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FA 놓친' 롯데 "FA 시장 과열..내부 육성에 무게"

국재환 기자 / 입력 : 2014.11.2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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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와 협상이 결렬된 장원준(29). /사진=뉴스1





롯데 자이언츠가 장원준(29), 김사율(34), 박기혁(33) 등 내부 FA 3명을 모두 놓치고 말았다. 사실상 결별이라고 볼 수 있다. 롯데로서는 너무나도 뼈아픈 결과를 받아들이게 됐지만, 현실을 받아들이고 차선책을 강구해야 한다.


롯데는 26일까지 진행된 원 소속구단 협상기간 동안 세 선수 모두에게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가능한 최선의 안을 제시했다. 장원준에게는 역대 FA 최고금액인 4년 88억 원(보장금액 80억 원, 플러스 옵션 8억 원)을 제시했고, 김사율과 박기혁에게는 각각 3년 13억 원(보장금액 10억, 플러스 옵션 3억 원), 3년 10억 원(보장금액 6억, 옵션 4억 원)을 제시했다. 그러나 시장의 평가를 원하는 선수들의 의견을 존중해 협상은 결렬되고 말았다.

이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27일 스타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쉽지만 내부 FA 선수들과 계약을 맺지 못했다"며 "구단은 FA 시장이 과열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내부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외부 FA 영입에 관해서는 아직 정해진 건 없다. 26일 도미니카에서 귀국한 이종운 감독은 이날 구단에 출근해 현재 이윤원 단장 등과 향후 계획에 관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구단의 상황을 전했다.

롯데로서는 타격이 크다. 장원준은 2014시즌 10승 9패 평균자책점 4.59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다소 높았지만, 타고투저였던 올해 상황을 감안한다면 장원준은 롯데 선발진에서 중심을 잘 잡아줬다. 이와 함께 김사율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3경기에 79 ⅓ 이닝을 책임지는 등 롯데 투수진에서 궂은일을 맡아줬다. 박기혁은 타율 0.157로 부진했지만, 베테랑으로서 내야진에 안정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


당장 내부로 눈을 돌려 보면 이 선수들의 공백을 메우기는 쉽지 않다. 유격수를 소화하는 박기혁의 경우 문규현이나 오승택 등의 대체 자원이 있고, 장기적으로 봤을 땐 군 입대 후 2년 뒤 돌아오는 신본기도 있다. 그러나 10승 이상을 책임질 수 있는 좌완 선발 장원준의 대체 자원 중엔 인상적인 선수를 찾아보기 어렵다.

롯데의 투수 유망주 중에는 문동욱(22), 송주은(20) 등이 있다. 이와 함께 이재곤(26), 이상화(26), 홍성민(25), 허준혁(29) 등 선발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도 다수 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우완투수로, 좌완투수 장원준의 가치를 메우긴 힘들어 보인다. 또한 이들의 잠재력이 언제 폭발할 수 있을지는 현재로선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김사율을 대체할 수 있는 우완 불펜 자원은 최대성(29) 등을 비롯해 여럿 포진돼 있지만, 베테랑으로서 팀의 무게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부담감을 떠안아야 한다. 롯데로서는 여러모로 쉽지 않은 상황에 직면해 있다.

롯데는 전력 보강과 현재의 위기를 탈피하기 위해 내부 육성과 함께 외국인선수 선발도 성공적으로 끝내야한다. 일단 롯데는 짐 아두치(29)를 영입해 외야 한 자리를 메웠다. 이제 나머지 두 자리는 투수다. 롯데 관계자는 "이종운 감독이 도미니카를 방문해 스카우트 팀으로부터 추천받은 선수를 점검하고 돌아왔다"며 "아직 계약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좀 더 고민해 본 뒤 선수를 선발할 것이다"고 전했다.

과연 롯데가 지금의 난국을 타개할 수 있을까. 주축 선수들이 빠져나간 가운데, 전력을 끌어올리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지만, 팬들이 납득할 수 있고 팀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심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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