남자, 현우를 만났다.

◆"선배님들 도움 많이 받아 행복했던 6개월"

'고양이는 있다'의 종영에 대해 "많이 아쉽다"는 현우는 그래도 지난 6개월 간 촬영이 행복했다고 밝혔다.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은 6개월 촬영이었죠. 개인적으로는 선배님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아서 행복했어요.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하는가에 대해 많이 배웠죠. 물론 아직 부족하고 채워야 할 게 많아요. 이번에 주연을 했는데, 여기서 끝이 아니죠. 차기작은 없지만 언제든 작품에 들어갈 수 있게 준비할 거예요."

'고양이는 있다'로 일일극 첫 주연 신고식을 마친 현우. 캐스팅 됐을 때부터 이미 마음에는 무거운 짐이 있었다.

"긴장도 많이 됐고, 부담도 컸죠. 동료, 선배님들이 '괜찮다, 부담감 덜고 해라. 우리와 함께 나누자'면서 제 짐을 덜어주시려 했어요. 덕분에 촬영 할수록 부담감을 덜 수 있었어요."

현우는 이번 작품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제가 기존에 조연으로 출연을 많이 했잖아요. 그 때보다 대사량이 엄청 많아졌는데, 대사 외우는데 자신감이 생겼어요. 연기하는데 있어서도 어느 정도는 자신감이 붙었죠. 성숙해진 계기가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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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일일드라마 '고양이는 있다' 염치웅 역 현우 /사진=임성균 기자


◆"한 여자 놓고 다툰 적 있었다"

현우는 '고양이는 있다'에서 최윤영과 어렵게 러브라인을 이뤘다. 외모부터 성격까지 쟁쟁한 경쟁자 최민(윤성일 역)과 대결 끝에 사랑을 쟁취한 그는 극중 상황을 실제 경험했다고 털어놓았다.

"이런 일이 있긴 했었죠. 물론 극중 심하게 다투고 갈등한 적은 없어요. 그 때가 10대 때였죠. 20대가 넘어서는 사랑, 여자 때문에 친구나 타인과 다툰 적은 없고요."

아직 여자친구가 없다는 현우. 앞으로 극과 같은 상황이 실제 벌어진다면 사랑을 양보할 수 있을까.

"양보하기보다는 양보 받으려고 할 것 같아요. 친한 친구와 한 여자를 놓고 갈등한다면 진짜 고민은 되겠죠. 모르는 사람과 경쟁하게 된다면 제 사랑을 지키고 찾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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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일일드라마 '고양이는 있다' 염치웅 역 현우(사진 오른쪽) /사진=KBS


현우는 최윤영, 최민과 호흡을 맞춘 소감에 대해 묻자 최윤영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밝혔다.

"윤영 씨와는 전작 SBS 드라마 '못난이 주의보'에서 연인이 될 뻔 했어요. 물론 역할이 달라지면서 안 되긴 했죠. 그 때 대본리딩을 하면서 한 번 본적이 있는데, 이번에 볼 때 모르더라고요. 저는 사실 기대하고 윤영 씨를 만났거든요. 제가 아직 신인이라 그런가 봐요."

'고양이는 있다'를 촬영하면서 현우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뭘까. 최윤영과 키스, 최민과 멱살잡이, 이재용과의 대립 등 많은 장면이 떠오른다. 현우가 꼽은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예상을 뒤엎는 장면이었다.

"대개 촬영을 하다보면 제 부분의 줄거리만 알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주위에서. 특히 아주머니들께서 길에서 마주치거나 야외 촬영 때 줄거리를 다 알려주시더라고요. '너 아버지 사채업자야', '한수리(전효성 분)가 어떤 짓을 하고 다니는 줄 알아? 혼내 줘', '빨리 검사 되서 사건을 다 해결해 줘'라고 해주시더라고요. 이렇게 많은 분들이 시청해주시니까 놀라웠고, 감사했죠."

◆"전효성, 미움 받으며 힘들어 해 안타까워"

현우는 극중 한수리 역을 맡았던 전효성(시크릿)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곁에서 전효성을 지켜 본 현우의 생각은 이랬다.

"극중 악역을 맡아 굉장히 힘들어 했어요. 자기 의사와 달리 종영 전까지 못된 캐릭터였거든요. 팬이 많은 걸그룹 멤버일 텐데, 시청자들에게 미움을 받으니까 쉽게 적응이 안 됐을 거예요. 미움 받으면서 자기 대사 외우고, 상대 배우와 호흡 맞추는 모습을 보니까 안타까웠어요."

전효성에 대한 현우의 시선은 안타까움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때로 자신보다 열심히 하는, 악바리 같은 근성을 보고 감탄했다고 밝혔다.

"효성 씨 경우에 음반 활동하면서 연기까지 했잖아요. 두 가지 일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을 텐데, 그 많은 대사도 다 외워오더라고요. 그런 모습 보면서 오히려 제가 보고 배웠어요."

현우는 전효성처럼 걸그룹, 아이돌 출신 연기자에 대한 선입견은 없다고 했다. 오히려 팬 층이 두텁기 때문에 작품, 시청률에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저 같은 경우에도 과거 이장우 씨, 노민우 씨랑 그룹(트윈티포세븐)을 했거든요. 물론 진짜 가수가 되려고 한 것은 아니고요. 사실 아이돌 출신 연기자가 출연하면 배우 입장에서는 경쟁해야 하니까 부담도 있죠. 하지만 반대로 그들 덕에 덕을 볼 수도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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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일일드라마 '고양이는 있다' 염치웅 역 현우 /사진=임성균 기자


◆"운명적 만남을 기다리고 있어요"

여자친구가 없다고 밝힌 현우는 현우를 드라마를 통해 대리만족을 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떤다. 보면 볼 수록 '괜찮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그는 언제 쯤 좋은 짝을 만나게 될까.

"사실 지금 운명적인 만남을 기다리고 있어요. 이제 드라마가 끝났으니까 마음 편히 기다려 보려고요. 하하하"

운명적 만남을 기다린다는 현우에게 이상형을 묻자 선뜻 대답을 못한다. 그래서 '고양이는 있다'의 주인공 최윤영, 전효성 중 누가 더 이상형에 가까운지 물었다.

"효성 씨는 동생 같은 느낌이 들어요. 윤영 씨의 경우에는 극중 결혼도 하고, 얘기도 많이 해서 편해요. 저라면 윤영 씨, 아니. 그녀가 했던 고양순 같은 여자를 선택할 것 같아요.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고양순이 이상형에 가까워요."

"연기는 서른 살부터다"고 생각했다는 현우는 이제는 기억에 남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어떤 장르를 하겠다고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좋은 작품에, 좋은 캐릭터를 찾는 게 중요하죠. 저는 '배우 덕분에 작품을 알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싶어요. 또 그런 배우가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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