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준에 88억" 롯데발표 이후..FA 시장 '급속 냉각', 미아도?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4.11.2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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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 역대 FA 최고액 경신이 유력한 좌완투수 장원준 /사진=롯데 자이언츠





프로야구 FA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었다. 과열된 시장 분위기에 구단들이 몸을 사리는 모양새다. 4년 만에 새 팀을 못 찾는 선수가 나올 분위기다.


지난 27일 00시를 기점으로 우선협상기간이 끝났다. 19명 중 11명이 원 소속팀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시장에 나왔다. 하지만 28일 오전까지 아무런 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그간 굵직한 계약은 대부분 첫 날 바로 발표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구단과 선수들의 눈높이가 그만큼 다르다는 이야기다.

시장에 나갔다가 별다른 소득이 없어 다시 본 소속팀과 계약한 사례로는 2010년 박한이가 유명하다. 2009 시즌을 마치고 첫 FA를 맞았던 박한이는 삼성 라이온즈와 우선협상기간에 도장을 찍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팀들의 반응도 별반 다르지 않았고 소득 없이 또 일주일이 흘렀다. 결국 해를 넘긴 2010년 1월 10일, 삼성과 2년 10억이라는 헐값에 계약을 완료했다.

올해도 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그간 돈다발을 마구잡이로 풀어 헤치던 구단들이 머뭇거리고 있다. '이건 아니다'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장원준에게 88억을 제시했지만 거절당했다는 롯데 자이언츠의 폭탄선언도 한 몫 했다. 비록 장원준이 이후 언론 인터뷰를 통해 "금액 때문이 아니다. 다른 환경에서 야구를 하고 싶었을 뿐"이라 해명했지만 88억이라는 숫자의 힘은 무시할 수 없다.


무엇보다 타 구단 협상 이튿날 오전까지 성사된 계약이 하나도 없다는 건 그만큼 타결이 쉽지 않다는 걸 의미한다. 선수들이 시원하게 도장 찍을만한 액수를 구단이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추측해볼 수 있다. 지난해만해도 이용규 정근우의 한화행, 이종욱 손시헌의 NC행, 이대형의 KIA행은 모두 우선협상기간 종료 바로 다음날 발표됐다.

지금 시장에는 11명이 나와 있다. 분위기 상 11명 전부 원래 생각했던 금액을 받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과연 4년 만에 소득 없이 친정팀으로 돌아갈 선수가 나올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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