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지에 kt행' 이대형, 김기태감독과 궁합 안 맞았나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4.11.28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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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형(왼쪽) 김기태 감독(오른쪽) /사진=OSEN





쉽게 수긍하기 힘든 결정이다. KIA 타이거즈가 올 시즌 3할을 친 주전 중견수 이대형을 보호선수 20명에서 제외했다. 다음 시즌부터 KIA의 지휘봉을 잡은 김기태 감독의 의중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높다.


28일 제 10구단 kt 위즈가 보호선수 20인 외 특별지명선수 9명을 발표했다. 명단에는 이대형도 있었다. KIA가 필요한 20명 중 이대형은 없었다는 이야기다. 지난 시즌 FA 자격을 얻어 LG 트윈스에서 KIA로 이적했던 이대형은 단 1시즌 만에 다시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김 감독이 LG였던 시절 이대형은 주전에서 밀려났던 기억이 있다.

이대형은 정교한 타격과 빠른 발이 장기인 전형적인 리드오프 형 외야수다. 데뷔 후 LG에서 줄곧 1번 타자 겸 중견수를 맡았다. 2007년에는 3할 타율을 넘겼고 2010년까지 4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했다.

그리고 2011년부터 타격폼이 흐트러지며 하락세를 탔다. 한번 무너진 밸런스는 좀처럼 돌아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워낙 매력적인 능력을 다년간 선보였던 터라 주전 자리는 지켰다. 그를 지켜봤던 감독들은 언젠가는 회복되리라는 기대감을 쉽게 버리지 못했다.


하지만 2012년, 김 감독이 LG를 맡으면서 분위기는 바뀌었다. 김 감독은 이대형을 선발에서 제외했다. 이대형은 한순간에 대주자 대수비 요원으로 전락했다. 경기 감각이 떨어져 주특기인 도루 능력도 떨어졌다. 특히 FA를 얻는 2013년에도 백업으로 뛰면서 몸값을 높이지 못했다.

결국 그해 이대형은 KIA로 이적했다. KIA는 이대형에게 4년 24억을 베팅했다. 2012년 타율 0.178, 2013년 타율 0.237였던 이대형에게 과감한 투자를 한 셈이다.

막상 뚜껑을 열자 이대형은 기대 이상으로 활약했다. 1번과 9번을 오가며 붙박이 중견수로 출장, 7년 만에 3할 타율(0.323)에 복귀하며 이용규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웠다. 김주찬과 이어지는 타선에서의 시너지 효과도 대단했다.

그런데 이런 이대형을 보호명단에서 뺐다. 투수도 보호해야 하고 유망주도 보호해야 하지만 단지 그런 이유 때문에 주전 외야수를 묶지 않았다는 건 쉽게 이해하기 힘들다. 지난달 28일 새롭게 취임한 김 감독의 구상에 이대형은 없었다고 이해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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