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거나 당기거나 눈치 보거나..12월 개봉 뒷이야기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4.11.27 09:38 / 조회 : 3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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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최고 극장 성수기 중 하나인 12월을 맞아 각 투자배급사, 개봉 영화 제작사들 고심이 크다. 저마다 계산기를 열심히 두들겨 12월과 1월 연말연시 라인업을 모색하고 있다. 밀리거나 당기거나 고민하는 속사정을 살폈다.


12월 한국영화 텐트폴(텐트 가운데 넣는 막대처럼 흥행작으로 기대를 거는 영화)은 단연 '국제시장'이다. '해운대' 윤제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국제시장'은 총제작비가 180억원이 든 영화다. 투자배급사 CJ E&M이 일찌감치 대작이라고 밀고 있는 만큼 각 배급사, 제작사들이 경계를 드러냈다. '국제시장'이 12월17일로 개봉을 확정하자 다른 투자배급사들은 고민이 컸다.

이병헌 전도연 주연 영화 '협녀'를 12월 개봉시켜 경합을 벌이려 했던 롯데엔터테인먼트는 고민 끝에 내년 초로 개봉을 미뤘다. 이병헌 사건 이슈가 있기에 공판이 마무리된 뒤 개봉을 고려하고 있는 것. 대신 롯데는 12월24일 김우빈 주연 영화 '기술자들'을 개봉하기로 했다. 극장에 걸어놓기만 해도 관객이 들어찬다는 12월24일 개봉해 연말연시 극장 데이트를 즐기는 관객들을 끌어 모으겠다는 전략이다.

'국제시장'이 12월17일로 개봉을 확정하고 '협녀'가 내년 초로 개봉을 미루면서 다른 투자배급사들의 셈이 복잡해졌다. 쇼박스는 당초 11월 말 개봉할 계획이었던 유하 감독의 '강남 1970'을 내년 1월로 변경했다. 그리고 신생배급사 와우픽쳐스와 손잡고 '상의원'을 12월 개봉시키기로 결정했다. '협녀'가 사극 인만큼 같은 사극인 '상의원'을 먼저 개봉하는 게 좋은 전략이라고 판단한 것. 고수 한석규 유연석 박신혜가 호흡을 맞춘 '상의원'은 12월24일 개봉한다.

NEW는 고심이 가장 컸다. NEW는 기대작이었던 '해무'가 올 여름 극장가에서 쓴 맛을 봤기에 각 영화들 개봉 시기를 놓고 고민을 계속했다. 극장 없는 투자배급사로서 설움을 겪었기에 최고 격전지에 대한 고심이 컸던 것.


NEW는 11월 말 '강남 1970'이 빠지자 그 자리에 '빅매치'를 넣었다. '빅매치'는 당초 12월 개봉을 염두에 뒀으나 급하게 11월 27일 개봉으로 변경, 마케팅 전략을 수정했다. 또 NEW는 하정우가 주연과 감독을 맡은 '허삼관 매혈기'를 내년 1월 개봉으로 결정했다.

'허삼관 매혈기'도 '국제시장'처럼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이야기라 주위 우려도 컸다. 비슷한 소재를 다룬 영화가 너무 가까운 시기에 개봉하는 게 아니냐는 염려가 있었던 것. '국제시장'이 흥행에 성공해 1월까지 관객동원이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NEW는 '허삼관 매혈기'만의 매력이 큰 만큼 내년 설 연휴를 겨냥해 1월 개봉을 차곡차곡 진행 중이다.

12월 메이저 투자배급사 간 라인업이 정해지면서 내년 1월 극장가는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허삼관 매혈기'를 비롯해 '강남 1970', 이민기 여진구 주연 '내 심장을 쏴라', 조여정 클라라 주연 '워킹걸', 이승기 문채원 주연 '오늘의 연애'가 내년 1월 개봉날짜 잡기에 고심 중이다. 1월15일로 개봉일을 확정한 '허삼관 매혈기'를 제외하곤 아직까지 1월 개봉만 정했을 뿐 개봉일을 확정하진 않았다.

내심 염두에 두고 있는 날짜들은 있지만 다른 영화 개봉일정 및 12월 영화 흥행 성적을 지켜보느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롯데가 '협녀'를 언제 개봉할지도 변수다. '협녀'도 내심 1월 개봉을 염두에 두고 있기에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밀리거나 당기거나 눈치 보거나 연말연시 극장가에서 어떤 영화들이 울고 웃을지, 이래저래 볼거리도 많고 고민거리도 많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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