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닮은꼴 드라마, '오만과 편견'과 '피노키오'

이수연 방송작가 / 입력 : 2014.11.28 14:09 / 조회 : 2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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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MBC(사진 위), SBS


SBS '피노키오'(극본 박혜련 연출 조수원 신승우)는 지난 27일 MBC의 '미스터 백'을 앞지르며, MBC '오만과 편견'(극본 이현주 연출 김진민)의 월, 화 드라마 바통을 이어받으며, 수목 드라마의 최강자로 올라섰다. 두 드라마는 전혀 다른 듯하지만, 희한하게 닮았다. 처음 이미지부터 그렇다.

'검사가 연애하는 드라마'와 '기자가 연애하는 드라마'.

검사와 기자라는 직업과 배경만 다를 뿐, 멋지고 예쁜 남녀주인공들의 달달한 로맨스 말이다. 처음엔 토닥거리는 남녀 주인공들이 일을 하면서 서로 도와주고 정들면서 연인사이로 발전해나간다는 진부한 스토리쯤으로 말이다. 그런데, 이렇게 예상하면서도 '그래도 뭔가 좀 다르지 않을까?' 약간의 희망(?)을 가졌던 건 제작진에 대한 믿음이다. '오만과 편견'은 '보통의 연애'와 '학교2013'을 집필했던 작가라는 것, '피노키오'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집필한 작가. 때문에, 연애 그 이상의 '섬싱뉴'가 있으리라 기대했고, 정말로 그것이 있었다.

닮은꼴 하나. 추리 요소가 들어있다.

'오만과 편견'은 백진희(한열무 역)의 동생이 그 중심에 있다. 어릴 때 실종된 후, 사망한채 발견 된 동생. 그 동생의 장난감 유품 속에서 나온 최진혁(구동치 역)의 찢어진 성적표. 이 때문에 백진희는 구동치를 찾아 검사가 되고 동생의 사건을 다시 파헤치기 시작한다. 여기의 가장 큰 재미 포인트는 반전이다. 과거 아는 사이였던 최진혁과 백진희로 출발해서, 몇 회 지나면 동생의 죽음과 얽혀있고, 범인이 최진혁 같았는데 그 다음 회를 보면 범인은 다른 사람으로 추정되고, 또 몇 회를 보면 동생은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로 진행되고 있다. 추리를 기본 바탕으로 하면서도 매회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기 때문에, 결과를 바로 속단할 수 없다. 이것이 '오만과 편견'의 가장 큰 매력이다.

그렇다면, '피노키오'는 어떨까? 이종석(기하명&최달포)의 소방관 아버지는 기자들의 특종 욕심으로 인해, 억울하게 희생된다. 그로 인해, 엄마는 자살하고, 이종석과 형 기재명은 이산가족으로 살게 된다. 그 후, 아버지가 억울하게 희생되었음이 밝혀지면서, 이종석은 그 진실을 파헤치려 기자가 되었고, 형은 아버지를 모함한 사람들을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처벌한다. 두 사람 모두 아버지의 억울함을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서로 극과 극의 방법을 택하면서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닮은꼴 둘. '전달하는 메시지'가 분명하다.

검사들의 연애와 기자들의 연애일 줄 알았던 두 드라마들은 알고 보면 묵직한 스토리를 기본 골자로, 그것을 '추리'로 풀어내면서, 매회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그러다보니 저절로 얻어지는 것은 바로 의미 있는 메시지다.

'오만과 편견'은 '이기는 것은 옳고 타인은 적이며, 냉정함이 미덕이고 측인지심은 오지랖, 빼앗는 것은 능력이요, 빼앗기는 것은 무능인이라고 치부하는는 사회. 습관처럼 오만했고, 편견에 환호하는 사회' 이것이 얼마나 많은 것들을 잘못되게 만드는지 보여주면서 경고하고 있다. '피노키오'는 거짓말하면 딸꾹질한다는 '피노키오 증후군'이라는 가상의 설정을 얹어서, 거짓말을 경고하고 있다. 별 생각 없이 쉽게 해버리는 거짓말도 상황이나 누가 하느냐에 따라 그 파장이 커짐을 보여주면서.

그러므로! '오만과 편견'과 '피노키오'를 '검사가 연애하는 드라마', '기자가 연애하는 드라마', 더 이상 이렇게 부르면 안 된다는 말씀!

'오만과 편견'과 '피노키오' 다른 듯, 닮은 드라마의 메시지가 우리를 반성하게 만든다. 그래서 제 별점은요~ ★★★★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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