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건리·B.A.P, 기획사와 잇단 소송전..문제는 배려?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4.11.27 18:54 / 조회 : 2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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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타뉴스


가수와 소속사 간의 갈등이 또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MBC '위대한 탄생' 출신 가수 메건리에 이어 인기 아이돌 그룹 B.A.P(방용국 힘찬 대현 영재 종업 젤로)의 멤버 전원이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 계약을 문제 삼는 소송을 제기해 파문이 일고 있다.

한창 왕성히 활동해야할 가수들이 잇따라 소속사와 법적 다툼을 벌이면서 음악 팬들의 적지 않은 충격을 안기고 있다.

27일 서울서부지법에 따르면 B.A.P 멤버들은 지난 26일 소속사인 TS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무효 확인 및 부당이득 반환청구 소송을 냈다. 멤버들은 소장을 통해 그 간 수익 배분이 불공정했고, 계약 기간이 지나치게 길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소속사가 부당이득으로 챙긴 3억여 원을 반환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TS엔터테인먼트는 "소송의 논점인 '불공정 계약 조항'이나 '노예 계약'의 요소는 일절 존재하지 않으며, 아티스트에 일방적으로 부당한 처우 또한 전혀 없었다"고 반발했다.

지난 10일 메건리도 소속사인 소울샵엔터테인먼트와 갈등을 표출하며 지위보전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불공정한 수익 배분과 부당한 처우 등을 문제 삼고 있는 가운데 소속사와 감정싸움 양상까지 보이고 있어 양측의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메건리의 변호인은 "그 동안 수익분배에 있어 불리한 조건이었지만 그것만이라도 투명하게 공개했어야 했다"며 "오히려 인격적으로 모독을 주면서 정산 내역을 공개하지 않아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소울샵엔터테인먼트 측은 "음반, 음원 수익을 제외한 모든 수익분배에 있어서도 50%:50%의 비율로 분배, 결코 신인인 메건리에게 불리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가수들이 잇따라 전속계약 내용을 두고 소속사와 갈등을 표출하면서 '불공정 계약 문제'가 다시 화두에 오르는 모양새다. 그간 가수와 소속사 간의 갈등이 심심치 않게 벌어졌다.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 2009년 당시 동방신기의 멤버였던 김재중, 박유천, 김준수와 슈퍼주니어의 한경이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을 문제 삼는 소송을 제기한 경우다. 그룹 제국의 아이돌의 문준영도 소속사 스타제국 대표에게 공개적으로 수익 분배에 대한 불만을 표출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는 "소속사와 아티스트 간의 기본적인 신뢰가 조성되려면 반드시 배려와 분배의 마인드가 확실해야한다"며 "일련의 사건들을 짚어보면 강자나 약자나 서로에 대한 배려를 느낄 수 없다. 이러면 결국엔 터지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표면적으로나마 갈등이 봉합되더라도 서로 간의 납득할 만한 수준의 태도 변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다시 파행으로 치닫게 된다는 지적이다. 그는 "결국은 돈이 문제다. 만약에 기획사가 돈을 잘 못 벌더라도 마음으로라도 나눠 줘야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연예기획사는 물론 우리 한국사회가 미흡한 부분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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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 유닛에서 방송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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