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 분신 아파트, 경비원 전원 해고 예고에 민노총 분노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4.11.25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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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 내에 마련한 분신한 경비원 이모씨의 분향소 /사진=뉴스1





경비원 분신 아파트로 논란이 됐던 압구정 신현대아파트가 경비원 전원에게 올해를 끝으로 해고를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민주노총은 공식 논평을 통해 '최소한의 인간적 유대감도 없다'고 맹비난했다.


민주노총은 25일 홈페이지에 '너무도 냉혹한 신현대아파트, 경비노동자 전원해고라니'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입주민들로부터 상식 이하의 대우를 받는 경비원들의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처우 개선을 강력히 촉구했다.

논평은 "인격살인을 견디다 못해 노동자가 분신한 아파트에서조차 전원해고를 통보했다니 참담하다 못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며 입주민들에 대한 실망감을 여과 없이 표현했다.

이어 "아파트에 사는 사람은 입주민만 있는 게 아니다. 2~3평짜리 경비실에도 24시간 사람이 살고, 그들 또한 인간다운 대접을 받을 권리가 있다. 제발 그들도 인권이 있는 사람이고, 노동자도 권리를 가진 존재임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또한 "노동자가 아파트 시세를 떨어뜨렸다면, 신현대아파트는 인간의 명예를 떨어뜨렸다. 더욱이 신현대아파트는 배웠다면 배웠고 돈이라면 부족하지 않을 중산층 이상, 사회 주류층의 거주지이지 않는가. 애초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기대할 곳이 못되는 곳이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뉴스1이 25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 신현대아파트 근무 경비 노동자 78명 전원이 해고 예고 통보장을 받았다. 아파트관리사무소는 지난 20일 노동자들에게 다음 달 31일자로 해고를 예고한 통보장을 보냈다.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이달 초 결정한 바에 따른 조치다. 이 용역업체와의 계약이 올해로 끝나는 만큼 연장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 아파트는 지난 15년 간 이 업체와 계약을 유지해 왔다.

한편 이 아파트에서 일했던 경비원 이모(53)씨는 주민들의 모욕적인 언사와 대우에 시달리다 분신했고 병원 치료 끝에 지난 10월 7일 숨진 바 있다.

이같은 소식에 네티즌들은 "경비원 분신 아파트 , 정신 못차렸네" "경비원 분신 아파트, 계약하려는 업체가 과연 있을까" "경비원 분신 아파트, 두 번 죽이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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