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 "독도방문 뒤 日입국거부..책임감 더생겨"(인터뷰①)

길혜성 기자 / 입력 : 2014.11.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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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과 탈북청년합창단 위드유 / 사진제공=진앤원뮤직웍스


무려 29년 경력의 가수이지만 이승철에게 올해는 유독 특별하게 다가온다. 올 광복절 전날 탈북청년합창단 위드유와 통일과 세계 평화를 염원하며 독도에서 통일송 '그날에'를 부른 뒤 이달 초 일본에서 입국 거부를 당하는 일을 겪었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물론 이승철답게 적극적으로 강경하게 대응했다.

이 와중에도 '보컬의 신'으로 통하는 이승철은 본업에 소홀하지 않았다. 아니, 더 열중했다. 지난 10월 말부터 전국 각지를 돌며 '울트가 캡쏭(ULTRA CAP SONG)' 투어를 성황리에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시즌1부터 6년째 심사위원으로 나서고 있는 Mnet '슈퍼스타K6'도 성공리에 끝냈다.


이승철과 마주 앉아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이달 초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입국 거부를 당했는데.

▶맞다. 공연하러 간 게 아닌 와이프와 일본에 지인들을 만나 관광하러 갔다. 입국서류 직업란에 가수가 아닌 CEO로 적었다. 그런데 일본에 도착하니 입국 심사 때 통과시키지 않고 출국사무소로 와이프와 함께 데려갔다. 왜 그러냐고 물으니 출국사무소 일본 직원이 처음에는 '얼마 전 언론에 난 것 때문'이라고 말하더라. 이후 부당하다며 강경하게 대응하자, '당신 유명가수 아니냐'며 슬그머니 90년대 제 대마초 이야기를 꺼내더라. 그것만 아니면 들여보내줄 수 있다고. 그때부터는 최근의 언론 이야기는 절대 안하더라. 대마초 사건은 신원 조회를 해야 나오는 것이다. 이건 분명히 프라이버시 침해다. 그러더니 결국 저는 물론 와이프의 입국까지 거부하더라. 내가 옥살이하면 와이프도 같이 살아야하는가. 말도 안 된다. 귀국 후 우리나라 외교부에서 전화가 왔고 와이프가 당시 상황에 대해 이야기 해줬다.


-이번 일을 겪으며 많은 것을 느꼈을 것 같은데.

▶블랙리스트까지는 모르겠지만 독도에 대한 일을 하는 사람들의 파일을 일본에서 관리를 하든, 뭐가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또 한국을 너무 무시하고 무례하게 대한다고 느꼈다. 일본에서는 대마초 이야기를 꺼냈으니, 제가 수치심을 느껴 이번 일을 한국에 가서도 밝히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저 개인적으로는 불이익을 당했지만 이번 일로 독도지원센터가 재추진되고 국민들도 독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돼 흡족하게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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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과 탈북청년합창단 위드유 / 사진제공=진앤원뮤직웍스


-가수인데 독도로 관심 받고 있는데 대한 부담감은 없나,

▶부담감이 아니라 가수로서의 새로운 길을 느꼈다. 이번 일 이후 '그날에'가 국민적 노래가 되고 있는 느낌이라 책임감이 더 크다. 콘서트 엔딩 때도 '그날에'를 부르는 데 공연의 격이 달라진 것 같다. 대한민국 가수로서 제가 해야 할 일 중에 중요한 또 하나의 일이 생겼구나하는 느낌이며 앞으로 (김)장훈이형도 만나 독도에 대해 많이 연구할 것이다. 내년부터는 독도 관련 일에도 많이 참여할 것이다. 참, 사람들의 기대감이 있으니 행동에 있어 여러모로 조심스러워 진 것은 사실이다.

-'그날은' 음원 무료 공개 후 불과 나흘 만에 댓글이 5만건이 이르는 등 반응이 뜨거운데.

▶데뷔 이후 요즘처럼 좋은 댓글들은 처음 본다. 하하. 조용필이란 가수를 보면 그 분이 걸어온 길이 있다. 그 분은 정치나 외교적인 것이 아닌 노래 하나로 이야기한다. 제 생각에는 그분에게는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아닌 '한오백년'을 불렀다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우리 민족의 한을 노래한 것 아닌가. 그래서 지금의 조용필이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도 국민들이 지금 '그날에'에 이렇게 많이 관심을 보여 주고 있으니, 거기에 호응해야 할 듯하다. 제 꿈 중 하나는 북한 모란봉악단과 통일송 '그날에'를 함께 부르는 것이다.

<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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