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FA' 토마스는 754억인데.. 강정호 포스팅 전망은?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4.11.27 14:06 / 조회 : 9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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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마니 토마스(좌)와 강정호. /사진=OSEN



애리조나가 올 시즌 메이저리그 '국제 FA 최대어'로 꼽혔던 쿠바산 거포 야스마니 토마스(24)를 영입한 가운데, 강정호(27,넥센)와의 상관관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과 미국 언론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가 토마스와 6년 간 6850만달러(한화 약 754억5천만원) 계약 조건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아직 애리조나는 공식 발표를 하지 않은 상황.

이는 애리조나 구단 역사상 FA 계약 최대 금액이다. 당초 현지 언론은 토마스가 1억 달러 규모의 대형 계약을 맺을 거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그 금액에는 훨씬 못 미치는 결과가 나왔다. 계약 조건에는 4년 후 FA(프리에이전트)가 될 수 있는 옵트 아웃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선수가 미래에 또 다시 '잭팟'을 터트리기 위해 짧은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토마스는 신장 193cm, 체중 109kg의 신체 조건을 갖춘 슬러거다. 쿠바 리그에서 뛰는 5년 동안 정규 시즌 20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0, 장타율 0.504, 30홈런 104타점을 기록했다.

'베이스볼 아메리카'에 따르면 토마스는 다소 애매한 포지션을 갖고 있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매체는 토마스가 중견수로 뛰기도 했지만 발이 다소 느려서 좌익수나 우익수만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단, 애리조나는 토마스를 3루수로 기용할 가능성도 있다.

쿠바 출신 토마스가 연평균 1142만달러에 달하는 금액에 계약을 맺은 가운데, 떠오르는 선수가 또 한 명 있다. 바로 한국에서 빅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강정호다. 특히 강정호 에이전트의 과거 발언과 이번 계약이 맞닿아 있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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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사진=뉴스1



지난 10일 CBS스포츠에 따르면 강정호의 에이전트인 네로는 "강정호가 쿠바 사람이었다면 1억달러(약 1102억원) 규모의 계약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이는 에이전트의 띄우기 전략에서 나온 발언일 수도 있다. 그러나 천천히 뜯어 볼 때 강정호는 네로가 말한 쿠바 선수들에 비교해 성적이 결코 뒤지지 않는다. 그 중에는 물론 토마스도 포함된다.

강정호는 한국에서 총 9시즌을 뛰는 동안 902경기 출전해 통산 타율 0.298, 139홈런, 장타율 0.504, 545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은 타율 0.354, 장타율 0.733, 40홈런 115타점의 커리어 하이.

리그 간의 수준 차를 다소 감안하더라도, 토마스와 강정호의 성적은 매우 흡사하다. 홈런의 경우 토마스는 경기당 0.146개, 강정호는 0.154개를 쳤다. 타점은 토마스가 1경기당 평균 0.5점, 강정호가 0.6점을 각각 기록했다. 통산 타율은 강정호가 근소하게 앞서며 장타율은 완전히 똑같다.

앞서 네로는 강정호에 대해 "유격수뿐만 아니라 중견수와 2루 수비도 가능하다"며 선수의 가치를 홍보했다. 또 ESPN 칼럼니스트 키스 로는 FA 랭킹에서 강정호를 15위에 올려놓으며, 포스팅 금액으로 1500만~2000만 달러를 예상했다.

현재 메이저리그는 공격력을 갖춘 내야수의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반해 구단들의 자금력은 충분하다. 애리조나가 토마스에게 연평균 1142만 달러의 계약을 안긴 상황을 통해 볼 때, 강정호 역시 포스팅 금액이 1000만 달러 전후에서 형성될 여지는 충분히 있어 보인다.

최근에는 '믿고 쓰는 쿠바산'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쿠바 선수들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 올 시즌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에 오른 호세 아브레유(시카고 화이트삭스)는 6년 6400만달러 계약을 맺었다. 또 지난해에는 7년 4200만달러 계약을 맺은 야시엘 푸이그(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메이저리그의 평가는 매우 객관적이고 냉철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앞서 한국 야구의 에이스인 김광현(SK)과 양현종(KIA)은 아쉽게도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 가운데 이제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유일하게 강정호가 꿈의 무대인 메이저리그 직행을 노리고 있다. 과연 미국 현지에서 강정호에 대한 평가는 어떻게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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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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