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진언씨, 당신은 이미 부모님의 '자랑'입니다

[문완식의 톡식]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4.11.24 17:22 / 조회 : 61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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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 '슈퍼스타K6' 우승자 곽진언 /사진제공=엠넷


"사랑을 나눠줄 만큼 행복한 사람이 되면 그대에게 제일 먼저 자랑할 거예요. 그댈 먼저 제일 먼저 안아줄 거예요." -곽진언 '자랑' 中-


지난 21일 엠넷 오디션프로그램 '슈퍼스타K6' 결승전에서 곽진언은 자작곡 '자랑'으로 관객과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심사위원들도 다르지 않았다. 이날 4명의 심사위원 중 3명의 심사위원이 '만점'이랄 수 있는 99점을 그에게 줬다(김범수 97점, 윤종신 99점, 백지영 99점, 이승철 99점). 시즌6 '최고의 무대'에 대한 찬사였다.

'자랑'은 이후 큰 화제를 모았고, 더불어 '자랑' 가사 속 '그대'가 과연 누구인지에 대한 관심도 집중됐다. '연인'을 떠올리는 이들이 제일 많았다. '그대'에 대한 이 같은 의문은 곽진언이 직접 답함으로써 풀렸다.

그는 24일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우승자 기자간담회에서 '자랑' 속 '그대'가 누구인지 밝혔다. 기자의 질문에 "친구들도 많이 물어본다"고 씩 웃은 그는 "숙소에서 쓴 곡인데 필이 형에게도 '그대'가 누구인지 얘기 안했다"고 말했다.

곽진언은 "'그대'는 딱히 큰 의미를 지니지 않는다"며 "'그대'는 듣는 분마다 다르게 다가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엄마, 아빠, 친구, 옛 여인 등 누구나 미안한 사람이 있지 않나. 그런 의미에서의 '그대'"라고 했다. 다소 싱거운 대답이었다. 곽진언이 그간 기자간담회에서 보여줬던 두루뭉술한 대답의 연장이었다. 한 기자는 "비유가 만해 한용운급"이라고 얘기하기도 했다.


곽진언은 고개를 갸웃거리는 기자들에게 "결승전에서 '자랑'은 저희 가족을 향한 곡"이라며 "엄마, 아빠..마지막 무대에서 열심히 노력한 것을 가족에게 자랑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곽진언은 결승 소감을 제대로 마치지 못한 이유도 밝혔다. 그는 "우승 소감을 말하며 벅차했던 이유는 당시 MC 김성주씨가 오른쪽에 있어서 오른쪽을 보고 소감을 말하려고 하는데 오른쪽 편에 동생이 울고 있어 그걸 보고 멈칫멈칫 말을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곽진언은 결승전 당시 동생을 언급하며 "우리 행복하자"고도 했다.

이날 한 시간여의 기자간담회가 끝날 무렵 기자가 곽진언에게 물었다. "동생만 얘기했는데 아버지, 어머니, 부모님에게 한 마디 해 달라"고 했다. 곽진언은 상당히 망설였다. 특유의 해맑은 미소도 이때는 잠시 사라졌다. 그러다 "아버지, 어디 가서 너무 아들 자랑 좀 하지 말아 주세요라고 할까요"라고 했다 이내 "아, 이건 농담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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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진언이 24일 오후 엠넷 '슈퍼스타K6' 우승자 기자감담회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제공=엠넷


기자는 앞서 곽진언의 아버지가 우연하게 만난 적이 있다 그날 아버지는 기자에게 아들과 관련한 많은 이야기를 들려줬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부친의 이야기는 곽진언 자작곡 '아빠'와 관련해서였다.

그는 "아들에게 해준 게 없는데 노래에는 아빠를 아주 좋게 해줘서 고맙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곽진언의 아버지는 이번 '슈퍼스타K6' 생방송 경연에 한 번도 응원을 가지 않았다. 아니, 못 갔을 것이다. 택시 운전이라는 직업적 특성도 있었겠지만 알려지지 않은 '사연' 때문이었을 수 있다.

곽진언은 아버지, 어머니의 응원 없이 결승전을 치렀고 우승했다. '자랑'을 비록 부모님 앞에서 하지는 못했지만, 그의 부모는 어디에선가 아들의 '자랑'을 듣고 한없이 아들이 자랑스러웠을 것이다.

우승 기자간담회에서 곽진언은 결국 부모에게 한 마디했다. 그는 사뭇 차분해진 모습으로 "부모님에게 되게 감사한 마음이다"며 1, 2초간 뜸을 들인 뒤 "다른 마음이 무엇이 있겠나"라고 했다. 곽진언은 계속 생각을 거듭하다 "아들 잘 컸다고..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의 부모는 얘기할 것이다. "우리 아들 잘 컸다"고. 곽진언씨 당신은 이미 부모님의 '자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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