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승' SK, '헤인즈, 김선형 의존증'에서 벗어나다

김지현 인턴기자 / 입력 : 2014.11.21 09:16 / 조회 : 3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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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김선형(왼쪽), 헤인즈 의존증에서 벗어났다./ 사진=KBL 제공






서울 SK가 약점으로 지목받았던 '헤인즈, 김선형 의존증'에서 벗어나 울산 모비스의 11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서울 SK는 2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 77-68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 시즌부터 올 시즌 초까지만 해도 SK는 헤인즈, 김선형에 대한 의존도가 심했다. 헤인즈가 기복 없이 자신의 역할을 해주는 가운데 김선형의 두 자릿수 득점은 SK의 승리 공식이었다. 바꿔 말하면 헤인즈와 김선형 두 선수 중 한 명이 침묵하면 곧 팀의 패배로 직결된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SK가 변했다.

김민수의 '강제 성장'


최부경이 안면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될 때까지만 해도 SK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최부경의 부상은 김민수의 '강제 성장'을 가져오는 뜻밖의 결과를 가져왔다.

이날 22점을 기록한 김민수는 최근 4경기 연속 20득점 이상을 기록하며 연일 득점포를 쏘아 올리고 있다. 과거 최부경이 골밑에서 궂은일을 할 때 타고난 신체적 조건을 활용하지 않고 외곽슛을 주로 던지던 김민수와 지금의 김민수는 분명 다르다.

김민수는 탁월한 신체조건과 탄력을 활용해 상대의 골밑에서 과감하게 공격에 나서고 있다. 김민수는 이날 경기에서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참여해 공격 리바운드 3개를 걷어내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골밑 공격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이날 경기에서 터진 3점슛 2개는 김민수의 공격의 폭을 더욱 넓혀줬다.

최부경의 빈자리? 박형철이 있다

SK는 지난 달 27일 김선형과 주희정에 밀려 기회를 잡지 못하던 정성수를 LG에 내주고 박형철을 데려왔다. SK에서 기회를 잡은 박형철은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궂은일을 도맡으며 맹활약하고 있다. 현재 박형철의 활약상을 보면 SK는 LG에게 절이라도 해야 될 것 같다.

박형철의 진가는 근성에 있다. 이날 경기에서 4쿼터 박형철은 자신의 슛이 상대의 속공으로 연결되자 악착같이 따라가 스틸을 해내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열정적인 모습은 팀 사기에 분명히 큰 도움이 된다. 팀 동료의 근성과 투지는 팀 전체를 고무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KBL 대표 '블루워커' 중 한 명인 최부경이 빠진 뒤 SK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SK는 트레이드로 데려온 박형철이 최부경과는 다른 포지션이지만 자신의 자리에서 궂은일을 맡고 있다. 박형철의 근성으로 SK는 최부경의 빈자리를 어느 정도 메울 수 있게 됐다.

헤인즈, 김선형의 부담을 줄이다

헤인즈, 김선형은 모스비와의 경기에서 각각 15점, 14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SK의 승리 방정식을 충족시켰다. 하지만 이 승리 방정식은 이전의 방정식과는 다른 함수가 추가됐다.

과거 SK는 빠른 김선형의 스피드를 통한 돌파로 공간을 창출해내 공격을 풀었다. 하지만 김선형이 막히는 날에는 헤인즈의 개인 능력만을 바라보는 상황이 연출되곤 했다. 하지만 현재 SK는 이 두 선수 외에도 다양한 공격 루트를 창출해 여러 선수들이 득점에 가담하고 있다.

연일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는 김민수 외에도 박상오, 박승리 등이 공격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평소 수비에서 큰 보탬이 되던 박승리도 KBL 2년차에 접어들면서 자신의 공격 루트를 찾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이날 스핀무브에 의한 돌파 득점은 압권이었다.

이처럼 국내 선수들이 득점에 가담하자 헤인즈와 김선형은 SK의 공격에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과거 경기 내내 팀을 이끌어 갔던 헤인즈와 김선형은 본인들에게 몰렸던 수비를 다른 곳에 분산시킬 수 있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 국내 선수들의 활약으로 체력을 아낀 김선형은 승부처에서 3점슛과 함께 훌륭한 더블 클러치로 승리를 결정짓는 활약을 할 수 있었다.

SK는 약점으로 지목되던 '헤인즈, 김선형 의존증'에서 벗어나 SK 특유의 공격 농구를 보이고 있다. 모비스의 연승행진을 꺾고 5연승을 달리고 있는 SK의 기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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