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집토끼 2마리 놓쳤다.. 배영수-권혁 시장으로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4.11.27 00:41 / 조회 : 5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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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협상이 결렬된 배영수. /사진=OSEN








삼성 라이온즈는 당초 이번 FA 시장에서 삼성 출신의 FA는 모두 다 잡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금까지 삼성은 잡고자 한 FA를 놓친 적이 없었던 팀이다.

올해 삼성에서 FA로 풀린 선수는 5명이었다. 투수 윤성환(33), 배영수(33), 안지만(31), 권혁(31)과 내야수 조동찬(31)이 그들이다. 이름값이 충분한 5명을 모두 잡는 것이 쉽지는 않아 보였지만, 그 동안 삼성이 보인 행보라면 전원 잔류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았다.

일단 윤성환과 안지만, 조동찬은 눌러 앉히는데 성공했다. 삼성은 가장 먼저 조동찬과 4년 총액 28억원(계약금 12억원, 연봉 4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윤성환과 4년간 총액 80억원(계약금 48억원, 연봉 8억원)에 계약을 마쳤고, 안지만도 4년 총액 65억원(계약금 35억원, 연봉 7억 5000만)의 조건으로 잡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배영수와 권혁과는 협상이 결렬됐다. 권혁이 먼저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권혁은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곳으로 가고 싶다. 지금 팀에는 내가 나가는 것이 맞는 것으로 봤다"라고 말하며 다른 팀을 찾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지난 2002년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권혁은 '지옥에서도 데려온다'는 좌완 파이어볼러다. 사이드암 권오준(34)과 함께 '쌍권총'으로 불리며 삼성 불펜의 핵으로 활약했다. 통산 512경기, 37승 24패 113홀드 11세이브,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중이다. 113홀드는 역대 5위에 해당한다.

하지만 최근 팀 내에서 권혁의 입지가 줄어들었다. 2013년은 52경기에 나서기는 했지만 팔꿈치 부상으로 1패 3홀드만 기록했고, 시즌 후 수술을 받았다. 2014년에는 38경기 출장에 그쳤고, 3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2.86의 기록을 남겼다. 상대적으로 기회도 과거에 비해 적게 주어졌다. 이에 권혁은 시장으로 나가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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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협상이 결렬된 권혁. /사진=OSEN







배영수도 협상이 결렬됐다. 조건차이가 다소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0년 삼성에 입단해 15년째 삼성에서만 뛴 배영수는 2004년 17승 2패,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우완 에이스로 활약했고, 2005년에도 11승 11패, 평균자책점 2.86으로 맹활약했다. 2006년에는 10승에는 실패했지만 8승 9패 4홀드, 평균자책점 2.92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2006년 한국시리즈에서 팔꿈치 부상에도 불구하고 투혼을 보이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후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긴 암흑기에 빠지고 말았다. 특히 2009년에는 1승 12패라는 최악의 부진에 빠졌고, 2010년과 2011년에도 각각 6승씩 올리는데 그쳤다. 하지만 2012년 12승, 2013년 14승을 달성하며 부활에 성공했고, 올 시즌도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8승 6패, 평균자책점 5.45로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배영수는 더 많은 기회를 원했다. 우선협상기간 마지막까지 삼성과 협상을 진행했지만, 끝내 결렬되고 말았다. 이제 다른 팀을 찾아보게 된다.

물론 권혁이나 배영수 모두 삼성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다른 구단과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다시 삼성과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두 선수의 가치를 감안하면 영입을 원하는 팀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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