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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의 제시간을 뿌리치고 FA 시장에 나온 장원준. /사진=뉴스1 |
FA 광풍이 제대로 불고 있다. 우선협상기간 마감일인 26일에만 무려 395억 5000만원이 풀렸다. 지난해 FA 계약 총액 523억원의 76%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지난해에도 '광풍', '인플레' 같은 언급이 나왔지만, 올해는 아직 11명이 미계약 상태임을 감안하면, 더한 금액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단일 FA 최고액이 관심을 모았다. 이번 FA 최대어인 최정이 100억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지만, 결과는 4년 86억원이었다. 그래도 역대 최고액이다. 지난해 강민호(29)가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하면서 받은 4년 75억원을 11억원이나 뛰어넘는 금액이었다.
하지만 최정이 '역대 최고 FA'라는 타이틀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 다른 선수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장원준(29)이다.
장원준은 만 29세의 젊은 나이에다 두 자릿수 승수에 150이닝 이상을 던질 수 있는 내구성을 갖추고 있다. 게다가 좌완이다. 어느 팀에 가든 선발로 충분한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자원이다. 2014년 연봉 3억 2000만원으로, 타 팀에서 영입시 최소 6억 4000만원, 최대 9억 6000만원을 보상금으로 건네야하지만, 보상금을 겁내서 영입에 나서지 않는 구단은 없다.
오히려 관건은 계약규모다. 장원준은 이미 롯데에서 4년 총액 88억원(보장 80억원, 옵션 8억원)을 제시받고도 시장에 나왔다. 장원준이 다른 팀과 계약하면서 롯데가 제시한 금액만큼만 받아도 역대 최고액 FA가 된다. 최정이 최고액 FA 경신하는데 1년 밖에 걸리지 않았지만, 그마저도 최대 '일주일 천하'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인플레이션 여부나, 몸값의 적정성 여부를 떠나 어쨌든 시장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되는 법이다. 장원준은 시장에 나온, 확실한 실적을 갖춘 거의 유일한 선발투수다. 게다가 선발투수는 어느 팀이나 귀하다. 자연스럽게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옵션이 포함된 금액이기는 하지만, 일단 장원준은 88억원을 안고 시장에 나왔다. 90억원 이상도 가능해 보인다. 물론 더 적은 금액으로 계약할 수도 있지만, 가능성만 놓고 보면 88억원 이상이 더 높을 전망이다. 과연 장원준이 어느 팀과 어떤 규모의 계약을 맺을지, 역대 최고액 FA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