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상은…'명랑(?)'" (제51회 대종상 말말말)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4.11.21 22:10 / 조회 : 3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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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의 김한민 감독 / 사진=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작품상은 '명량'이 아니라 '명랑'?


제 51회 대종상 시상식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렸다. 지난 1년간의 한국영화를 총결산해 시상한 전통의 시상식답게 수많은 배우들과 영화인들이 함께해 축제를 꾸몄다. 1700만 관객을 넘긴 김한민 감독의 '명량'이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최민식) 등 4개의 트로피를 거머쥐며 시상식의 승자로 우뚝 섰다.

KBS 2TV를 통해 생중계된 이날 시상식에서 보는 이들의 귀를 쫑긋하게 했던 말말말을 모아 봤다.

▶"안녕하세요 작년에 대종상을 TV로 시청했던 배우 오만석입니다."

시상식 사회자였던 오만석의 소개 멘트. 지난해 사회자였던 배우 신현준, 지난해 여우주연상 수상자인 배우 엄정화와 함께 사회자를 맡은 오만석은 마지막으로 자신을 소개하며 너스레를 떨었다.


▶"선배님은 2년 전 할아버지 같았는데 더 젊어지셨네요."

신인감독상 시상을 위해 '은교'의 박해일과 함께 무대에 오른 김고은. "반가워요. 교복이 잘 어울렸던 예쁜 소녀의 모습에서 지금은 여인의 향기가 물씬 풍깁니다"라는 박해일의 찬사어린 인사에 피식 웃음을 감추지 못하던 김고은의 화답이 이러했다.

▶"심은경 여배우가 음악실 연습실에 있던 학생이었는데, 너무 연기를 잘해서 모든 음악을 살려준 것 같습니다."

'수상한 그녀'로 음악상을 수상한 음악감독 모그. 그는 '명량'이 받지 않을까 했는데 자신의 이름을 불러 놀랐다며, '수상한 그녀'의 주인공으로 영화 속 노래를 직접 부른 심은경과의 남다른 인연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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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상 시상식 MC를 맡은 오만석 엄정화 신현준 / 사진=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제 전처입니다."

'군도:민란의 시대' 조상경 음악감독의 의상상을 대리 수상하러 나온 오만석의 한 마디. 그는 "자기가 혹시라도 상을 받게 되면 저한테 가서 수상소감을 맡아달라고 했다. 오늘 안왔네요"라고 설명하며 수상 소감을 이어갔다.

▶"같이 출근하는 분들에게 자랑거리가 생겨서 기분좋게 출근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이하늬, 김우빈과 함께 인기상을 수상한 임시완의 소감. '변호인'으로 신인남자배우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에는 실패한 임시완은 현재 선풍적 인기 속에 방영중인 드라마 '미생'을 떠올리게 하는 소감으로 큰 환호를 받았다.

▶"정윤희씨, 마음 아픈 것 같은데 힘내십시오."

영화발전공로상을 받은 정진우 감독. 정 감독은 수상소감에서 고 황정순 배우를 비롯해 은막을 수놓았던 여러 원로 배우들의 이름을 언급하던 중 정윤희의 근황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으로 눈길을 모았다. 정진우 감독은 정윤희를 하게 "누가 뭐라 해도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라며 "불행은 누구에게나 오는 것이니까 힘차게 살아가십시오"라고 말했다.

▶"쌩뚱 맞을 수 있는데 항상 외로울 때 힘들 때 위안을 해 준 국립공원 북한산 고맙습니다"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유해진. 그는 수상소감에서 "제가 처음 영화하면서 처음 조연상을 받은 것이 대종상이었다"며 "다른 어떤 상보다 조연상을 사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감독과 스태프 등에게 감사를 전한 솔로남 배우 유해진이 마지막으로 떠올린 감사의 대상이 바로 북한산이었다.

▶"민주화를 위해 싸워주신 선배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영화 '변호인'으로 시나리오상을 받은 '변호인'의 양우석 감독. 부림사건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티프로 한 '변호인'의 각본을 직접 쓴 양 감독은 "시나리오를 썼다기보다 1981년도에 있었던 사건을 같이 공감하려고 하는 노력을 칭찬해주시는 것 같다.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아니, 제 손에 샴푸가 아닌 대종상이. 대리수상~ 대리수상~"

'신의 한 수' 신민경 편집기사를 대신해 대리 수상한 배우 김인권. 앞서 시상하러 무대에 오른 자리에서 조연상을 받을까봐 샴푸를 들고 수상소감을 연습했다고 밝혔던 그는 '개그콘서트'의 '렛잇비' 코너를 패러디한 대리 수상소감으로도 웃음을 안겼다.

▶"제가 이정재 선배님 형수로 출연했다는 게 슬프네요."

이정재와 감독상 시상에 나선 배우 라미란. '빅매치'에 이정재와 함께 출연했다는 그는 "죽기 전에 이정재씨와 찐한 키스신이 있는 작품을 해보는 게 소원"이라며 "이번엔 동생이니까 참겠어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라미란은 "코디가 안티인가 봐요. 제 배를 드러내는 의상을 골라주셨어요"라며 한사코 대본카드로 배를 가린 모습으로도 지켜보던 이들을 폭소케 했다.

▶"내 영화가 끝나고 나면 배우 58명과 378명의 스태프의 이름이 그렇게 올라갑니다. 그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감독상을 수상한 '끝까지 간다'의 김성훈 감독. 10여년 전 첫 영화를 할 때 나의 작은 이름이지만 눈 한 번 떼지 않고 쳐다본 4~5초가 너무나도 행복했다며. 김성훈 감독은 "술 좋아하는 이선균, 조진웅씨 항상 한 손엔 술, 한 손에 대본 들고 취중 리허설 했는데 그 덕에 내가 여기 있고 많은 숙제를 풀었던 것 같다"고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저는 많이 커서 오정초등학교 2학년 3반에 다니고 있어요."

작품상 시상에 나선 아역배우 갈소원. '7번방의 선물'에서 사랑스러운 딸 예승이로 1000만 관객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갈소원은 "많이 컸네"라는 대선배 윤정희의 반색에 똑 부러지는 목소리로 이같이 답해 절로 아빠미소 엄마미소를 자아냈다.

▶"작품상은…'명랑(?)'"

작품상 시상에 나선 이규태 조직위원장. '명량'이 '명랑'으로 둔갑한 사건의 발단은 함께 시상에 나선 배우 윤정희. 윤정희가 작품상 후보를 소개하면서 '명량'을 소개하지 못했다며 "'명랑'"이라고 발음 실수를 한 뒤 이어서 작품상을 발표한 이규태 조직위원장마저 "아까 윤정희씨가 말씀하셨던 '명랑'(?)"이라고 수상작을 발표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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