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마고우 그리고 유닛..지디X태양 '솔직한' 이야기(인터뷰)

11월21일 유닛 첫 싱글 '굿 보이(GOOD BOY)' 발표

이지현 기자 / 입력 : 2014.11.25 15:47 / 조회 : 6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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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디X태양/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가요계 손꼽히는 죽마고우, 만 26세 동갑내기 지드래곤(본명 권지용)과 태양(본명 동영배)이 유닛을 결성했다. 13세 때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연습생으로 처음 만나 지금까지 함께해온 두 사람의 만남은 이들이 속한 그룹 빅뱅과는 또 다른 시너지 효과를 냈다.

지디X태양은 YG 힙합 프로젝트 첫 주자로 지난 21일 유닛 싱글 '굿 보이(GOOD BOY)'를 발표했다. 지드래곤이 더 필립톤스, 프리도와 공동 작곡하고 홀로 작사 및 편곡한 '굿 보이'는 중독성 강한 트랩 비트와 감각적인 랩,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굿 보이'에는 동화 같은 사랑을 꿈꾸는 남자의 이야기가 담겼다. 해당 음원 및 뮤직비디오는 공개 직후 국내외에서 뜨거운 반응이다.

지디X태양을 25일 오후 1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절친한 친구끼리 유닛을 결성한 소감을 묻자 "자연스럽게 만들어졌고 재미있게 작업했다"고 말했다.

지드래곤은 "오랜만에 나왔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기쁘다"고 밝혔다. 태양은 "이하 동문이다"며 "같이 보내는 시간이 많다 보니 자연스레 곡이 나오고 뮤직비디오 촬영과 무대를 보여드리는 것까지 연결된 것 같다"고 웃었다.

지드래곤은 특히 "빅뱅의 앨범을 작업할 때 데모 버전을 만들어 놨는데 그 중에서 양현석 사장님이 듣고 '이건 빅뱅보다 둘이 하는 게 좋겠다'고 말한 곡이 '굿 보이'다. 재미있겠다고 생각돼 싱글을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지디X태양은 서로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형제보다 더 가까운 사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서로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아 눈길을 모았다. 오랜 시간 함께해온 만큼 그 누구보다도 자연스러웠고, 편안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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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디X태양/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다음은 지디X태양과 나눈 일문일답.

-어떻게 '굿 보이'라는 곡이 탄생했나.

▶(지드래곤) 예전에 프랑스 파리에서 쇼를 봤는데 그 곳에서 '아이 엠 어 굿 걸(I am a good girl)'이라는 노래를 들었다. '그런데 왜 굿 보이라는 말은 안 하지?'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여기서 노래가 시작됐다. 한국에 와서 그 노래를 흥얼거리다 이걸 재미있게 풀어보면 어떨까 싶어서 곡을 썼다.

-'굿 보이'가 음원차트에서 이틀간 1위를 기록했다. 실망하지 않았나.

▶(태양) 결과물을 기대 안하는 상태에서 음악이 나왔다. 그렇기에 기대한 부분이 많지 않아서 실망은 전혀 안 했고 괜찮다.

▶(지드래곤) 만약 빅뱅이 오랜만에 앨범을 냈는데 이랬다면 속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솔직히 이번에는 1위를 할 줄도 몰랐다. '이틀이나 했네'라는 느낌이었다.

-해외 반응은 좋은 것 같다.

▶(지드래곤) 대중적이라고 말하긴 어려운 곡이다. 빅뱅의 색깔, 멤버 개개인 색깔, 유닛을 조합할 때 색깔이 모두 다른데, 빅뱅을 한다면 대중적인 것을 많이 고려하겠지만 다른 음악을 할 때만큼은 오히려 대중적이지 않으려 한다. 그래서 (국내외 반응이) 당연한 반응이라 생각된다.

▶(태양) '굿 보이' 구성 자체가 한국 대중에게는 익숙지 않다. 후렴이 악기로만 채워져 있는 등 이런 구성의 음악은 해외 클럽에서 흥하고 있다. 처음 비트를 받았을 때 우리나라에서 이런 걸 하면 새롭겠다고 생각했다. 해외에서 요즘 많이 들을 수 있는 구성이라 해외 반응도 좋은 것 같다.

-빅뱅의 다른 멤버 탑과도 유닛을 했었다. 누가 더 편한가.

▶(지드래곤) 태양이 편하다. 아무래도 탑은 같은 래퍼라, 랩을 쓸 때 래퍼들 간 자존심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가닥을 잡아놔도 탑과 작업하면 많이 부딪치는 것 같다. 좋은 결과물을 위해 하는 싸움이다. 그렇다고 태양이 순순히 따라주는 것은 아니다(웃음). 그러나 태양과 더 오래 지냈기에 스타일을 잘 안다. 태양과 작업하면 내가 딱히 말하지 않아도 태양이 원하는 것 이상을 뽑아낸다. 그리고 탑은 일단 작업할 때 계속 다른 스케줄이 있어 바쁘다. 잘 뵙지를 못 한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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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디X태양/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굿 보이'에 대한 다른 멤버들의 반응은.

▶(지드래곤) 내색 안하는 애들이다. 지금 투어를 같이 돌고 있는데 우리한테 관심이 없다. 자기들이 바쁘다(웃음).

▶(태양) 아마 투어 무대에서 이 노래를 처음 듣는 애들도 있을 것 같다(웃음).

-빅뱅은 언제 컴백하나.

▶(지드래곤) 올해가 얼마 안 남아서 내년으로 미뤄야 할 것 같다. 작년부터 말해온 것 같은데 말했다가 계속 욕먹고 있어서 지금은 언제라고 말씀을 못 드리겠다. 창작의 고통은 전혀 없는데 예전만큼 술술 잘 나오진 않는다. 그래서 더욱 고민 중이다. 나 또한 누구보다도 빨리 찾아뵙고 싶다. 좋은 음악 준비가 덜 돼서 밀리고 있다.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

-팬들이 빅뱅 컴백을 많이 기다리고 있는데 한 마디 해 달라.

▶(지드래곤) 우리도 잘 알고 있다. 죄송한 일이다. 항상 너무 많이 얘기해서 뭐라고 말을 해야 될지 모르겠다. 작업을 하고 있는데 잘 안 나와서 그렇다. 이해해 달라.

-형제 같다는 말을 많이 듣지 않나.

▶(지드래곤) 형제는 가끔 싸우는데 우린 안 싸운다. 형제보다 낫다.

▶(태양) 나는 형과, 지용이는 누나와 지냈다. 어렸을 때부터 너무 다른 환경이라 다른 점이 많다. 그래서 서로에게 더 없는 것들을 갖고 있다. 많이 배우게 된다. 지금은 형제보다도 더 가까운 것 같다. 이제는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서로가 뭘 원하는지 알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다.

-서로를 칭찬한다면.

▶(태양) 지용이는 정말 착한 친구다. 심성 자체가 선하다. 마음에 악이 없다. '저 정도로 착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착한 친구다.

▶(지드래곤) 칭찬이자 단점인데 태양은 고집이 정말 세다. 그래서 지금까지 모든 걸 완벽히 밀고 나와서 지금의 태양이 존재하는 것이다. 어떤 때에는 고집이 너무 세서 여러 사람이 답답하기도 하다. 하지만 대부분 태양이 밀고 나갔을 때 좋은 결과가 나오더라. 태양은 묵직한 느낌의 친구다. 나중에 죽을 때 내 옆에 1명의 친구가 있을 수 있다면 태양이었으면 좋겠다.

-이번 뮤직비디오 의상이 원색적이다. 콘셉트가 무엇인가.

▶(지드래곤) 어느 순간부터 화려한 것들을 빼자는 주의였다. 이번 태양의 솔로곡 뮤직비디오도 빼고 또 빼다 보니 옷을 다 벗고 나왔다(웃음). 빅뱅도 어느 순간부터 사진 촬영 등에 힘을 많이 빼고 정적인 느낌으로 많이 갔다. 그래서 이번에는 예전으로 돌아가서 90년대 후반 힙합 잡지를 콘셉트로 잡았다. 색감도 많이 들어가고 일부러 포즈도 과하게 취했다. 예전 느낌을 많이 내고 싶었다. 신선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굿 보이' 가사 설명에 동화 같은 사랑 이야기라고 쓰여있다. 곡 작업에 실제 경험담이 많이 들어가나.

▶(지드래곤) 동화 같은 사랑이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그런 꿈을 꾸지는 않는다. 그런데 모든 내 경험은 내가 무언가를 만들 때 영감이 된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다. 꼭 사랑이 아니더라도 사람,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고, (음악 작업에) 도움이 많이 된다.

-YG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처럼 제작자가 되고 싶진 않은가.

▶(지드래곤) 양현석 사장님을 옆에서 보는데 난 못할 것 같다. 그 분야를 특별히 잘하는 분이다. 난 앨범만 만들어도 팬들을 기다리게 하는데 내가 누구를 어떻게 제작하겠는가. 앞으로 많이 배우겠다. 감히 엄두를 못 낼 일들을 혼자 소화하시는 것 같다.

▶(태양) 전혀 그런 생각 없다. 애초에 가수가 되고 싶었기에 가수가 됐고, 더 훌륭한 가수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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