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내부 FA 3명 협상 결렬..팬들 "실망 그 자체다"

국재환 기자 / 입력 : 2014.11.27 11:00 / 조회 : 4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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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와 협상이 결렬된 장원준(29). /사진=뉴스1



롯데 자이언츠가 장원준(29), 김사율(34), 박기혁(33) 등 내부 FA 3명을 모두 놓치고 말았다. 제시액을 외부에 공개하는 강수까지 뒀지만, 결국 선수들의 마음을 돌리는데 실패했다. 후폭풍 역시 만만치 않다. "실망스럽다"는 팬들의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롯데는 FA 원 소속팀 우선 협상기간 동안 세 명의 선수들과 각각 두 차례씩 만나 협상을 진행했다. 그러나 구단은 우선 협상기간 마감시한인 26일 자정까지 선수들로부터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했다. 협상이 결렬된 것이었다.

이에 대해 롯데 팬들은 구단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팬들은 구단 홈페이지 게시판에서 [롯데퇴출]이라는 문구를 걸고 "프런트가 기본적인 것을 지키지 않아서 그렇다" "장원준이 88억이라는 거액을 거절한 이유가 있다" "돈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한 건가" "통보 형식으로 해놓고 전화만 기다리면 답이 나오나" "구단이 얼마나 선수들에게 신뢰를 못 줬으면 이렇게 됐겠나"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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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팬들이 구단 홈페이지에 [롯데퇴출]이라는 문구를 걸고 실망스러운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공식 홈페이지 캡쳐



또한 롯데와 관련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장원준 뿐만 아니라 김사율, 박기혁도 팀에 정이 떨어진 것 같다" "언론플레이만 하면 상황이 바뀔 것 같나" "정말 롯데에 실망했다"등의 반응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장원준과 김사율, 박기혁은 롯데에서만 10년 이상을 뛴 프랜차이즈 스타들이다.

먼저 부산고를 졸업한 장원준은 지난 2004년 1차 지명으로 롯데의 유니폼을 입었고, 올해까지 롯데에서만 통산 258경기에 출전해 85승 77패 평균자책점 4.18의 성적을 남겼다. 특히 2008년 12승 10패를 시작으로 5시즌 연속(상무 소속 2012~2013시즌 제외)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는 등, 롯데의 좌완 에이스 역할을 맡아줬다.

김사율과 박기혁 역시 10년 이상 롯데에서만 활약한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 경남상고(現 부경고) 출신인 김사율은 1999년 2차 1라운드 1순위로 롯데에 지명된 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통산 406경기에 출전해 22승 42패 64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4.82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2012년에는 34세이브를 올리며 박동희가 1994년 기록했던 31세이브를 제치고 구단 역사상 단일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박기혁 역시 2000년 롯데에 입단한 뒤 롯데를 떠나지 않았다. 통산 1006경기 성적은 타율 0.239, 16홈런 240타점으로 눈에 띄지 않지만, 박기혁은 롯데의 유격수 자리를 지키며 장원준, 김사율 등과 함께 롯데의 암흑기를 묵묵히 견뎌냈다.

세 선수는 모두 데뷔 이후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었고,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롯데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현재의 상황만 놓고 보면 롯데와의 결별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인다. 과연 세 명의 내부 FA를 놓친 롯데가 팬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어떤 방안을 마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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